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북동) 돼지갈비 먹고 100미터, 금옥당에서 빙수 한 그릇
저녁을 먹고도 아쉬워서 걸어간 사람, 아내와 손잡고 노을을 보러 간 사람, 국산 팥 문구를 믿고 들어간 사람. 통유리 너머로 성북동이 내다보이는 이 양갱집 겸 빙수집에 사람들이 남긴 저녁입니다.
- 글
- alleymag.
- 발행
- 2026.04.09
- 골목
- 성북동

성북동돼지갈비에서 저녁을 먹은 어느 손님은 그냥 헤어지기 아쉬워서 백 미터도 안 되는 거리에 있는 금옥당을 찾았습니다. 금옥당이라는 이름만 들으면 금은방 느낌이 나지만, 외국어 간판이 남발하는 요즘 한국의 전통을 담아보려는 의지가 엿보여서 좋다고 이 손님은 적었습니다. 전통이라고 무조건 한옥 스타일일 거라 생각하면 안 된다면서, 모던하고 통유리로 내부가 훤히 들여다보이는 이 가게의 외관을 설명했습니다.
국산 팥이라는 문구를 믿고
보존 첨가제를 쓰지 않은 100퍼센트 국내산 팥만 고집한다는 문구를 보고 믿음이 갔다는 이 손님은, 1층에 진열된 양갱 선물 세트와 유리 너머로 보이는 오픈 주방을 눈여겨봤습니다. 외국인이나 어르신에게 선물하기 좋겠다며, 고급스러운 포장 용기가 받는 사람을 기분 좋게 할 것 같다고 적었습니다. 다른 방문자도 같은 문구에 눈이 갔습니다. 매장 내부에 걸린 국산 팥 문구에서 재료에 대한 자부심이 느껴졌다고 했고, 실제로 맛본 팥빙수는 달지 않고 적당한 양이라 감탄이 절로 나왔다고 적었습니다. 부드러운 얼음 위로 듬뿍 올라간 팥과 쫄깃한 떡의 조화가 일품이었다는 평도 남겼습니다.

아내와 손잡고 걸어간 저녁
무더위가 유난했던 어느 여름날, 아내와 손을 잡고 성북동을 산책하던 사람이 있습니다. 도심에 있으면서도 한 발짝 비켜선 듯 조용하고, 오래 머물러도 마음을 재촉하지 않는 동네가 성북동이라고 이 사람은 적었습니다. 복잡했던 생각도 골목을 천천히 걷다 보면 어느새 가라앉는다는 말과 함께, 잠시 쉬어가기 위해 찾은 곳이 이 집이었습니다. 한성대입구역에서 걸어서 약 15분, 지도로는 멀어 보여도 걷는 시간마저 즐거운 동네라 금세 도착했다고 했습니다.
매장 앞에 걸린 커다란 현수막의 '팥빙수 맛집'이라는 문구를 보고 기대가 생겼다는 이 사람은, 문을 열고 들어가자 일반적인 카페와는 다른 풍경이 펼쳐졌다고 적었습니다. 2층으로 올라가면 탁 트인 개방감과 넓은 테이블 간격, 몸을 편안하게 감싸는 소파 좌석이 있어서 주말 오후 편안하게 머물다 가기 좋다는 말도 다른 기록에 남아 있습니다. 시원한 빙수 한 그릇과 함께 창밖으로 저물어가는 성북동 풍경까지 누릴 수 있었다고, 이 저녁 산책의 마지막 자리를 정리했습니다.


성북동 하루 코스를 걷다가 잠깐 들렀다는 기록도 있습니다. 길상사로 가기 전 골목골목을 구경하다 이 가게 앞을 지났다는 것인데, 목적지로 삼고 온 사람에게도 지나가다 들른 사람에게도 이 집은 비슷한 인상을 남기는 듯합니다. 통유리 너머 보이는 풍경과, 달지 않은 팥의 맛. 성북동을 걷는 하루의 끝에 놓기 좋은 자리입니다.
금옥당 성북점
전통 디저트·양갱·빙수성북로 대로변에 있는 전통 디저트 가게입니다. 1층은 양갱 선물세트와 오픈 주방, 2층은 통창으로 성북동 풍경이 내다보이는 좌석입니다. 100% 국산 팥을 고집한다는 원칙을 내세우고 있습니다.
보존 첨가제를 사용하지 않은 100% 국내산 팥만을 고집합니다
- 주소
- 서울 성북구 성북로21길 17, 1·2층
- 영업
- 매일 11:00 - 21:00
- 가격
- 팥빙수 1만원대 / 생 양갱·선물세트 별도
- 비고
- 발렛 주차 가능(90분 3,000원, 이후 30분당 1,000원) / 한성대입구역에서 도보 약 15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