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희동 중앙아시아거리) 수잔나의 앞치마, 1층에서 빵을 고르고 2층으로 올라가 오래 앉아 있는 사람들
비 오는 날에 찾은 사람도, 주말에 조금 일찍 간 사람도, 아이 손을 잡고 간 사람도 같은 1층 진열대 앞에서 먼저 걸음을 멈췄습니다.
- 글
- alleymag.
- 발행
- 2026.07.30
- 골목
- 광희동 중앙아시아거리

수잔나의 앞치마는 퇴계로49길 24, 골목 안쪽에 문을 연 베이커리 카페입니다. 충무로역 8번 출구에서 걸어서 5분이라고 적은 사람이 있고, 동대문역사문화공원역에서 걸어갔는데 생각보다 멀지 않고 찾기 쉬웠다는 사람도 있습니다. 충무로역 근처에서 버스를 내려 5분쯤 걸어 들어왔다는 기록까지 겹치면, 어느 쪽에서 출발해도 걷다 보면 닿는 자리인 셈입니다. 비가 살짝 내린 날 이 집 앞을 지나던 한 블로거는 '일본 어느 골목에 있을 만한 고요한 외관'이라고 적었습니다. 출발하기 전에 지도에 주소를 찍어 두면 그 고요한 외관 앞에서 헤매지 않고 설 수 있습니다.
이 집은 건물 한 채를 통째로 씁니다. 3층 건물 전체가 카페라는 기록이 있고, 주문은 1층에서 하고 자리는 2층과 3층에 있다고 합니다. 오래된 건물을 복원해서 만든 곳이라 외관에서부터 감성적인 분위기가 난다는 사람도 있었고, 아트와 베이커리와 커피가 어우러진 복합문화공간이라고 소개한 사람도 있었습니다. 카페이면서 전시도 함께 즐길 수 있다는 말을 듣고 찾아간 사람의 후기도 겹칩니다. 방송에 여러 번 나온 곳이라 넷플릭스 드라마 '너의 시간속으로' 촬영지라는 말은 세 사람이 똑같이 적었고, 다른 방송으로는 '유퀴즈'가 두 번, '놀면 뭐하니'가 한 번 등장합니다. 그런데 이 집을 자주 다닌 사람은 그 사실을 나중에야 알았다고 하니, 처음 발길을 붙든 것은 방송이 아니라 가게가 예뻐 보였던 마음이었던 모양입니다.


1층에 들어서면 진열대가 먼저 보입니다. 빵과 케이크를 모두 이곳에서 직접 만들어 당일에 판매한다는 설명은 여러 글에 똑같이 나오고, 전날 남은 것을 할인해서 파는 일이 없다는 대목까지 적은 사람도 있습니다. 시간대별로 소량씩 굽는다고 하니 오후에 가면 진열대가 가득 차 있지는 않지만, 그래도 종류가 다양해서 고르는 데 어려움은 없었다고 합니다. 소금빵만 해도 누룽지, 모카, 요거트 같은 맛으로 갈라지고, 샌드위치는 크루아상으로 나오며 여름에 먹기 좋은 후르츠 크루아상에는 생과일이 넉넉히 올라갑니다. 아이와 함께 간 사람은 크로와상과 소금빵과 에그타르트와 페이스트리가 끊임없이 올라오는 진열대에서 고소한 냄새가 매장 전체에 퍼졌다고 적었고, 안내판의 「자연 발효종을 사용한 슬로우 브레드」라는 문구를 보고 안심하고 먹여도 되겠다 싶었다고 했습니다.


주문한 것을 보면 취향이 갈립니다. 비 내리는 날 찾은 사람은 무화과 타르트를 골랐고, 무화과의 과즙과 고소한 타르트지가 잘 맞았다며 다른 타르트와는 결이 달라서 맛을 말로 옮기기가 어렵다고 적었습니다. 아이스 아메리카노와 로얄 밀크티를 곁들여 세 가지를 합쳐도 2만 원이 넘지 않았다고 합니다. 다른 날의 방문자는 조각 케이크 쪽으로 눈이 갔습니다. 타르트와 치즈케이크와 갸또 쇼콜라가 나란히 잘려 있어서 고르는 데 한참 걸렸다는 사람도 있고, 딸기 홀케이크와 체리 케이크는 생일이나 기념일에 사 가고 싶었다는 사람도 있습니다. 커피는 비안코 블렌딩과 콜롬비아 디카페인 원두 중에서 고를 수 있어서, 디카페인을 찾던 사람에게는 반가운 대목이었습니다. 뒤편에는 파운드와 쿠키와 구움과자가 예쁜 상자에 담기도록 놓여 있으니 선물을 챙겨 가고 싶은 날에는 이쪽을 먼저 둘러보세요.


