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북동) 성북로 뒷골목, 책 한 권 들고 숨어든 한옥 카페숲
저녁 약속 전 잠깐 쉬려고 조용한 곳을 찾던 사람과, 큰길에서 골목 하나만 들어오면 된다며 가격표까지 눈여겨본 사람. 성북로8가길 안쪽, 간판 없이도 찾아지는 한옥 카페 한 곳에 남은 두 걸음입니다.
- 글
- alleymag.
- 발행
- 2026.03.12
- 골목
- 성북동

저녁 약속을 앞두고 잠깐 쉬며 책을 읽고 싶었다는 사람이 있습니다. 한성대입구역 근처에 한옥으로 된 조용한 카페가 있다는 말을 듣고 찾아 나섰습니다. 6번 출구로 나와 정면에 보이는 서울연극창작센터 쪽으로 걸어가다 오른쪽 골목으로 들어서면, "공방 갤러리 카페"라고 큼직하게 적힌 노란 간판이 담쟁이 넝쿨 사이로 걸려 있습니다. 조금 더 들어가 왼쪽 골목으로 꺾으면 그제야 한옥 지붕이 보입니다. 입구부터 예스러운 분위기가 물씬 풍겨서 도심과는 완전히 다른 공기가 느껴졌다고, 이 손님은 적었습니다. 문을 열고 들어서자 커다란 마당이 있는 진짜 한옥집으로 들어온 느낌이었고, 성북동 카페 골목 안에 숨은 핫플레이스처럼 프라이빗한 공간이라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가격표를 눈여겨본 걸음
다른 손님은 이 카페를 조금 다르게 기억합니다. 조용한 동네인 성북동에 보석처럼 골목 속에 숨어 있는 카페라고 적었는데, 큰길을 따라 올라오다 골목 하나만 들어오면 된다는 설명이었습니다. 골목 입구에 걸린 담벼락 현수막 덕분에 어렵지 않게 찾아갔다고 합니다. 이 손님이 유심히 본 건 가격이었습니다. 공방과 갤러리를 겸한 카페인데도 커피가 매우 저렴한 편이라며, 바닐라라떼가 3,000원, 아이스티에 샷을 추가해도 2,900원, 청귤티는 2,700원이라는 가격을 하나하나 옮겨 적었습니다. 이런 곳에 카페가 있을까 싶은 자리에 정말 카페가 있었다는 말도 남겼습니다.
두 사람 모두 이 집의 한옥이 낡은 채로 남은 게 아니라 손질이 되어 있다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서까래와 흙벽 같은 전통적인 골격은 그대로 두면서도 현대식으로 매만진 느낌이었다는 말이 뒤의 손님에게서 나왔습니다. 특히 마루가 마음에 들었는데, 날씨가 선선해지는 봄이나 가을이면 그 마루에 앉아 바깥에서 커피를 마셔도 좋겠다고 적어두었습니다. 2인석과 4인석이 넉넉하게 준비되어 있어 혼자 가도, 둘이 가도 자리 걱정은 없다는 게 앞선 손님의 기록과도 맞아떨어집니다.


이 집은 주차가 되지 않는다는 점도 두 사람이 공통으로 남긴 정보입니다. 걸어서 찾아오는 걸 전제로 한 카페라는 뜻입니다. 운영시간은 평일이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주말은 오전대에 문을 열어 오후 5시 즈음 닫는 편인데, 요일마다 안내가 조금씩 다르게 붙어 있어 방문 전에는 네이버 플레이스로 한 번 더 확인하는 게 좋겠다고 적은 손님도 있었습니다. 책 한 권 들고 혼자 앉아도 좋고, 갤러리 벽에 걸린 그림을 구경하며 마당을 한 바퀴 돌아도 좋은 곳입니다. 성북동 골목이 늘 그렇듯, 간판을 두 번 꺾어 들어가야 만나지는 자리일수록 그 안의 공기가 다르게 느껴지나 봅니다.
카페숲
한옥 카페 · 공방 갤러리한성대입구역 뒷골목, 서울연극창작센터를 지나 골목을 두 번 꺾어 들어가면 나오는 한옥 카페입니다. 서까래가 드러난 천장과 흙벽, 마당의 마루까지 옛 골격을 살리면서 현대식으로 정돈했습니다. 벽에는 그림이 걸려 있어 공방 겸 갤러리라는 이름값을 합니다.
성북동 카페 골목 안 숨은 핫플 장소처럼 프라이빗한 공간
- 주소
- 서울 성북구 성북로8가길 9
- 영업
- 월-금 09:00-18:00 / 토-일 10:00경-17:00 (요일별 안내가 조금씩 다르니 방문 전 네이버 플레이스 확인 권장)
- 가격
- 바닐라라떼 3,000원 / 아이스 바닐라라떼 3,300원 / 아이스티+샷추가 2,900원 / 청귤티 2,700원 / 아이스 청귤티·청포도티 3,000원
- 비고
- 주차 불가 / 한성대입구역 6번 출구에서 도보 약 7분 / 공방·갤러리 겸용 공간, 2인석·4인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