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동 재미로) 가파른 골목을 올라 계단 옆 나무간판을 찾은 사람들, 구덴구덴
여기가 맞나 싶은 오르막 끝에 나타나는 카페. 어떤 이는 티라미수를, 어떤 이는 깨소금 바닐라 아이스크림을 골랐고, 같은 주황빛 조명을 저마다 다르게 읽었습니다.
- 글
- alleymag.
- 발행
- 2026.03.07
- 골목
- 명동 재미로

구덴구덴을 다녀온 글들은 대개 길을 헷갈릴 뻔한 이야기로 시작합니다. 회현역에서 골목을 따라 올라가는 길은 좁고 가파르고, 지도만 보고 걷다 보면 여기가 정말 맞나 싶은 순간이 한 번은 온다고 합니다. 5월에 올라온 글에서 한 분은 공사하는 곳 골목으로 들어가라고 안내가 되어 있어 의아해하며 걸었는데, 골목을 지나 왼쪽을 보니 서울 커피 스팟이라는 표시가 보여서 여기구나 싶었다고 적었습니다. 남대문시장에서 쇼핑을 마치고 커피가 마시고 싶어 검색하다 찾아온 분은 시장에서 10분쯤 걷는 동안 오르막을 각오해야 한다고 남겼습니다. 나서기 전에 이 길이 평지가 아니라는 것만 알고 가도 훨씬 덜 헤맵니다.
찾는 표지는 주소에 적힌 그대로 계단 옆 나무간판입니다. 좁은 골목길 계단을 따라 내려가면 통유리문이 나온다고 쓴 분이 있고, 입구가 계단 바로 옆에 있는 신기한 구조라고 쓴 분이 있습니다. 비 오는 날 다녀온 또 다른 분은 입구의 돌계단이 비에 더 미끄러울 수 있으니 천천히 내려가라고 당부했습니다. 우산을 든 날이라면 발밑부터 살피고 들어서세요.


문을 열면 생각보다 작은 공간입니다. 테이블은 4개 정도이고, 한 분이 자리를 세어 둔 기록으로는 창가의 2인석, 문을 바라보는 낮은 테이블의 3인석, 안쪽의 1~2인석과 2~3인석이 전부입니다. 우드톤 인테리어에 오픈 주방이 있고, 정갈하게 꾸며진 오두막에 들어온 기분이라고 쓴 분도 있습니다. 4인 이상이 앉기에는 무리일 것 같다는 말도 있으니 여럿이 간다면 인원부터 헤아려 보세요.


자리는 시간을 가립니다. 평일 낮인데도 한 자리만 남기고 가득 찼다는 기록이 있고, 토요일 오후 4시 30분쯤에는 만석이라 입구 쪽 의자로 안내받았다는 기록이 있습니다. 입구에 놓인 의자 하나를 앉아 먹는 곳인지 대기석인지 모르겠다며 앙증맞다고 적은 분도 있으니, 그 의자가 비어 있다면 잠깐 앉아 기다려 보세요. 혼자 와서 작업을 하는 사람이 많고 둘이나 셋이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는 경우가 많더라는 관찰도 있어서, 붐비는 시간이 걱정이라면 혼자 가는 쪽이 자리를 얻기 수월할지도 모릅니다.
같은 조명을 두고도 읽는 사람마다 다르게 적었습니다. 한 분은 밝고 화사한 카페라기보다 나무 벽과 은은한 조명이 어우러진 차분한 분위기였다고 했고, 다른 분은 약간 어두운 느낌에 곳곳에 주황빛 조명이 있어서 와인이나 위스키를 마시기 좋을 것 같다고 했는데, 실제로 판매도 하고 있었다고 합니다. 12월 비 오는 날 다녀온 분에게는 창밖의 빗소리와 주황빛 조명이 어울려 괜히 오래 앉아 있다 나오게 되는 카페였습니다. 어느 쪽 얼굴이 마음에 들지는 앉아 봐야 알 수 있으니, 첫 방문에는 창가 자리부터 살펴보세요.


