(예지동 시계골목) 할머니곱창, 한산한 낮과 만석인 저녁 사이에서 3호점으로 안내받은 사람
조용한 오후에 들어가 시원한 내부에 놀란 사람이 있고, 피크타임 직전에 갔다가 본점이 꽉 차 옆 지점으로 안내받은 사람이 있습니다. 같은 간판 아래 곱창골목에서 갈린 두 저녁을 옮겨 봅니다.
- 글
- alleymag.
- 발행
- 2026.04.20
- 골목
- 예지동 시계골목

종로5가역에서 걸어서 5분 남짓, 동대문 닭한마리골목 바로 옆 신진시장 곱창골목 안에 할머니곱창이 있습니다. 간판에는 SINCE 1973이라는 글자가 작게 박혀 있고, 그 아래로 곱창집들이 골목을 따라 죽 늘어서 있습니다. 이 골목을 다녀간 기록들을 나란히 놓아 보면, 같은 간판 아래에서도 방문한 시간대에 따라 완전히 다른 저녁을 마주했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할머니곱창은 골목 안에 1호점부터 3호점까지 나란히 자리하고 있습니다. 본점 바로 옆이 2호점이고, 그 맞은편이 3호점이라는 게 다녀온 사람들의 공통된 설명입니다. 여자 화장실은 2호점 내부에 있어서 다른 지점에 앉아도 그쪽으로 건너가 쓸 수 있다고 하는데, 시장 골목 곱창집들이 대개 공용 화장실을 써야 하는 것과 비교하면 이 점이 의외로 반가웠다는 후기가 남아 있습니다.


조용한 시간대에 다녀온 기록부터 읽어 봅니다. 곱창골목이라는 이름답게 골목 전체에 곱창집이 쭉 늘어서 있는데, 그중 오래된 집으로 소문난 이곳을 골라 들어갔다고 합니다. 시장 골목 안에 있는 가게라 사실 크게 기대하지 않았는데, 막상 들어가 보니 내부가 매우 시원하고 쾌적해서 시장골목 특유의 텁텁한 느낌 없이 편하게 식사할 수 있었다는 게 그 방문의 인상이었습니다.
반대로 저녁 피크타임 직전에 도착한 기록은 완전히 다른 풍경을 전합니다. 본점에 사람이 많아 자리가 없자 사장님이 직접 3호점으로 데려다주었다고 하는데, 그 3호점조차 저녁 피크타임이 되기 전부터 손님이 거의 꽉 차 있었고 피크 시간이 되자 곧 만석이 되었다고 합니다. 야장 자리도 있어서 선선한 날씨에는 밖에 앉기도 좋고, 혼자 와서 술 한잔 기울이는 손님도 눈에 띄었다는 것입니다. 같은 골목, 같은 간판이라도 몇 시에 들어서느냐에 따라 기다림의 폭이 이렇게 갈립니다.


메뉴는 야채곱창·양념알곱창·곱창소금구이가 각 12,000원, 야채막창·양념막창·막창소금구이가 각 15,000원, 순대곱창과 모둠구이가 15,000원으로 단출합니다. 채소와 당면을 듬뿍 넣고 매콤하게 볶아낸 야채곱창은 전형적인 시장골목 순대곱창맛에 가깝다는 평이 많고, 살짝 기름진 편인 돼지곱창과 푸짐하게 딸려 나오는 당면까지 만족스러웠다는 기록이 있습니다. 자극적이기보다는 익숙하고 편안한 양념 맛이라 계속 손이 가는 스타일이라고 적은 사람도 있었습니다.
사장님이 매일 아침 직접 돼지곱창을 손질해 내놓는다는 설명과 함께, 전국 택배 포장이 가능하다는 사실도 여러 기록에 겹쳐 등장합니다. 다만 모든 메뉴는 2인분 이상부터 주문할 수 있고, 추가 주문부터는 1인분도 가능하다는 안내문이 벽에 붙어 있으니 혼자 가는 날이라면 이 점을 미리 챙겨 두는 게 좋겠습니다. 당면을 더 넣고 싶다면 3,000원이 추가로 붙습니다.

50년을 넘게 이 골목을 지켜 온 집이라는 말이 과장처럼 들릴 수도 있지만, 조용한 낮의 시원한 내부와 피크타임 저녁의 만석인 풍경을 함께 겹쳐 보면 그 말이 그저 간판 문구만은 아니라는 게 짐작됩니다. 한산할 때를 노릴지, 붐비는 활기를 그대로 겪을지는 가는 시간에 달려 있습니다.
할머니곱창
곱창·막창종로5가 신진시장 곱창골목 안, 동대문 닭한마리골목과 이웃한 곱창집. 간판에 SINCE 1973이 적혀 있고 골목 안에 1호점부터 3호점까지 나란히 자리하고 있습니다.
시장 골목 특유의 텁텁한 느낌 없이 편하게 식사할 수 있었던 점이 좋았습니다
- 주소
- 서울 종로구 종로40가길 39-3 (신진시장 곱창골목)
- 영업
- 매일 11:00 - 22:00 (매달 2·4·5번째 일요일 휴무)
- 가격
- 야채곱창·양념알곱창·곱창소금구이 12,000원 / 야채막창·양념막창·막창소금구이 15,000원 / 순대곱창·모둠구이 15,000원 / 볶음밥 2,000원 / 당면추가 3,000원 (모든 메뉴 2인분 이상 주문, 추가 주문부터 1인분 가능)
- 비고
- 종로5가역 5·6번 출구 도보 5분, 동대문 닭한마리골목 옆 / 골목 안에 1~3호점이 나란히 있고 여자 화장실은 2호점 내부 / 전국 택배 포장 가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