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동 재미로) 노란 아몬드 간판 위층에서 오래 머물게 되는 미미라인
지하철 출구를 나서면 1층의 노란 간판이 먼저 보이고, 그 위 2층부터 4층이 미미라인입니다. 밤늦게 여는 곳이 힘에 부치던 사람도, 쇼핑을 좋아하는 중학생의 엄마도 이 위층으로 올랐습니다.
- 글
- alleymag.
- 발행
- 2026.06.15
- 골목
- 명동 재미로

명동역 출구를 나서면 미미라인은 1층의 노란 간판 위에 얹혀 있습니다. 노란색 HBAF 아몬드 매장이 크게 보여서 아몬드나 간식만 파는 곳인 줄 알았다는 사람은, 안으로 들어가 위층으로 올라가서야 화장품과 의류, 가방과 액세서리, 키링과 캐릭터 상품과 신발까지 이어지는 층들을 만났다고 적었습니다. 출구 번호는 기록마다 7번과 6번으로 갈리지만, 나오자마자 눈에 들어온다는 말만은 한결같습니다. 외관이 웅장해서 처음 찾아온 사람도 한눈에 알아본다는 기록이 그 곁에 있고, 명동역 출구 바로 앞에 정말 엄청나게 큰 규모로 자리 잡고 있더라는 기록도 있습니다.
이 문을 민 까닭은 저마다 달랐습니다. 밤늦게 열어 새벽까지 하는 매장은 서른을 넘긴 체력으로는 어림도 없겠다 싶던 사람은 낮에도 문을 여는 곳을 찾다가 이 집을 알게 되었고, 요즘 대세라는 말에 이끌렸다고 합니다. 명동에 한국판 돈키호테라 불리는 초대형 쇼핑 공간이 생겼다는 소문을 듣고 기대를 안고 간 사람도 있습니다. 또 다른 사람은 중학생 아이가 먹는 것보다 옷과 액세서리를 구경하는 걸 훨씬 좋아해서, 분기마다 명동에 올 때마다 아이가 꼭 들르는 곳이라고 적었습니다. 사러 들어왔다기보다 구경하며 이것저것 견주는 재미가 있는 곳이라는 한 줄이, 이 집을 찾는 사람들의 걸음걸이를 잘 설명해 줍니다.
2층은 손끝으로 만지는 물건들이 모여 있습니다. 굿즈와 헤어 제품, 스티커, 쥬얼리가 이 층에 있다고 한 사람은 머리핀을 보며 노트나 사원증에 꽂으면 귀엽겠다고 적었고, 입체 스티커 코너는 따로 이름표를 붙여 기록했습니다. 아이를 데리고 온 사람은 다양한 액세서리와 키링, 요즘 유행하는 장난감이 잔뜩 있어서 초등학생 아이도 구경하기 좋다고 했고, 다른 한 사람은 귀걸이와 옷과 가방은 물론 요즘 핫한 말랑이와 화장품, 간식까지 없는 게 없다고 적었습니다. 매대 사이를 돌다 보면 시간이 순식간에 사라진다는 말이 여러 사람의 글에서 조금씩 다르게 되풀이됩니다.


3층으로 올라가면 입을 것과 걸칠 것이 나옵니다. 옷과 잠옷과 모자가 이 층에 있다는 기록이 있고, 옷과 모자와 가방 같은 의류 관련 물건이 모두 이 층에 모여 있다는 기록이 그 위에 겹칩니다. 기본 아이템이 많고 디자인이 대체로 무난해서 학생부터 어른까지 두루 쇼핑하기 좋다고 한 사람도 있습니다. 처음 입구에서 봤을 때는 이렇게 다양한 물건을 파는 곳일 줄 몰랐는데 안으로 들어갈수록 새로운 코너가 계속 나왔다는 기록도 있어서, 층을 하나 오를 때마다 다른 가게 하나를 더 만나는 느낌으로 걷게 되는 모양입니다.