커피 이야기는 드립 쪽으로 모입니다. 핸드드립 커피를 맛볼 수 있다고 해서 오르막을 올랐다는 분이 있고, 숙련된 손길로 정성껏 내려 준 드립 커피가 맛있었고 카페에서 나오는 음악과 따뜻한 분위기까지 마음에 들었다는 분은 아메리카노 5,000원에 사장님께 추천받은 브라질 빈할 코코넛 드립 커피 7,000원을 주문했습니다. 메뉴판에는 배치브루와 구덴구덴 블랜드, 산지 이름이 붙은 원두가 여럿 올라 있고, 귀리우유로 바꿀 수 있으며 조금의 술도 함께 낸다고 합니다. 카푸치노가 맛있다고 들어서 골랐다는 분도 있으니, 무엇을 시킬지 모르겠다면 사장님께 추천을 부탁해 보세요.


디저트에서는 티라미수와 깨소금 바닐라 아이스크림이 자주 나옵니다. 티라미수를 두고는 둘이 찾은 한 분은 코코아 가루가 듬뿍 올라간 크림이 부드럽고 촉촉한 데다 쌉싸름한 맛이 더해져 지나치게 달지 않았다며 티라미수 먹으러 다시 올 수 있겠다고 적었고, 자주 못 오니 디저트까지 먹어 보자며 카푸치노와 함께 시킨 분도 있었습니다. 12월에 다녀온 분은 깨소금 바닐라 아이스크림이 기대 이상이라고 했습니다. 맛이 예상되지 않았는데 고소함이 확 올라와 바닐라와 잘 맞았고, 둘러진 오일이 참기름인지 들기름인지는 정확히 모르겠지만 의외로 잘 어울렸다고 합니다. 같이 시킨 비엔나커피는 크림이 무겁지 않고 부드러워 디저트와 함께 먹기 좋았다고 하니, 티라미수와 깨소금 바닐라 사이에서 고민이라면 일행과 하나씩 나눠 보세요.


밀크티를 테이크아웃 잔에 받은 분은 뚜껑을 열자 은은하고 달콤한 홍차 향이 퍼졌고, 진하면서도 과하게 달지 않아 깔끔했다고 적었습니다. 그분에게 구덴구덴은 외관부터 레트로한 간판과 클래식한 분위기가 시선을 잡는 곳이었고, 나무 소재의 따뜻한 인테리어와 감각적인 포스터, 정갈하게 정리된 빈티지 소품과 커피 도구를 구경하는 재미까지 있었다고 합니다. 가기 전에 챙길 것은 쉬는 날입니다. 목요일이 정기휴무이고, 월요일과 화요일과 수요일과 금요일은 오전 11시부터 오후 7시까지, 토요일과 일요일은 낮 12시부터 오후 8시까지 문을 엽니다. 주차장이 없어서 일신교회주차장과 회현체육센터주차장이 각각 걸어서 3분 거리로 안내되어 있고, 시간은 바뀔 수 있으니 공식 인스타그램의 최신 공지를 한 번 보고 나서세요. 계단을 내려가 통유리문을 밀면 테이블 네 개가 기다립니다.
구덴구덴
카페 (드립커피·디저트)회현역에서 골목을 따라 언덕을 올라 계단 옆 나무간판을 찾아 들어가는 작은 카페입니다. 우드톤 인테리어에 오픈 주방과 테이블 4개가 있고, 드립 커피와 티라미수, 깨소금 바닐라 아이스크림을 내며 조금의 술도 함께 합니다.
정갈하게 꾸며진 오두막에 들어온 기분이다.
- 주소
- 서울 중구 퇴계로8길 49-27 (계단 옆 나무간판)
- 영업
- 월·화·수·금 11:00 - 19:00 / 토·일 12:00 - 20:00 (목요일 정기휴무)
- 가격
- 아메리카노 5,000원 / 브라질 빈할 코코넛 드립 커피 7,000원 (그 밖의 메뉴별 가격은 매장에서 확인)
- 비고
- 주차 불가 (일신교회주차장·회현체육센터주차장 도보 3분) / 귀리우유 변경 가능 / 전화 0507-1474-3488 / 최신 공지는 공식 인스타그램 확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