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10.26 MON
스팟 데이터베이스 555 ABOUT
alleymag. 골목을 걷고, 재고,
기록하는 로컬 아카이브
기록한 골목92
발행 아티클2192
등록 스팟555
실측 업소0
기록 시작2026.09

(예지동 시계골목) 수공사, 예물시계 두 개를 맡기고 믿어도 되겠다고 적은 사람

결혼 예물로 받은 시계에 문제가 생겨 처음 찾아왔다가, 몇 해가 지나 다시 멈춰 버린 시계를 들고 같은 문을 두드린 사람의 기록입니다. 이 골목의 다른 가게들과 달리 아직 이 집을 다녀간 기록은 한 건뿐입니다.

글
alleymag.
발행
2026.07.14
골목
예지동 시계골목
수공사, 예물시계 두 개를 맡기고 믿어도 되겠다고 적은 사람

세운스퀘어 본관 2층 222호, 수공사는 결혼 예물 시계를 고치러 온 사람이 몇 해 만에 다시 찾아온 곳입니다. 처음 왔을 때는 자신의 시계는 오버홀을, 배우자의 까르띠에 시계는 배터리 교체를 맡기려 했습니다. 그런데 열어 보니 누액이 오래되어 시계 내부 부품이 녹아 못 쓰게 된 상태였다고 합니다. 시계에 문외한이라도 한눈에 뭔가 잘못됐다는 걸 알 수 있는 상태였는데, 장인은 다른 시계의 부품을 가져다 땜질해 고쳐 주었고, 비용도 그리 많이 나오지 않았다고 적었습니다.

그렇게 한 번 고쳐 두었던 시계가 다시 멈춘 건 그로부터 오랜 시간이 흐른 뒤였습니다. 이번에는 두 사람의 시계를 한꺼번에 챙겨 들고 다시 수공사를 찾았습니다. 월요일 점심에 시계를 맡기고 수요일 점심에 찾으러 갔는데, 나름 비싼 시계였지만 믿고 맡겨도 되는 곳이라고 적은 걸 보면 첫 방문의 기억이 여전히 유효했던 모양입니다.

definitice가 찾아가는 길에 찍은 사진입니다. 본관 1층 입구에는 Jewelry & Watches라고 적힌 노란 안내판이 걸려 있고,definitice가 찾아가는 길에 찍은 사진입니다. 본관 1층 입구에는 Jewelry & Watches라고 적힌 노란 안내판이 걸려 있고,
▲ 서울 종로구 창경궁로 109 세운스퀘어 본관 · 2026.05 / 사진 definitice · https://blog.naver.com/definitice/224285742543 definitice가 찾아가는 길에 찍은 사진입니다. 본관 1층 입구에는 Jewelry & Watches라고 적힌 노란 안내판이 걸려 있고, 2층 시계재료매장으로 올라가는 에스컬레이터가 좁은 통로 끝에서 이어집니다. 세운상가가 아니라 세운스퀘어라는 걸 헷갈리지 말라던 당부와, 에스컬레이터 동선이 조금 불편하다던 감상이 이 두 장에 겹쳐 보입니다.

찾아가는 길에서 가장 먼저 챙겨야 할 건 세운상가가 아니라 세운스퀘어라는 점입니다. 이름이 비슷해 헷갈리기 쉬운데, 본관 건물 안으로 들어가 에스컬레이터나 엘리베이터를 타고 2층으로 올라가야 합니다. 이 방문객은 에스컬레이터 동선이 조금 불편하다는 소감도 남겼습니다. 2층에 올라서면 손님은 별로 없고 호객 행위도 전혀 없었다고 하니, 시계 골목 특유의 어수선한 분위기를 걱정할 필요는 없어 보입니다.

귀금속 매장들이 늘어선 통로를 지나 안쪽 본관으로 들어가면 작은 시계 수리점들이 층을 채우고 있습니다. 그 가운데 수공사가 있고, 주차도 가능하지만 요금은 따로 받는 듯하다고 적혀 있습니다. 예물 시계처럼 오래 지녀 온 물건을 맡길 곳을 찾는다면, 이 골목에서 한 번은 들러 볼 만한 이유가 있는 기록입니다.

누액으로 부품이 녹아 버린 시계를 다른 시계의 부품으로 땜질해 고쳐 냈다는 대목은, 이 골목이 왜 새 부품 대신 오래된 손기술로 버텨 왔는지를 짐작하게 합니다. 같은 부품을 구할 수 없는 오래된 시계라도 어딘가에서 비슷한 부품을 찾아내 맞추는 일, 그게 이 좁은 수리점들이 몇십 년째 반복해 온 작업인 셈입니다. 배터리만 갈면 될 줄 알았던 시계가 사실은 속이 다 상해 있었다는 걸 열어 봐야 알 수 있다는 점도, 이런 곳에 시계를 맡기는 이유 중 하나일 것입니다.

definitice가 2층으로 올라가 귀금속 매장들이 늘어선 통로를 지나며 찍은 사진입니다. 반질반질한 바닥에 진열장이 줄지어 있고 손님은 몇 없어 한산합니다.
▲ 서울 종로구 창경궁로 109 세운스퀘어 본관 2층 · 2026.05 / 사진 definitice · https://blog.naver.com/definitice/224285742543 definitice가 2층으로 올라가 귀금속 매장들이 늘어선 통로를 지나며 찍은 사진입니다. 반질반질한 바닥에 진열장이 줄지어 있고 손님은 몇 없어 한산합니다. 호객 행위가 전혀 없었다는 그날의 인상이 이 조용한 통로 사진에서도 느껴집니다.

이 골목의 다른 가게들에 비하면 수공사를 다녀간 기록은 아직 한 건뿐입니다. 그래도 같은 사람이 몇 해를 사이에 두고 두 번이나 이 문을 두드렸다는 사실 하나가, 그 한 건의 기록에 다른 무게를 실어 줍니다. 예물처럼 함부로 맡기기 어려운 물건일수록, 결국 다시 찾아가게 되는 곳이 이런 자리인 듯합니다.

수공사

시계 수리

세운스퀘어 본관 2층에 자리한 시계 수리점. 오래된 예물 시계도 부품을 구해 손보는 곳으로, 이 골목이 시계 수리로 이름난 이유를 보여 주는 가게 가운데 하나입니다.

나름 비싼 시계였지만, 믿고 맡겨도 됨

주소
서울 종로구 창경궁로 109 세운스퀘어 본관 2층 222호
영업
월~토 오전 10시 - 오후 7시 (일요일 휴무)
가격
수리 내용에 따라 상이
비고
세운상가가 아니라 세운스퀘어 / 본관 입구에서 에스컬레이터·엘리베이터로 2층 / 주차 가능(요금 별도로 보임)
네이버 블로그 방문 기록 1건 (2026.05)
이 글은 2026년 5월에 올라온 네이버 블로그 방문 기록 1건을 바탕으로 했습니다. 작성자: definitice. 이 골목의 다른 곳들과 달리 아직 기록이 많지 않아 한 사람의 시선에 기대어 썼습니다. 영업시간과 가격은 바뀔 수 있으니 나서기 전에 한 번 더 확인해 주세요.
예지동 시계골목종로구수공사앨리매거진alleymag

바로가기 등록하시면, 더 쉽게 찾아보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