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황리단길) 취향가옥, 카페인 줄 알고 지나칠 뻔했다는 사람들
황리단길 입구, 나무로 마감한 낮은 처마 아래 작은 간판 하나. 한식당이라는 걸 모르고 걷던 사람은 두 번 돌아보고 나서야 문을 엽니다.
- 글
- alleymag.
- 발행
- 2026.03.14
- 골목
- 경주 황리단길

황리단길 입구 쪽, 천마총에서 걸어 들어오면 금방 보이는 자리에 취향가옥이 있습니다. 간판을 미리 찾아보지 않고 걸어온 사람 중 몇몇은 이 앞을 그냥 지나칠 뻔했다고 말합니다. 나무 마감과 낮은 조명, 원형 창살로 낸 작은 창까지, 겉모습만 보면 한식당보다 카페에 가깝다는 인상을 주기 때문입니다. 그런 인상을 받은 사람이 한 명이 아니라 여럿이라는 점이 이 집의 첫인상을 말해줍니다.


문을 열고 들어서면 사정이 다릅니다. 한옥의 골조를 살린 벽과 천장 아래로 원목 테이블이 놓여 있고, 자리마다 태블릿 주문기가 세워져 있습니다. 앞치마와 물티슈를 꺼낼 수 있는 서랍이 테이블 양쪽에 달려 있다는 걸 알아챈 사람도 있었습니다. 평일 늦은 오전에 들어간 사람은 자리가 한산해 여유롭게 앉았고, 주말 저녁 일곱 시에 들어간 사람은 테이블 하나만 비어 있는 걸 보고서야 이 집의 인기를 실감했다고 적었습니다.
그릇 위에 얹힌 것들


먼저 나오는 것은 장아찌와 매콤하게 무친 반찬, 새콤한 절임 세 가지입니다. 간이 세지 않아 메인을 기다리는 동안 젓가락이 자꾸 간다는 사람이 많았습니다. 뒤이어 나오는 소갈비찜은 간장 베이스에 고춧가루로 색만 살짝 낸 스타일인데, 당근과 떡, 감자에 바삭한 마늘칩과 실파를 얹어 냅니다. 젓가락으로 살짝만 힘을 줘도 뼈에서 살이 떨어질 만큼 부드럽다고 느낀 사람도, 짭조름하게 간이 딱 맞았다고 느낀 사람도 있었습니다. 육전과 밀면을 함께 낸 육전밀면을 두고는, 물냉면에 고기를 얹어 먹는 느낌의 다른 버전이라 표현한 사람도 있었습니다.
웨이팅에 대한 이야기는 사람마다 다르게 갈립니다. 캐치테이블 원격 줄서기가 있다는 걸 미리 알고 온 사람은 도착 전 등록해 두고 매장 앞에서 순서를 기다렸고, 애매한 점심시간을 골라 간 사람은 대기 없이 바로 들어갔습니다. 반대로 토요일 저녁에 맞춰 간 사람은 테이블 하나를 남기고 만석인 것을 보며 마음을 놓아야 했습니다. 전용 주차장이 없어 인근 공영주차장이나 경주공고 부근 갓길을 이용해야 한다는 점도 여러 사람이 공통으로 남긴 말입니다.
소갈비찜 말고도 눈에 띄는 메뉴가 있습니다. 육회비빔밥은 신선한 육회에 채소를 얹고 새콤달콤한 초장을 곁들여 낸다는 이야기가 많았고, 아이와 함께 온 사람들은 편식하는 아이도 잘 먹었다는 후기를 남겼습니다. 부모님을 모시고 온 사람은 연휴에도 문을 여는 것이 고마웠다고 적었고, 네이버 영수증 리뷰를 남기면 음료 한 잔을 주는 것도 소소하게 반가운 부분이라고 했습니다. 저마다 다른 이유로 이 집을 다시 찾게 됩니다.
취향가옥
퓨전한식황리단길 입구에서 가까운, 한옥을 개조한 퓨전한식집입니다. 나무 마감과 낮은 조명이 카페 같은 인상을 주는 외관과 달리, 안으로 들어서면 원목 테이블과 태블릿 주문기가 놓인 한식당의 모습을 하고 있습니다.
그냥 휙 지나가면 카페인 줄 알겠어요
- 주소
- 경북 경주시 포석로1095번길 7
- 영업
- 매일 11:00 - 21:00 (브레이크타임 15:50 - 17:00, 점심 라스트오더 15:00 · 저녁 라스트오더 20:10)
- 가격
- 소갈비찜 2인 43,000원 / 육전 17,000원 / 공기밥 1,000원 / 육회물회·육회비빔밥·육전밀면·소고기치즈감자전·날치알아란치니 별도
- 비고
- 전용 주차장 없음(인근 공영주차장·갓길 이용) / 캐치테이블 예약 가능 / 웰컴키즈존, 아기의자 구비 / 태블릿 주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