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제기동 경동시장·약령시장) 스타벅스 경동1960점, 계단 끝에서 극장이 열린다
누구는 문 닫힌 시장 골목에서 길을 잘못 든 줄 알았고, 누구는 일 년 만에 같은 계단을 다시 올랐습니다. 시장 건물 안쪽에는 전파사 간판이 걸려 있고, 그 문을 지나면 옛 극장의 객석이 계단처럼 내려갑니다.
- 글
- alleymag.
- 발행
- 2026.10.30
- 골목
- 서울 제기동 경동시장·약령시장

추석 연휴 첫날 저녁이었다고 hee_hee_hee는 적었습니다. 평소라면 사람으로 북적일 경동시장이 대부분 문을 닫아 골목이 한적했고, 스타벅스로 향하는 사람조차 거의 보이지 않아서 정말 여기에 매장이 있는 게 맞나 싶었다고 합니다. 그러다 눈앞에 계단이 나타났습니다. 많은 후기에서 보았던 바로 그 계단이었습니다. 시장 안쪽에 자리한 탓에 처음이면 입구부터 헤매게 된다는 말은 hwang5957과 sunnyten0925 모두 같았습니다. sunnyten0925는 경동시장 4번 게이트 광성상가 앞 건물로 들어가 스타벅스 표지판을 따라 오르면 된다고 일러 두었습니다.


문 하나를 사이에 두고
hwang5957은 작년에 큰 기대 없이 들렀다가 인상이 좋아 일 년 만에 다시 왔습니다. 이번에는 과일을 사려고 청과물 도매시장 쪽으로 먼저 걸었고, 과일 가게가 늘어선 통로를 지나 스타벅스로 향했습니다. 계단을 오르는 동안에는 오래된 건물 특유의 시장 분위기가 이어지는데, 위에서 문을 열면 영상이 펼쳐지면서 분위기가 확 달라진다고 했습니다. 조금 전까지 시장 골목을 걷고 있었는데 갑자기 다른 공간에 들어온 기분, 문 하나를 사이에 두고 시간여행을 하는 것 같다는 말이 후기에 남아 있습니다.


문을 연 뒤에도 곧바로 카페가 나오지는 않습니다. 29mi_29mi는 바로 스타벅스가 보이는 구조가 아니라서 살짝 당황했다고 적었습니다. 먼저 금성전파사라는 복합문화공간이 나오고, 반겨 주는 큐레이터들을 지나 전시 공간을 건너야 안쪽에 매장이 나타난다는 것입니다. 금성전파사는 LG전자의 옛 이름이고, 그가 본 전시는 LG전자와 홍익대학교 학생들이 함께 만든 피지컬 AI 아트 전시였다고 합니다. 이름은 행동하는 사물들. 체험형 전시장이라 가볍게 둘러보기 좋았다는 평입니다. thederuwa는 이 입구 쪽 공간에서 옛 가전제품 전시와 체험도 함께 볼 수 있다고 소개했습니다.


객석이 있던 자리
전시 공간을 지나 진짜 문을 열면 29mi_29mi가 적은 풍경이 펼쳐집니다. 예전 극장의 경사를 그대로 살려 좌석이 계단식으로 내려가고, 가장 아래쪽에 바가 놓여 있어 공연장을 내려다보는 느낌이라고 했습니다. 좌석이 넓게 깔린 만큼 사람도 그만큼 많았다는 말이 뒤따랐습니다. thederuwa는 극장식 계단 좌석과 높은 천장이 남아 있어 시장 투어 중에 잠시 쉬어 가기 좋다고 했고, meili_rmi는 높은 층고와 계단식 객석 구조를 이곳의 특징으로 꼽았습니다. gamzabri에게는 좌석 배치부터가 영화관 같았습니다. 경동1960이라는 이름은 시장이 문을 연 해에서 따온 것 같다고 그는 짐작했고, 원래 경동극장이 있던 자리라는 설명도 붙였습니다.
oro1ml은 이모카세에서 점심을 먹고 이곳에 들렀습니다. 입구부터 영화관에 들어가는 느낌이었고, 안은 빈티지하면서도 세련되게 꾸며져 시장 안에 이런 곳이 있다니 싶어 매장 곳곳을 구경했다고 합니다. 재미있었던 것으로는 주문한 음료가 나오면 벽의 커다란 스크린에 이름이 뜨는 장면을 꼽았습니다. 음료를 기다린다기보다 내 이름이 언제 뜰지 화면을 자꾸 보게 된다는 것입니다. 사람이 정말 많아 처음에는 아래층에 겨우 자리를 잡았다가, 위층 소파 자리가 하나둘 비는 것을 보고 냉큼 옮겨 앉았다는 대목도 있습니다.


sunnyten0925는 이 매장이 일반 매장보다 베이커리 종류가 훨씬 다양한 특화 매장이라고 적었습니다. 이 지점에서만 파는 크림브륄레 토스트가 있고 오월의 종 빵도 들어와 있는데, 음료는 일반 매장과 같다고 합니다. 그리고 입구 쪽 금성전파사 공간을 지나 안쪽으로 들어가야 매장이 나온다는 길 안내를 빠뜨리지 않았습니다.


digidesign은 순서를 뒤집어 시장부터 충분히 걷고 마지막에 카페에서 쉬기를 권했습니다. 좁은 통로와 가게들을 지나온 몸으로 넓은 옛 극장 공간에 들어서면 그 차이가 더 크게 느껴진다는 것입니다. oimay도 명절을 앞두고 과일과 나물과 떡이 쌓인 시장을 한 바퀴 돈 뒤 이 폐극장에서 쉬어 갔고, meili_rmi는 카페 자체보다 시장 한가운데에 오래된 극장 공간이 그대로 남아 있다는 점이 중요하다고 적었습니다. 시장에서 한참을 걷다 올라온 사람들이 객석 한 칸씩을 차지하고 앉아, 벽의 화면에 자기 이름이 뜨기를 기다립니다.
스타벅스 경동1960점
카페시장 건물 안 옛 극장 공간을 개조한 스타벅스 특화매장입니다. 금성전파사 전시 공간을 지나면 계단식 객석과 높은 천장이 남은 홀이 나옵니다.
문 하나를 사이에 두고 시간여행을 하는 것 같아서 이 과정부터 인상적이었어요.
- 주소
- 서울 동대문구 고산자로36길 3 (경동시장 본관 3~4층, 4번 게이트 광성상가 앞)
- 영업
- 매일 09:00 - 22:00 (블로그에 따라 08:00 개점으로 적힌 곳도 있어 방문 전 확인 권장)
- 가격
- 음료는 일반 스타벅스 메뉴와 동일 / 이 지점 한정 크림브륄레 토스트와 베이커리 다수 (sunnyten0925 기록)
- 비고
- 전용 주차장 없음(인근 공영·유료 주차장 이용) / 제기동역 2번 출구에서 도보 / 입구는 금성전파사 전시 공간을 지나 안쪽 / 화장실 3층 / 좌석 약 200석(29mi_29mi 기록) / 옛 경동극장을 개조해 2022년 개점(meili_rmi·digidesign이 인용한 스타벅스 공식 자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