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북동) 지하부터 옥상까지, 성북동빵공장에서 층마다 달라지는 하루
누구는 백일 지난 아기를 안고 세 시간을 눌러앉았고, 누구는 혼자 계단을 오르내리며 그림 앞에 오래 멈췄습니다. 같은 건물인데 층마다 다른 사람을 만나는 베이커리 카페입니다.
- 글
- alleymag.
- 발행
- 2026.07.03
- 골목
- 성북동

대사관로를 걷다 보면 나무 외벽에 성북동빵공장이라는 현판을 건 이층 건물이 나옵니다. 언덕에 지어진 건물이라 지하로 내려가도 지하에 갇힌 느낌은 아니라고, 한 방문자는 적었습니다. 지하부터 1층, 2층까지 세 개 층을 쓰는 이 베이커리는 층마다 분위기가 조금씩 다른데, 그래서인지 이곳을 다녀간 사람들이 각자 다른 층에서 각자 다른 시간을 보내고 온 기록을 남겼습니다.
돌 지난 아기와 함께 세 시간
가족들과 함께 왔다는 한 방문자는 돌 지난 아기를 데리고 갈 만한 카페를 찾다가 이곳에 왔습니다. 1층이 제일 넓었고 테이블 자리뿐 아니라 편하게 앉을 수 있는 소파 자리도 있었다고 했습니다. 아기의자도 준비되어 있었고, 아이들이 많다 보니 분위기도 조용한 카페보다는 적당히 시끌벅적한 편이어서 아기가 중간중간 소리를 내도 크게 눈치 보이지 않았다고 적었습니다. 빵과 음료를 먹으며 거의 세 시간 동안 수다를 떨다 왔다고 하니, 이 집이 아이를 둔 가족에게 얼마나 편한 자리인지 짐작할 수 있습니다.


2층 베이커리 코너에서는 크림이 잔뜩 들어간 디저트빵보다 식사빵처럼 담백하게 먹기 좋은 종류가 많았다고 이 방문자는 짚었습니다. 버터빵과 크랜베리빵을 골랐다는 기록도 있었는데, 아이들이 마실 만한 음료도 따로 있어서 가족끼리 방문하기 괜찮아 보였다는 말이 이어졌습니다.
혼자, 계단을 오르내리며
다른 방문자는 이곳을 처음 찾은 게 아니었습니다. 어느 해 1월, 겨울에 누군가와 함께 왔던 자리에 초록이 짙은 계절 혼자 다시 들어섰다고 적었습니다. 빵을 고르다 통창 너머 파란 하늘을 보고는 실내에 머물기 아까워 치아바타와 아이스아메리카노를 들고 테라스로 나갔다고 했습니다. 같은 곳인데 계절 때문인지, 혼자여서인지 전혀 다른 풍경으로 다가왔다는 말도 남겼습니다.
이 사람은 빵만 먹고 나오기엔 볼 것이 많은 건물이라고 했습니다. 층과 층 사이에는 붉은 리본을 단 샹들리에가 선물처럼 걸려 있고, 한 층에서는 개인전이 열리고 있었으며, 계단참에서는 다른 작가의 작품을 만났다고 적었습니다. 그러다 손을 그린 그림 앞에서 오래 걸음을 멈췄다는 기록이 인상적입니다. 손을 잡고, 꽃을 건네고, 목덜미를 쓸어주던 손을 떠올리며 한동안 그 앞에 서 있었다고 했습니다.


여름 더위를 피해 온 사람은 또 다른 이야기를 남겼습니다. 에어컨을 파워 냉방으로 틀었다는 말을 듣고 찾아갔는데, 1층에는 이미 사람들이 다 앉아 있어 2층과 지하 1층은 상대적으로 한산했다고 적었습니다. 모임을 할 수 있는 모임룸도 있다는 걸 발견했고, 카이막 브리오슈와 레몬 소금빵을 시켜 먹으며 커피도 맛집이더라는 말로 글을 맺었습니다. 같은 건물 안에서 누구는 가족과 북적이는 1층을, 누구는 한산한 지하의 그림 앞을, 누구는 시원한 2층을 택한 셈입니다.
성북동빵공장
베이커리 카페언덕에 지어진 건물의 구조를 살려 지하 1층부터 2층까지 세 개 층을 쓰는 대형 베이커리 카페입니다. 제과기능장이 매일 빵을 굽고, 층 사이사이에 작은 전시가 열리기도 합니다.
이곳은 빵만 먹고 나오기에는 볼 것이 많다
- 주소
- 서울 성북구 대사관로 40 B동
- 영업
- 매일 10:00 - 21:40 (라스트오더 21:40)
- 가격
- 정보 없음 (매장 진열 빵·음료 기준, 방문 전 확인 권장)
- 비고
- 발렛 주차 가능(차량당 3,000원 안팎) / 지하 1층 갤러리 공간 있음 / 대형 모임룸 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