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주 제민천 거리) 루치아의 뜰, 화요일을 뺀 엿새만 열리는 두 채
본채가 만석이어도 별채가 있다는 걸 그제야 알아차리는 한옥 찻집입니다. 축제날 여섯 번째로 기다린 사람과 오픈 시간에 맞춰 일찌감치 도착한 사람이 문 앞에서 같은 자리를 지켰습니다.
- 글
- alleymag.
- 발행
- 2026.07.23
- 골목
- 공주 제민천 거리

제민천 거리를 걷다 보면 들어가고픈 분위기의 카페가 자꾸 눈에 밟혔다고 적은 사람이 있습니다. 그 걸음이 멈춘 곳은 웅진로의 한옥 찻집 루치아의 뜰이었습니다. 나태주 시인의 시 한 편이 걸린 골목 벽을 지나 도착했는데, 그 시 속에 나온 구절에서 카페 이름을 따온 것 같다고 짐작한 사람도 있습니다. 문을 열고 들어서면 건물이 한 채가 아니라는 사실에 먼저 놀랍니다. 입구 쪽 건물이 만석이었는데도, 직원이 나와 안쪽에 또 다른 공간이 있다고 안내해 주었다는 기록이 있습니다.
본채와 별채, 두 채로 이루어진 이 찻집은 홍차와 스콘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시간이 느리게 가는 느낌의 거리라고 적은 사람은, 공주 구도심의 정서가 이 찻집 안에도 그대로 옮겨와 있다고 느꼈습니다. 안쪽 벽에는 티팟과 찻잔이 가지런히 진열돼 있고, 제민천을 그린 일러스트 지도를 기념품으로 사 가는 손님도 많다고 합니다.


여섯 번째 순서
공주야행 축제가 열리던 주말, 이 찻집 앞에서 차례를 기다린 사람이 있습니다. 따로 줄을 세우지 않고 전화번호만 받아두는 방식이었습니다. 근처 시장을 구경하다 전화를 받고 달려갔더니 자신이 여섯 번째 순서였고, 십여 분 만에 자리가 났다고 적었습니다. 평일에 이른 오픈 시간을 노리고 온 다른 사람도 있었는데, 도착해 보니 이미 두 팀이 앞서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정오가 되자 사장님이 나와 순서대로 문을 열어 주었고, 그 순간을 신데렐라 이야기에 빗댄 기록도 있습니다. 이전에 방문했을 때는 자리가 없어 밀크티를 테이크아웃만 했었다며, 이번엔 기필코 앉아서 마시겠다고 벼르고 온 사람도 있었습니다.


마당 사이, 돌길로 이어진 두 채
본채와 별채 사이는 자갈과 디딤돌이 깔린 좁은 길로 이어집니다. 처마 아래 통유리창 너머로 차를 마시는 사람들의 모습이 비치고, 길 옆으로는 작은 화단이 놓여 있습니다. 한 사람은 이 길을 걷다 붉은 벽돌 바닥에 앉은 고양이를 만났다고 적었고, 다른 사람은 창가 테이블 위 체크무늬 천 위에서 낮잠 자는 고양이를 사진에 담았습니다. 이 찻집에 상주하는 고양이 이야기는 여러 방문 기록에 되풀이해서 등장합니다. 실내는 한옥답게 자리가 모두 좌식이어서 조금 불편했다고 적은 사람도 있었지만, 그 불편함마저 이 공간의 분위기로 받아들이는 눈치였습니다.


화요일이면 이 문은 닫힙니다. 그래서 목요일에 도착한 사람은 그 사실이 얼마나 다행인지 몰랐다고 적었습니다. 두 채 사이를 잇는 돌길과 그 위를 오가는 고양이들, 창가에 앉아 차를 우려내는 시간은 화요일을 뺀 엿새 동안만 이 골목에 열려 있습니다.
루치아의 뜰
한옥 찻집제민천 근처 웅진로에 자리한 한옥 찻집입니다. 본채와 별채 두 채가 자갈길로 이어져 있고, 홍차와 스콘, 밀크티로 알려져 있습니다.
시간이 느리게 가는 느낌의 거리입니다
- 주소
- 충남 공주시 웅진로 145-8
- 영업
- 월, 수~일요일 12:00-18:30, 매주 화요일 정기휴무
- 가격
- 홍차·밀크티·스콘 중심
- 비고
- 전용 주차장 없음, 주말은 인근 농협주차장·평일은 공주성결교회 주차장 이용 / 본채·별채 두 동 구성 / 상주묘 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