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주 제민천 거리) 오래된 질문, 1963년 한옥에 남은 책의 온도
나태주 골목길 끝, 나무 대문을 단 한옥에 서점과 카페가 함께 있습니다. 여름에 다녀간 사람과 초가을에 다시 찾은 사람이 같은 마당에서 다른 계절을 보고 갔습니다.
- 글
- alleymag.
- 발행
- 2026.08.22
- 골목
- 공주 제민천 거리

나태주 골목길로 들어서 조금 걸으면, 오른쪽에 나무 대문을 단 한옥 한 채가 나옵니다. 마음속 깊이 묻어두었던 질문 하나가 고개를 들 때 거짓말처럼 마주친 공간이었다고 적은 사람이 있습니다. 독립서점 겸 카페인 이곳의 이름은 오래된 질문입니다. 서점과 카페가 함께 있는 한옥이라는 말에 궁금해서 찾아갔다는 사람도 있고, 여행지마다 독립서점을 챙겨 들른다는 사람도 이 골목에서 이 집을 골라냈습니다.
이 한옥은 1963년에 지어진 건물을 개조한 것으로, EBS '집탐구'에 자주 소개되는 건축가 임형남·노은주 부부가 설계를 맡았습니다. 마당은 바깥과 완전히 분리돼 있지 않으면서도 벽돌담으로 시선을 슬쩍 가리는 구조가 독특합니다. 들어가는 길이 붉은 벽돌로 이루어져 있어 마음에 들었다고 적은 사람도 있었고, 실내로 들어갈 때는 신발을 벗고 실내화로 갈아 신어야 한다는 안내도 남아 있습니다.


책이 있는 자리
서점 안에는 노벨문학상 수상작부터 나태주 시인의 시집, 사장님의 취향이 담긴 책까지 다양하게 꽂혀 있습니다. 책들이 느낌 있게 전시돼 있어서 구경하는 재미가 있다고 적은 사람이 있고, 낮은 한옥 서까래 아래로 이어진 책장을 보며 작은 갤러리를 걷는 기분이 들었다는 기록도 있습니다. 서점과 음료를 주문하는 공간이 본관에 있고, 그 옆으로 별관이 딸려 있는 구조입니다.


마당의 계절
여름에 다녀간 사람은 배롱나무 꽃과 나무수국이 탐스럽게 피어 마당을 반겼다고 적었습니다. 같은 자리를 초가을에 다시 찾은 사람은 꽃이 말라가는 나무수국과 감나무, 남천이 어우러진 마당에서 참새와 나비가 오가는 모습을 지켜봤습니다. 사마귀인 줄 알고 놀랐는데 새처럼 훌쩍 날아올라 당황했다는 기록도 있습니다. 별관 옥상으로 올라가면 처마 끝에 매달린 등 너머로 마당과 골목 지붕들이 한눈에 내려다보인다고 적혀 있습니다.


휴무일은 기록마다 조금씩 다르게 적혀 있습니다. 화요일부터 일요일까지 영업하고 월요일만 쉰다는 기록이 있는가 하면, 월요일과 화요일 모두 쉰다고 적은 기록도 있습니다. 마침 목요일에 도착해 문이 열려 있던 걸 다행이라 여긴 사람은, 다녀온 뒤에도 그 공간의 온도와 책의 향기가 여운으로 남아 있다고 적었습니다. 카페 한쪽에서 커피를 내려 마시며 책장을 넘기다 보면, 밖에서는 제민천을 걷는 사람들의 말소리가 담장 너머로 희미하게 들려온다고 남긴 기록도 있습니다. 책을 사지 않고 구경만 해도 눈치 주지 않는 분위기라 오래 머물렀다는 사람도 있었습니다.
오래된 질문
독립서점 겸 카페나태주 골목길에 자리한 독립서점 겸 카페입니다. 1963년 지어진 한옥을 개조했고, 노벨문학상 수상작부터 나태주 시인의 시집까지 다양한 책이 꽂혀 있습니다.
마음속 깊은 곳에 묻어두었던 오래된 질문 하나가 고개를 들 때, 거짓말처럼 마주친 이 정겨운 공간
- 주소
- 충남 공주시 대통1길 56-5
- 영업
- 월요일 정기휴무(화요일도 함께 쉰다는 기록이 있어 방문 전 확인을 권합니다)
- 가격
- 아메리카노 등 음료 중심
- 비고
- 1963년 한옥을 개조, 건축가 임형남·노은주 설계 / 본관(서점·주문)과 별관 구성 / 실내 신발 탈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