4층은 다른 층보다 한산하다는 말이 나옵니다. 화장품 코너와 외국인이 좋아할 만한 한국 제품이 이 층에 있고, 계산대도 4층에 있다고 적은 사람은 화장품은 아무래도 올리브영이 대세라 그런 것 같다며 이유까지 짐작해 보았습니다. 반대로 화장품이 한쪽에 쭉 진열되어 종류가 상당히 많았고 명동이 외국인 관광객에게 K뷰티 쇼핑 장소로 이름난 만큼 여러 제품을 한꺼번에 구경할 수 있었다고 쓴 사람도 있습니다. 같은 층을 두고 한산하다고 느낀 눈과 볼거리가 많다고 느낀 눈이 나란히 있는 셈이라, 어느 쪽이 맞는지는 그날 그 시간에 올라가 본 사람만 알 것 같습니다.
오래 머물게 만드는 것들
이 집에 오래 머물게 되는 까닭이 물건보다 층의 짜임에 있다는 기록도 있습니다. 층마다 갈래가 분명하게 나뉘어 있어서 쇼핑 동선이 꽤 편했다는 사람이 있고, 그 곁에서 구경하다 보면 시간이 순삭된다는 사람이 있습니다. 헤어 집게핀만 해도 벽 하나를 가득 채우고 있어서, 과일과 꽃과 동물 모양이 한 줄씩 다른 얼굴로 걸려 있는 모습을 사진으로 남긴 사람이 있습니다. 한 줄을 다 훑는 데만도 걸음이 몇 번은 멈췄을 것 같은 벽입니다.


아이를 따라 걷는 어른의 눈에는 다른 것이 들어옵니다. 실내에 화장실이 있다는 점이 첫 번째로 반갑고, 2층에는 남자 화장실이, 4층에는 여자 화장실이 있다고 합니다. 쇼핑 시간이 길어져서 지루하고 힘들 때 앉아서 기다릴 수 있도록 2층과 3층 에스컬레이터 옆에 의자가 놓여 있어서 정말 마음에 든다고 적은 사람은, 의자 옆의 캡슐커피 기계는 쓰지 않았지만 대기가 길어지면 커피 한 잔 마셔도 좋겠다고 했습니다. 단체 이용이 되고 무선 인터넷이 있고 간편결제가 된다는 안내가 곁에 붙어 있습니다.
1층의 노란 매장은 이 집의 또 다른 얼굴입니다. 1층 HBAF 팝업에는 거의 대부분 외국인 관광객이었다는 기록이 있고, 허니버터땅콩은 이제 외국인 관광객의 선물 필수품이 된 것 같다고 적은 사람도 있습니다. 아몬드 말고도 여러 맛과 포장의 제품이 진열되어 있어서 외국인이 한국 여행 선물로 많이 찾는 이유를 알 것 같았다고 쓴 사람은 팝콘처럼 간단히 먹는 제품과 선물하기 좋게 꾸린 상품도 눈에 띄었다고 했습니다. 위층으로 오르기 전에 이 노란 가게를 한 바퀴 돌며 손에 든 선물이 있는지 살펴보는 것도 이 집을 즐기는 한 방법일지도 모릅니다.
출구 번호가 6번인지 7번인지 헷갈려 하던 사람도, 밤에 문 여는 곳이 힘에 부쳐 낮에 온 사람도, 의자에 앉아 아이를 기다리던 어른도 같은 위층으로 올라 각자 다른 층에서 시간을 보냈습니다. 누구는 머리핀 앞에서, 누구는 스티커 앞에서, 누구는 한산한 4층에서 걸음을 멈췄습니다. 다음에 이 노란 간판 앞에 서는 사람은 어느 층에서 가장 오래 머물게 될까요.
미미라인 명동점
잡화·의류 쇼핑몰명동역 출구 바로 앞 건물의 2층부터 4층을 쓰는 초대형 잡화·의류 매장입니다. 층마다 갈래가 나뉘어 있어서 동선이 편하고, 외국인 관광객과 아이를 데리고 온 가족이 함께 찾습니다.
제품 하나를 사러 들어왔다기보다 구경하면서 이것저것 비교해보는 재미가 있는 곳
- 주소
- 서울 중구 퇴계로 123 2~4층
- 영업
- 매일 09:00 - 23:00 (블로그 기록)
- 가격
- 품목마다 다름
- 비고
- 1층은 HBAF 아몬드 스토어 / 2층 액세서리·헤어·키링·스티커·굿즈, 3층 의류·모자·가방, 4층 화장품·계산대 / 단체 이용, 무선 인터넷, 간편결제 / 주차는 인근 유료주차장 이용(대중교통 권장, 블로그 기록) / 명동역 출구 바로 앞