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 묵호 논골담길) 오르막 끝에서 바다를 한 잔처럼 마시는 집, 묵호등대 아래 등대카페
논골담길을 다 오른 걸음이 마지막으로 닿는 묵호등대 아래 카페입니다. 더위에 쫓겨 들어간 사람, 땀을 식히던 사람, 한 해를 건너 다시 찾은 사람이 같은 바다를 어떻게 적었는지 모았습니다.
- 글
- alleymag.
- 발행
- 2026.11.04
- 골목
- 동해 묵호 논골담길

등대카페는 논골담길을 다 오른 걸음이 마지막으로 닿는 자리입니다. dajunglifestory 님은 이곳까지의 길을 "걷고, 쓰고, 쉬는 세 가지면 되는 코스"라고 불렀습니다. 벽화 계단을 걸어 올라 묵호등대 앞 느린 우체통에서 일 년 뒤의 자신에게 편지를 쓰고, 그다음에 바다를 보며 쉬는 것이 순서라는 이야기입니다. 이 집은 묵호등대 아래쪽에 있어서, 편지를 부치고 돌아서면 곧바로 이어지는 마지막 칸이 됩니다.
오르막은 만만치 않았다고 합니다. dajunglifestory 님은 땀이 줄줄 났지만 골목마다 벽화와 알록달록한 계단이 있어 지루하지 않았다고 적었습니다. 그렇게 올라와 카페 앞에 서자 눈앞에 푸른 바다가 탁 트여 있었고, 꼭 산토리니에 온 것 같았다고 합니다. 바다가 보이는 자리에서 시원한 음료를 마시니 땀이 식으면서 가슴이 뻥 뚫리는 기분이었고, 이 한 잔을 위해 언덕을 올랐다고 해도 될 정도였다고 했습니다. 다만 커피 맛은 평범한 편이라, 맛보다는 뷰를 즐기러 간다고 생각하면 좋다는 솔직한 귀띔도 남겼습니다. 주변에 무코야 선물가게와 카페 파라디소가 있어 골목을 천천히 둘러보는 재미도 있었다고 합니다.


pskp60 님이 찾은 날은 반대로 몹시 더웠습니다. 도째비골 스카이밸리와 해랑전망대를 둘러보느라 이미 지친 채로, 스카이밸리 왼쪽에 보이는 하얀 등대 밑 파라솔들을 향해 걸었다고 합니다. 처음에는 카페가 그렇게 넓은 줄 몰랐는데 건물이 여러 채로 나뉘어 있었고, 야외에도 테이블이 굉장히 많았다고 적었습니다. 하지만 더위 때문에 야외는 건너뛰고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사람이 많아서 앉을 자리부터 확인한 다음 주문을 했고, 바다가 잘 보이는 자리가 남아 있어 그곳에 앉았습니다.
주문한 것은 아이스 아메리카노와 시원한 에이드, 그리고 옛날 팥빙수였습니다. 전망대를 둘러보느라 너무 더웠는데 바다를 보면서 팥빙수를 먹으니 더위가 싹 사라졌다고 합니다. 카페에서도 방금 걷고 온 도째비골 스카이밸리와 해랑전망대가 잘 보였고, 카페 바로 옆으로는 논골담길 벽화마을이 이어졌습니다. 이 사람은 갈래가 네 개로 나뉜 골목 가운데 지도에서 가장 위쪽에 있는 노란 등대오름길을 따라 내려갔다고 합니다. 더운 날은 힘들었지만 봄이나 가을에 여기 앉아 커피를 마시면 제대로 힐링이 될 것 같다는 말로 글을 맺었습니다.


