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주 제민천 거리) 반죽동247, 번지수에 새긴 항상이라는 약속
카페 이름을 딴 숫자는 실제 주소이자, 24시간 곱하기 7일이라는 뜻도 품고 있습니다. 감영길의 작은 로스터리를 여러 계절에 걸쳐 다녀간 사람들의 기록을 겹쳐 봅니다.
- 글
- alleymag.
- 발행
- 2026.03.16
- 골목
- 공주 제민천 거리

감영길 12-1, 공주고등학교에서 멀지 않은 자리에 반죽동247이 있습니다. 간판보다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것은 빨간 벽돌 외관입니다. 어느 방문자는 추운 날 아이스크림을 파는 카페를 찾아 헤매다 우연히 이 빨간 벽돌집을 만났다고 적었습니다. 안은 좁았고, 커피를 볶고 있는 듯한 향이 먼저 코를 스쳤다고 합니다.
이름의 유래를 궁금해한 사람도 있었습니다. 반죽동247이라는 이름에는 두 가지 뜻이 있다고 합니다. 하나는 실제 주소인 충남 공주시 반죽동 247번지, 또 하나는 24시간 곱하기 7일, 즉 늘 그 자리에 있겠다는 뜻입니다. 언제나 지속 가능한 관계를 꿈꾼다는 사장님의 생각이 이름 안에 그대로 담겨 있다고 한 방문자는 전했습니다.


이곳의 대표 메뉴를 하나만 꼽으라면 아이스크림라떼입니다. 씁쓸한 에스프레소와 달콤한 아이스크림의 밸런스가 좋았다고 적은 사람이 있는가 하면, 아이스크림을 라떼에 담가 먹어야 진짜라고 알려준 사람도 있었습니다. 양이 생각보다 푸짐해서 가족 모두 만족했다는 기록도 있고, 여름철 치트키로 이 메뉴를 꼽은 사람도 있었습니다. 같은 잔을 두고도 누구는 밸런스를, 누구는 양을, 누구는 계절감을 먼저 떠올린 셈입니다.
커피에 진심인 카페라는 인상은 여러 기록에서 겹칩니다. 매장 한편에서 원두를 계속 볶고 있는 모습을 보고 커피 맛집임을 확신했다는 사람이 있었고, 핸드드립 원두를 직접 고를 수 있다는 점에 만족한 사람도 있었습니다. 드립백과 콜드브루 원액을 따로 포장해 파는 것도 이 카페의 특징입니다. 공주 여행 기념품이나 지인 선물로 한 팩씩 사 가기 좋았다고 적은 기록이 있는가 하면, 원두를 사 오지 못한 것을 뒤늦게 아쉬워한 사람도 있었습니다.
좌석은 두세 팀, 대신 단골이 많은 자리
내부가 넓지 않다는 이야기는 거의 모든 기록에 등장합니다. 한 번에 두세 팀 정도 앉을 수 있는 크기라고 적은 사람도 있고, 세로로 길쭉한 직사각형 구조라 넓은 편은 아니라고 전한 사람도 있습니다. 그런데도 불편하다는 말은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오히려 아담한 만큼 아늑했다는 인상이 반복됩니다. 다소 러프하게 쌓아놓은 상자마저 아지트 같은 분위기를 만들어 감성적으로 느껴졌다고 적은 사람도 있었습니다.
테이크아웃 손님이 유난히 많다는 점도 한 방문자가 짚었습니다. 실내가 좁으니 자연스러운 흐름일 수도 있지만, 그보다는 이 동네를 오가며 잠깐 들르는 사람이 그만큼 많다는 뜻으로 읽힙니다. 창가 자리에 앉아 있으면 맞은편 카페가 보인다고 적은 사람도 있었는데, 감영길을 사이에 두고 작은 가게들이 마주 보고 있는 이 거리의 구도를 짐작하게 합니다.


제민천 주변을 저녁마다 산책하는 것이 취미라던 한 방문자는, 언젠가부터 못 보던 가게가 하나둘 생기고 사람이 많아졌다고 적었습니다. 반죽동247도 그 변화 속에서 10년 가까이 한자리를 지켜온 가게 중 하나입니다. 새로 생긴 감성 카페들 사이에서, 원두를 직접 볶는 로스터리라는 정체성만큼은 흔들리지 않고 이어지는 듯합니다.
반죽동247
로스터리 카페감영길에 자리한 빨간 벽돌의 작은 로스터리 카페입니다. 좌석은 두세 팀 규모로 아담하지만, 매장 한편에서 원두를 직접 볶는 모습을 볼 수 있는 것이 이곳만의 특징입니다.
커피에 진심인 카페라고 느껴진 게 매장 한편에서 커피를 계속 볶고 계셨음
- 주소
- 충남 공주시 감영길 12-1
- 영업
- 화~일 11:00-22:00, 매주 월요일 정기휴무
- 가격
- 핸드드립 6,000원 / 아메리카노 3,000원 / 아이스크림라떼 5,500원 내외
- 비고
- 전용 주차장 없음, 인근 공영주차장 이용 / 2층 이미정 갤러리 / 드립백·콜드브루 원액 별도 판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