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길) 정동길을 걷다 보면 결국 닿는 카페, 커피루소
새로운 카페를 찾아다니는 걸 좋아하는 사람도 정동길에만 오면 이상하게 여기로 들어간다고 말합니다. 열 번째 해를 맞은 정동점에서, 저마다 다른 계절의 커피 한 잔을 기록했습니다.
- 글
- alleymag.
- 발행
- 2026.02.22
- 골목
- 정동길

정동길에는 카페가 여럿 있지만, 유독 커피루소로 발걸음이 향한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새로운 카페를 찾아다니는 걸 즐기는 편인데도 정동에만 오면 결국 여기로 들어가게 된다는 후기가 있는가 하면, 몇 해 전 원두까지 사다가 집에서 내려 마셨다는 기록도 있습니다. 이화정동빌딩 1층에 자리한 이곳은 정동점만 벌써 10년을 채웠습니다.
1층은 주문대와 브루잉 존이고, 계단을 오르면 2층에 넓은 좌석이 펼쳐집니다. 층고가 높고 테이블 사이 간격도 넉넉해서, 혼자 앉아도 답답하지 않다는 감상이 여러 기록에서 겹칩니다. 통유리창 너머로 정동길의 가로수가 그대로 들어오고, 스페셜티 원두를 직접 로스팅해 싱글오리진까지 갖춘 곳이라 커피 자체를 보고 찾아오는 사람도 적지 않습니다.
몇 해째 같은 자리로
정동길에 올 때마다 거의 무조건 들른다는 기록을 남긴 사람은, 이곳을 브런치까지 챙겨 먹는 카페로 씁니다. 브리오슈 프렌치토스트도 좋았지만 특히 기억에 남은 건 바질 치킨 랩이었다고 적었습니다. 카페에서 대충 끼워 넣은 브런치가 아니라 점심으로 먹으러 와도 괜찮은 수준이라는 게 그 사람의 평가였습니다. 다만 사람이 항상 많아 고요히 책 읽기 좋은 카페는 아니라는 말도 함께 남겼습니다.
다른 방문객은 이 카페를 정동길 산책의 종착지로 기억합니다. 덕수궁 대한문에서 시작해 돌담길을 따라 걷다 정동길로 접어들어 강북삼성병원 방향까지 이어지는 길에서, 커피루소는 오래전부터 단골로 삼아온 자리였습니다. 이상하게도 비 오는 날 찾은 기억이 유독 많다고 했는데, 맑은 날 다시 찾았더니 초여름 햇살이 나무 사이로 스며들고 돌담길 위로 드리운 초록 그림자가 또 다른 매력을 보여주었다고 적었습니다.


케냐 AA를 핸드드립으로 내려 마셨다는 기록도 있습니다. 지인들과 덕수궁을 둘러본 뒤 자연스럽게 커피 한 잔을 찾다 들렀다는 이 방문객은, 여럿이 가면 커피와 디저트를 다양하게 주문해 나눠 먹는 재미가 있다고 적었습니다. 가족과 함께 정동길 산책을 나왔다가 들른 기록에는 다른 정보가 담겨 있습니다. 카페 건물 지하 1층에 전용 주차장이 있어 1시간을 무료로 제공하고, 정동길 자체가 좁은 1차선 도로라 대중교통이나 인근 공영주차장을 이용하는 편이 낫다는 조언이었습니다.
10년, 같은 자리에서
올해로 정동점이 10주년을 맞았습니다. 이를 기념해 예전부터 인기 있던 더치 큐브 라떼를 다시 해석한 시그니처 음료 '자연(紫緣)'을 새로 선보였다는 기록이 있습니다. 잔 위에 얹힌 국화꽃 찻잎부터 눈에 들어왔고, 위쪽의 부드러운 바닐라 크림 아래로 블랙커런트와 포도 향이 콜드브루와 섞이며 올라왔다고 했습니다. 처음엔 와이니한 느낌이 강했지만 큐브가 서서히 녹을수록 블루베리 초콜릿 같은 단맛이 짙어졌다는 묘사였습니다.
덕수궁 돌담길을 걷다 들렀다는 다른 기록에는 이곳을 2층으로 이루어진 넓은 브런치 카페로 소개하며, 초코케이크의 진한 녹진함이 완벽했다는 감상이 담겨 있습니다. 산책 전후로 들러 커피 한 잔을 채우고 다시 돌담길로 나서는 동선이 이 골목에서는 자연스러운 하루의 흐름인 셈입니다.


같은 카페인데도 누구는 비 오는 날의 기억으로, 누구는 초여름 햇살로, 또 누구는 10주년 기념 음료 한 잔으로 이곳을 이야기합니다. 정동길을 걷는 계절은 저마다 다르지만, 걷다가 지치면 결국 이 통유리창 안으로 들어가게 된다는 점만은 여러 사람의 기록에서 똑같았습니다.
커피루소 정동
카페덕수궁 돌담길과 정동길 사이, 이화정동빌딩 1층에 자리한 대형 브런치 카페입니다. 1층은 주문과 브루잉 공간, 2층은 층고 높은 좌석 공간으로 나뉘며 통유리창 너머로 정동길의 나무가 그대로 보입니다.
정동길에 올 때마다 거의 무조건 가는 카페가 있다. 그래도 나한테 정동길 하면 제일 먼저 생각나는 카페다.
- 주소
- 서울 중구 정동길 17 이화정동빌딩 1층
- 영업
- 평일 08:00 - 20:00 / 주말 09:00 - 20:00 (라스트오더 19:30) / 브런치 10:00 - 15:00
- 가격
- 아메리카노 6,000원 / 카페라테 7,000원 / 시그니처 음료(자연·라운드피에노 등) 1만 원대
- 비고
- 이화정동빌딩 지하주차장 1시간 무료(추가 15분당 1,000원) / 스페셜티 원두 직접 로스팅, 핸드드립 브루잉 존 운영 / 02-772-99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