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황리단길) 커피템플, 간판 없는 2층을 찾아 올라가는 사람들
1층은 해장국집, 간판은 벽돌 틈에 붙은 손바닥만 한 스티커 하나. 그 계단을 오른 사람만 능선이 보이는 창가에 앉습니다.
- 글
- alleymag.
- 발행
- 2026.03.27
- 골목
- 경주 황리단길

황리단길 메인 골목에서는 조금 떨어진 태종로, 붉은 벽돌 건물 1층은 경주해장국이고 커피템플은 그 2층에 있습니다. 큰 간판이 따로 없어서 처음 찾아온 사람들은 여기가 맞나 두리번거리게 됩니다. 벽돌 틈에 작게 붙은 초록색 로고 스티커와, 문 앞에 세워둔 손글씨 안내판이 전부인 셈입니다. 어떤 사람은 해장국집 간판만 보고 당황했다가, 안내판을 발견하고서야 계단을 오릅니다.


계단을 다 오르면 사정이 달라집니다. 통창 너머로 대릉원 방향의 왕릉과 나무, 시내 풍경이 펼쳐지고, 창가에는 작은 스툴과 돌처럼 생긴 의자들이 놓여 있습니다. 카운터 쪽에서는 로스터와 저울, 드립 기구들이 늘어선 모습을 볼 수 있고, 그 뒤로도 같은 창이 이어져 초록빛이 한 번 더 들어옵니다. 제주에서 이 카페를 먼저 알았던 사람들은 붉은 벽돌과 능선 뷰가 겹쳐진 이 자리를 보고 경주점만의 표정이라고 말합니다.
오렌지빛 라떼 한 잔


이 집을 찾는 이유는 대체로 하나, 바리스타 김사홍이 내리는 커피입니다. 시그니처 메뉴인 텐저린라떼는 오렌지와 초콜릿이 겹치는 맛으로 소개되는데, 만 원이 넘는 가격에 살짝 놀랐다가도 마시고 나면 그 값을 잊게 됐다는 사람이 많습니다. 원두 이름도 '보장된 미래', '김득구'처럼 예사롭지 않고, 자리에서 원두를 고르고 메뉴를 고르라는 안내가 메뉴판에 적혀 있습니다. 아메리카노보다 산미 있는 원두를 좋아한다면 라떼 쪽을 권하는 사람도 있었습니다.
웨이팅에 대한 경험은 시간대마다 갈립니다. 주말 오전 일찍 도착해 대기 없이 들어간 사람이 있는가 하면, 평일 점심에도 이미 만석이라 캐치테이블로 줄을 서야 했던 사람도 있습니다. 자리가 없어 테이크아웃만 받아 간 사람도 있었는데, 그마저 왕릉 방향 풍경을 눈에 담고 돌아섰다고 적었습니다. 전용 주차장은 없어 매장 앞 노상주차나 인근 공영주차장을 이용해야 하지만, 원두와 드립백을 함께 사 가는 사람이 많아 커피 한 잔으로 끝나지 않는 걸음이 되곤 합니다. 아기와 함께 온 사람은 아기의자가 따로 없어 유모차에 앉힌 채 먹였다고 적었고, 그 불편함을 알면서도 다시 이 계단을 오르겠다고 말한 사람도 있었습니다. 결국 이 집을 찾아온 이유는 다들 비슷합니다. 간판이 없어도 찾아올 사람은 찾아온다는 것입니다.
커피템플
카페황리단길에서 조금 떨어진 태종로, 경주해장국 건물 2층에 있는 카페입니다. 별도 간판이 없어 벽돌에 붙은 작은 로고 스티커로만 위치를 짐작할 수 있고, 계단을 오르면 왕릉과 능선이 보이는 통창이 나옵니다.
경주에서 조금 특별한 커피를 찾는다면 한 번쯤 방문해 볼 만한 카페
- 주소
- 경북 경주시 태종로 812 2층
- 영업
- 매일 09:00 - 18:00 (라스트오더 17:30)
- 가격
- 보장된 미래(아메리카노) 7,000원 / 김득구(라떼) 10,000원 / 텐저린라떼 11,000원 / 레몬 아메리카노 10,000원 / 천혜향 감귤주스 7,000원
- 비고
- 전용 주차장 없음(노상주차·경주제2공영주차장·쪽샘지구 임시주차장 이용) / 캐치테이블 원격 웨이팅 가능 / 테이크아웃 가능 / 원두·드립백 판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