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동 재미로) 지하주차장 뷰가 야장이 되는 곳, 완도댁
명동성당 뒤편 내리막을 몰라 헤매던 사람도, 청첩장 모임 자리를 백만 번 고민하던 사람도 결국 이 지하 1층에 닿았습니다.
- 글
- alleymag.
- 발행
- 2026.09.10
- 골목
- 명동 재미로

명동성당 앞에 있는 페이지명동 빌딩 지하 1층. 주소만 보고 찾아가면 십중팔구 헤맵니다. 건물 입구에 세워진 입간판이 가리키는 방향을 따라가면 오히려 명동성당이 나온다고 적은 사람이 있습니다. 정답은 건물 뒷편으로 돌아가 내리막길을 조금 내려가는 것입니다. 코코커피 옆의 작은 이정표를 발견하고서야 여기가 맞았구나 싶었다는 사람도 있고, 벽돌과 원목으로 마감한 계단으로 다시 올라가야 비로소 야장이 나온다고 적은 사람도 있습니다. 인스타그램 릴스를 보고 찾아갔다는 사람마저 진짜로 숨겨져 있다며 놀랐을 정도입니다.


완도댁을 찾아온 이유로 가장 자주 꼽히는 건 지하주차장 뷰입니다. 다른 야장은 많이 다녀봤지만 지하주차장을 낀 야장은 처음이라 궁금해서 와봤다고 적은 사람이 있습니다. 인스타그램에서 봤을 땐 주차장 안쪽까지 테이블이 깔려 있었는데, 정작 방문한 날은 사람이 적어 그 자리까지는 채워지지 않았다는 기록도 있습니다. 비 오는 날에는 저 주차장 쪽 자리에서 먹는 모양이라고 짐작한 사람도 있고, 더운 날이라 실내 자리를 택했다는 사람도 있어서, 날씨에 따라 이 집의 표정이 조금씩 달라지는 걸 알 수 있습니다.
내부로 들어서면 노출된 배관과 그물 파티션, 화분과 조명이 뒤섞인 실내포차 특유의 공기가 흐릅니다. 식사 후 찍은 사진에도 이미 명동 직장인들로 몇몇 테이블이 채워져 있었다고 적은 사람은, 흘러나오던 배경음악이 옛 가요 감성으로 뚜렷했다는 점을 따로 기록했습니다. 냅킨통에 호출 벨이 붙어 있는 작은 디테일도 눈에 들어왔다고 합니다.


점심과 밤, 두 개의 얼굴
완도댁은 점심엔 식사를, 저녁엔 포차로 옷을 바꿔 입습니다. 프리랜서로 일하며 점심 메뉴를 고민하던 사람은 시원하고 칼칼한 알탕과 짭조름한 고등어조림을 밥도둑이라 부르며 완도댁을 점심 맛집으로 기록했습니다. 반대로 저녁에 찾은 사람은 대형 스크린이 있어서 경기 일정이 있는 날엔 다 같이 응원하는 재미도 있겠다고 적었고, 날이 좋으면 가게 앞으로 야외 테이블이 쫙 깔린다는 설명을 남겼습니다. 실내와 야외 어느 쪽에 앉아도 이 집 특유의 분위기가 도시 한복판이라는 사실을 잊게 만든다는 감상이 여럿 겹쳤습니다.


좋아하는 사람들과의 청첩장 모임 자리를 백만 번 고민했다는 사람은, 명동 한복판에 제철 해산물을 가성비 좋게 즐길 수 있는 이모카세가 있다는 말을 듣고 완도댁을 찾았습니다. 코스의 시작을 알리는 전복죽이 고소하고 따뜻해서 빈속을 부드럽게 달래주었다고 적었고, 인테리어와 전체적인 분위기가 힙하고 감성 넘친다는 인상도 남겼습니다. 한 드라마의 촬영지였다는 이야기를 듣고 갔다는 사람도 있어서, 조용히 숨어 있던 이 지하 1층이 어느새 여러 사람의 입에 오르내리는 자리가 된 모양입니다.


입간판이 가리키는 방향과 실제 입구가 다른 이 집을, 그래도 사람들은 결국 찾아냅니다. 점심을 서두르는 걸음도, 밤늦게 잔을 부딪히는 걸음도 같은 계단을 오르내렸습니다. 다음번 이 골목을 지나는 사람은 얼마나 헤매다 이 계단을 찾게 될까요.
완도댁
해산물 실내포차명동성당 뒤편 건물 지하 1층에 자리한 해산물 실내포차입니다. 날이 좋으면 지하주차장 앞까지 테이블이 나오는 야장으로 운영되고, 점심에는 식사류를, 저녁에는 안주와 이모카세 코스를 냅니다.
진짜 숨겨져있거든요
- 주소
- 서울 중구 명동길 73 페이지명동 지하1층 102호
- 영업
- 월~금 11:00-24:00(브레이크타임 15:00-17:00) / 토요일 17:00-23:00(브레이크타임 없음) / 일요일 정기휴무 (블로그 기록)
- 가격
- 이모카세 코스 4만~6만원대, 탕·요리류 1만~2만원대 (블로그 기록)
- 비고
- 명동성당 뒤편 페이지명동 건물 지하 1층, 입간판 방향이 아닌 건물 뒷편 내리막으로 진입 / 전화 0507-1307-1988 / 주차 불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