ihdd2017 님에게 이 집은 한 해를 건너 다시 찾은 아쉬움의 자리였습니다. 지난 겨울에는 묵호항 근처에서 커피를 마시고 논골담길을 걸어 올라갔다가, 올라와서야 등대카페를 발견했다고 합니다. 커피는 등대카페서 바다를 보며 마셨어야 하는데, 하는 후회가 남았고, 그래서 이번에는 아예 커피는 등대카페로 정하고 동선을 짰습니다. 카페 마당에서 묵호등대를 올려다보니 이 집은 작년보다 더 예뻐져 있었다고 합니다. 봄과 가을 장사를 위해 페인트를 칠하고 파라솔도 정비한 듯하다는 관찰입니다.
자리는 등대를 옮겨놓은 듯한 전망대로 정했다고 합니다. 네 명이 앉을 수 있는 자리였고, 바다는 잘 보이는데 바람은 크게 타지 않았습니다. 자리를 고르던 엄마는 "여기가 명당인데~" 하고 기분 좋은 탄성을 냈습니다. 충분히 머문 뒤 일어나려는데 자리를 찾아 헤매는 유모차 가족이 보여서 "이쪽으로 오세요, 여기가 명당이에요" 하고 웃으며 자리를 넘겼다는 장면이 글에서 가장 따뜻했습니다. 아빠가 "오늘은 마시고 싶고 먹고 싶은 거 먹자"고 하자 아들은 팥빙수를 골랐고, 생각보다 예쁘고 푸짐해서 만족했다고 합니다. 평소 커피값이 비싸게 느껴져도 여기서만큼은 가격 생각을 안 하게 된다는 고백이 이어졌습니다.


바닷바람 이야기는 ihdd2017 님 글에만 나옵니다. 파라솔이 휘청이고 간혹 뒤집힐 수 있으니 조심하라는 당부입니다. 주차는 넉넉하지 않다고 하니, 자리가 없으면 묵호항 공영주차장에 차를 대고 도째비골을 지나 걸어 올라오는 방법이 있습니다. 시간 계획을 세운다면 점심 식사 뒤의 커피는 등대카페로 하라는 권유도 붙어 있었습니다.
세 사람이 앉은 계절과 자리는 달랐습니다. 한 사람은 더위에 쫓겨 실내로 들어갔고, 한 사람은 오르막의 땀을 식히며 바다 앞에 앉았고, 한 사람은 명당 자리를 오래 쓰다가 다음 가족에게 넘기고 일어났습니다. 그런데도 세 기록이 가리키는 곳은 같습니다. 커피 한 잔보다 눈앞의 바다입니다. 논골담길을 오르는 날이라면 마지막 칸을 이곳으로 비워 두세요. 바람이 센 날에는 파라솔 곁을 피하고, 자리가 마땅치 않으면 pskp60 님처럼 안쪽 창가에 앉아도 같은 바다가 보입니다.
등대카페
카페묵호등대 바로 아래, 논골담길 끝자락의 카페입니다. 실내 창가와 야외 테라스, 유리 전망대 자리에서 동해와 도째비골 스카이밸리가 내려다보입니다.
이 한 잔을 위해 언덕을 올랐다고 해도 될 정도였어요
- 주소
- 강원 동해시 등대오름길 34-5
- 영업
- 매일 08:30~18:00 (dajunglifestory 님과 ihdd2017 님 글에 같은 시간으로 적힘, 휴무일은 안내를 찾지 못했다고 하니 방문 전 확인)
- 가격
- 아메리카노 HOT 5,500원 · ICED 6,000원 / 카페라떼 ICED 6,500원 / 바닐라 라떼 ICED 7,000원 / 옛날팥빙수 12,000원 (ihdd2017 님 2026년 10월 방문 기준, dajunglifestory 님 기록과 일치)
- 비고
- 묵호등대 아래 논골담길 끝자락 · 건물이 여러 채로 나뉘고 야외 테이블이 많음(pskp60 기록) · 주차는 10여 대로 넉넉하지 않고 만차면 묵호항 공영주차장에서 도째비골을 지나 걸어 올라옴(ihdd2017 기록) · 바닷바람이 강해 파라솔이 흔들리거나 뒤집힐 수 있음 · 펜션도 함께 운영한다고 dajunglifestory 님이 적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