2층으로 올라가면 분위기가 한결 차분해집니다. 나무 인테리어라 고풍스럽고 고즈넉하다는 사람이 있었고, 전체적으로 따뜻하고 편안하다는 사람도 있었습니다. 자리가 많고 차분해서 책을 읽거나 작업하는 사람이 많았다는 기록은 비가 내린 날의 것이고, 주말인데도 일찍 가서 복잡해 보이지 않고 차분했다는 기록은 또 다른 날의 것입니다. 같은 주말이라도 시간이 다르면 풍경이 바뀌어서, 직장인이 빠져나가 조용한 동네인데도 가게 안에는 사람이 꽤 많았다는 후기가 있고, 가격이 비싸지 않고 맛이 좋아 늘 사람이 많은 곳이라고 적은 사람도 있습니다. 문을 열자마자 빵 냄새가 확 났다는 사람은 그 차분한 주말에 도착한 사람이었습니다. 붐비는 시간이 부담스럽다면 이른 시간을 골라 보세요.


아이와 함께 가는 날
아이와 함께 간 사람의 기록은 유독 실용적입니다. 2층과 3층에 넓은 소파석과 신발을 벗고 들어가는 좌식 공간이 있어서 어린아이와 앉기에 편했다고 합니다. 아기의자는 따로 없고 엘리베이터도 없어서 유모차는 1층에 두고 올라가야 합니다. 좌식 자리를 잡으려면 점심시간 직후인 1~2시보다 조금 일찍 가는 편이 좋고, 별도의 예약은 받지 않는다고 합니다. 차를 가져간다면 옆 건물인 충무로 엘크루메트로시티 2차 아파트에서 베이커리나 음료를 사면 1시간 무료 주차권을 준다는 안내가 여러 글에 겹치는데, 주말 피크타임에는 골목이 좁고 만석일 수 있으니 그럴 때는 가까운 묵정공원 공영주차장이 대안이라고 했습니다. 카페 바로 옆 묵정공원에서 아이와 가볍게 산책하며 빵을 먹기에도 동선이 좋다고 하니, 아이 손을 잡고 가시는 날에는 산책까지 함께 계획해 보세요.
밖으로 나가는 자리도 있습니다. 테라스에 야외 테이블이 있어서 따뜻한 날 쓰기 좋겠다는 사람이 있었고, 비가 와서 야외를 이용하지 못했지만 날이 좋을 때는 밖에서도 커피를 마실 수 있다는 사람도 있었습니다. 메뉴판과 안내문이 영어와 일본어와 중국어 등 여러 언어로 적혀 있는 것도 이 집의 풍경입니다. 영업시간은 글마다 조금 다릅니다. 1월과 7월의 글에는 7시 오픈으로 적혀 있고, 8월 중순 이후의 글에는 8시가 많으며, 오픈 시각이 8시로 바뀌었다고 밝힌 사람도 있습니다. 마감은 22시로 같으니, 이른 아침에 가려는 분은 문 앞에서 헛걸음하지 않도록 나서기 전에 한 번 확인해 보세요.


다녀온 사람들이 남긴 말을 겹쳐 보면, 이 집에서 가장 먼저 할 일은 앉을 자리를 찾는 것이 아니라 1층 진열대 앞에 서서 그날 구운 빵을 천천히 들여다보는 일입니다. 마음에 드는 것을 골라 2층으로 올라가 책을 펴도 좋고, 아이와 좌식 자리에 앉아도 좋습니다. 비가 오는 날이라면 그날의 무화과 타르트가 남아 있는지부터 살펴보세요.
수잔나의 앞치마
베이커리 카페건물 한 채를 통째로 쓰는 베이커리 카페입니다. 1층에서 주문하고 빵을 고르면 2층과 3층에서 머물 수 있고, 빵과 케이크는 매장에서 직접 만들어 당일에 판매한다고 합니다.
달콤한 무화과의 과즙과 고소한 타르트지가 완전 맛도리였던 무화과 타르트
- 주소
- 서울 중구 퇴계로49길 24
- 영업
- 매일 08:00 - 22:00 (예전 글에는 07:00 오픈으로 적혀 있음)
- 가격
- 한 블로거의 주문 예: 무화과 타르트 8,500 / 아이스 아메리카노 4,900 / 로얄 밀크티 6,500 (단위 원, 합계 19,900원)
- 비고
- 주차: 옆 건물(충무로 엘크루메트로시티 2차 아파트) 베이커리·음료 구매 시 1시간 무료 / 아기의자 없음 / 엘리베이터 없음 / 별도 예약 운영 안 함 / 전화 0507-1495-80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