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북동) 1971년부터 연탄을 피운 성북동돼지갈비, 두 사람이 겹쳐 쓴 한 상
한 사람은 마늘 하나에 마음을 빼앗겼고, 한 사람은 AI 평점까지 매겨보며 갔습니다. 방식은 달랐지만 두 사람 다 같은 결론에 도달했습니다. 여기는 갈비집이 아니라 기사식당입니다.
- 글
- alleymag.
- 발행
- 2026.07.19
- 골목
- 성북동

성북동에서 돼지불백을 검색하면 빼놓지 않고 등장하는 이름이 있습니다. 매장 앞에 Since 1971이라고 적힌 안내판을 내건 성북동돼지갈비입니다. 이름은 갈비집인데 정작 이곳을 다녀간 사람들이 공통으로 하는 말은 갈비보다 기사식당에 가깝다는 것이었습니다. 화려하게 꾸며진 요즘 고깃집과는 다른, 오래된 식당 특유의 분위기가 남아 있다고요.
한 사람은 이 집을 처음 찾은 손님이었고, 한 사람은 이미 여러 정보를 찾아본 뒤에 발을 들인 손님이었습니다. 시작은 달랐지만 두 기록을 나란히 읽어보면 이 집이 무엇으로 사람을 붙잡는지가 겹쳐서 드러납니다.
마늘 하나에 붙잡힌 사람
돼지불고기 백반을 주문한 사람은 반찬 하나하나가 특별히 기억에 남는 맛이라기보다 고기와 함께 먹기 좋은 구성이었다고 적었습니다. 그런데 그중에서도 고추장 양념에 절여놓은 듯한 마늘이 의외로 마음에 들었다고, 고기 한 점에 마늘을 곁들이니 양념 맛과 잘 어울렸다고 했습니다. 함께 나온 조개국물도 뜻밖의 발견이었습니다. 불향이 있는 고기와 밥을 먹다가 국물 한 숟가락을 뜨면 입안이 깔끔하게 정리되는 느낌이었다고요.


이 사람이 가장 궁금해했던 건 연탄구이 특유의 불향이었습니다. 연탄불에 직화로 구워낸 고기라 첫입부터 강하게 치고 오는 불향보다는 은은하게 느껴지는 구수한 연탄 향이 있었다고 적었습니다. 그래서 양념 맛만 강한 돼지불고기와는 또 다른 매력이 있었다고요. 이런 향 때문에 성북동 돼지불백을 일부러 찾아오는 사람들이 있다는 짐작도 남겼습니다.
정보를 다 찾아보고 간 사람
다른 방문자는 이 집이 직접 불판에 구워 먹는 돼지갈비집이라기보다, 미리 구워져 나오는 돼지불백·돼지갈비 백반으로 유명한 성북동 기사식당형 노포라고 정리했습니다. 연탄향이 배어 있는 달큰짭짤한 돼지불고기를 상추와 반찬에 싸먹는 맛이 핵심이고, 개인상처럼 깔끔하게 나와 혼밥이나 빠른 식사에도 잘 맞는다고 봤습니다. 다만 고기 양이 다소 적다는 평이 반복된다는 점도 함께 짚었습니다.
실제로 둘이 방문해 불백 2인분과 우렁된장찌개를 주문했는데, 기사식당 백반집답게 정겨운 쟁반에 반찬이 담겨 나왔고 쌈장과 상추가 따로 나오는 점이 좋았다고 적었습니다. 바지락 두 개가 들어간 국보다는 찌개를 시켜서 먹는 편을 추천했고, 양념맛이 강하지 않고 갈비보다는 그냥 구이에 가까운 맛이었다고 자신의 입맛을 솔직하게 기록했습니다. 평일 느슨한 시간대라 웨이팅은 없었지만 주차는 좀 힘들었다는 말도 남겼습니다.


두 사람의 기록을 겹쳐 보면 이 집의 인상은 하나로 모입니다. 대단한 갈비 맛집이라기보다, 연탄향 나는 옛날식 돼지불백과 기사식당 감성을 함께 먹는 곳이라는 것입니다. 처음 온 사람에게는 마늘과 조개국물 같은 작은 반찬이 뜻밖의 발견이 되고, 이미 알고 온 사람에게는 예상했던 그 맛을 확인하는 자리가 됩니다. 어느 쪽이든 이 집을 나서면서 떠올리는 건 화려한 한 점이 아니라 오래 이어온 한 상 전체인 것 같습니다.
성북동돼지갈비
돼지불백·기사식당1971년부터 이어온 연탄구이 돼지불백집입니다. Since 1971 안내판을 내걸고 있고, 화려한 신식 고깃집보다는 오래된 기사식당 분위기를 그대로 지키고 있습니다.
연탄향이 배어 있는 달큰짭짤한 돼지불고기를 상추와 반찬에 싸먹는 맛이 핵심이고, 개인상처럼 깔끔하게 나와 혼밥이나 빠른 식사에도 잘 맞습니다
- 주소
- 서울 성북구 성북로 115
- 영업
- 정보 없음 (방문 전 확인 권장)
- 가격
- 돼지불고기백반 13,000원 / 돼지갈비백반 14,000원 / 반반백반 13,000원 / 비빔냉면 10,000원
- 비고
- 주차 협소 / 쯔양 유튜브·한국인의 밥상 등에 소개된 이력 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