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성수동 카페거리) 건물 한 채를 다 쓰는 카페, 본지르르
지하는 영화관처럼 어둡고 조용하다. 1층은 식물과 소품으로 활기차고, 꼭대기 루프탑까지 올라가면 또 다른 공기가 있다.
- 글
- alleymag.
- 발행
- 2026.02.09
- 골목
- 서울 성수동 카페거리

성수동의 번화한 거리에서 벗어나 조금 고즈넉한 골목으로 들어서면, 붉은 벽돌 사이로 단정한 질감을 드러내는 건물이 시선을 끕니다. 본지르르 성수입니다. 본지르르는 '본질'과 '번지르르'를 합친 이름으로, 음료와 맛이라는 본질을 기본으로 하되 겉모습까지 갖추겠다는 뜻을 담고 있다고 합니다. 본점은 수원이고, 연희와 신사, 서촌에도 매장이 있는 가운데 성수점은 건물 한 채를 통째로 씁니다.
거친 노출 콘크리트 외벽과 우드 프레임의 대형 통창이 자아내는 조화가 인상적이며, 입구 앞 화분들이 차분하면서도 따스하게 맞아 준다고 적은 방문객이 있습니다. 어스름이 깔린 저녁에 마주하는 외관은 낮과는 또 다른 깊이를 풍기고, 통유리창 너머로 번져 나오는 주황빛 조명이 발걸음을 자연스럽게 이끈다는 감상도 있습니다.
층마다 다른 온도
지하 1층은 작은 영화관이라고 해도 될 만큼 조용하고 차분한 분위기라고 여러 사람이 입을 모읍니다. 조명도 채도가 낮고 잔잔해서 피곤한 날 잠깐 쉬었다 가거나 조용히 이야기 나누기에 좋다는 평입니다. 반대로 1층은 식물과 소품이 함께 있고 야외 공간까지 연결돼 있어 조금 더 활기찬 편입니다. 노트북 작업을 하러 온 사람은 층마다 조명과 분위기가 달라서 목적에 맞는 자리를 고르기 좋았다고 적었습니다.
디저트로는 말차 테린느가 자주 언급됩니다. 포크 끝으로 느껴지는 쫀득하면서도 부드러운 질감 뒤로 쌉싸름한 말차 본연의 풍미가 입안 가득 퍼진다는 후기입니다. 역에서 조금 걸어야 하는 위치가 아쉽다는 의견도 있지만, 성수동에서 쇼핑하거나 골목을 구경하다 쉬러 가는 일정이라면 괜찮은 거리라는 평도 함께 있습니다.
2층으로 이어지는 계단 창가에는 자리가 다 찼을 때 줄을 서서 기다려 달라는 손글씨 안내문이 붙어 있다고 적은 방문객이 있습니다. 번잡한 도심 카페 특유의 소란을 덜어내고 머무는 손님의 쉼을 지켜 주려는 운영 방식이 곳곳에서 느껴진다는 평입니다. 카운터 태블릿 메뉴판에는 산미와 고소함을 고를 수 있는 커피, 매장에서 직접 만드는 말차 음료, 마리아쥬 프레르 찻잎으로 우린 티까지 정리돼 있다고 합니다. 레몬 치즈 케이크는 바삭한 타르트지 위에 상큼한 레몬 필링과 부드러운 치즈 무스가 포개져 있고, 겉면을 살짝 그을린 머랭 크림이 얹혀 나온다는 묘사도 있습니다.
성수동이다 보니 연령층도 비교적 어리고 다양한 손님이 찾는 분위기였다고 적은 방문객도 있습니다. 1층 중앙에 길게 놓인 대형 원목 테이블에는 자리마다 콘센트가 묻혀 있어 노트북 작업이나 독서에 몰입하기 좋다는 설명입니다.
커피뿐 아니라 케이크와 샌드위치, 주류까지 메뉴가 다양해 쇼핑하다 출출해졌을 때 들르거나 친구들과 가벼운 브런치를 즐기기에도 좋다는 평입니다. 디저트 중에서는 바스크 치즈케이크와 시나몬 당근 케이크가 추천 메뉴로 자주 꼽히고, 홀케이크는 예약을 통해 주문할 수 있어 생일이나 기념일 케이크를 찾는 사람에게도 유용하다는 설명입니다. 한 방문객은 카페를 가다가 삼색 고양이를 만났다며, 인상은 조금 사나워 보여도 꽤 귀여웠다고 적어 두었습니다.


다섯 사람의 기록을 겹쳐 보면, 본지르르를 찾는 이유는 저마다 다릅니다. 누군가는 노트북을 펼치러, 누군가는 조용히 대화를 나누러, 누군가는 그저 넓은 공간이 주는 여유 때문에 옵니다. 층마다 다른 조명과 분위기를 품고 있다는 게, 이렇게 서로 다른 목적을 가진 사람들을 한 건물 안에 동시에 받아들일 수 있는 이유로 보입니다.
본지르르 성수
대형카페붉은 벽돌과 노출 콘크리트가 어우러진 건물 한 채를 통째로 쓰는 대형 카페입니다. 지하부터 루프탑까지 층마다 조명과 분위기가 달라, 목적에 맞는 자리를 골라 앉을 수 있습니다.
지하 1층은 정말 작은 영화관이라고 해도 될 정도로 조용하고 차분한 분위기였어요
- 주소
- 서울특별시 성동구 광나루로4가길 13 (B1, 1~3층, 4층 루프탑)
- 영업
- 평일·일요일 11:00 - 23:00, 금·토요일 11:00 - 24:00
- 가격
- 말차 테린느 6,500원
- 비고
- 전용 주차장 없음, 성수동 2가 공영주차장 이용. 성수역 1번 출구에서 도보 10분 안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