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신동 문구완구거리) 법인카드로 다니던 시절의 돼지갈비
동대문역 1번 출구 근처, 먹쇠집은 오래전부터 자리를 지킨 돼지갈비 노포입니다. 세련된 간판 대신 오래 장사한 집 특유의 문턱이 먼저 손님을 맞습니다.
- 글
- alleymag.
- 발행
- 2026.10.12
- 골목
- 창신동 문구완구거리

동대문역을 나오면 종로의 끝은 늘 다른 얼굴을 하고 있습니다. 흥인지문의 둥근 성곽은 오래된 시간을 붙들고 있고, 그 아래로는 버스와 오토바이와 장바구니를 든 사람들이 빠르게 흘러갑니다. 창신동 쪽으로 몇 걸음만 비켜 들어가도 서울의 속도가 조금 낮아진다고 적은 이가 있습니다. 그 사이에 먹쇠집이 있습니다. 종로 297-3, 동대문역 1번 출구에서 33미터 거리입니다.
가게의 외관은 요즘식으로 정돈된 고깃집과는 거리가 있다고 적은 이가 있습니다. 반짝이는 조명과 세련된 사인 대신, 오래 그 자리에 있어 온 듯한 간판과 문턱이 먼저 눈에 들어온다고 했습니다. 한 블로거는 이 집을 40여 년 업력의 갈비 맛집이라고 적었습니다. 요즘은 후기가 가끔 올라오지만 예전에는 법인카드로 소갈비를 먹으러 다니던 시절, 단골 위주로 돌아가던 집이었다는 기록도 함께였습니다.


조카가 사준 점심, 혼자 찾은 저녁
조카가 갈비를 사준다고 해서 가족들과 조카의 점심시간에 맞춰 나갔다는 기록이 있습니다. 돼지갈비 300그램을 2인분 주문해 맛을 봤는데, 넷째 조카는 먹는 것보다 가위와 집게를 독차지하려는 데 더 관심이 있었다는 웃음 섞인 묘사도 함께였습니다. 음식점 자체보다 그 자리에 둘러앉은 가족의 모습이 먼저 그려지는 기록입니다.
다른 날에는 동대문에 나가기 힘들겠다는 상대에게 돼지갈비 잘하는 집이 있다고 하자 눈을 크게 뜨며 따라나섰다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가격은 예전보다 조금 오른 정상적인 수준이었다고 적었고, 일요일 오전 11시에도 단체 손님이 있을 만큼 연식이 느껴지는 분위기였다고 했습니다. 불판은 오래된 세팅 사이에서 오히려 세련되게 느껴졌다는 감상도 남아 있습니다.


이름부터 힘이 있는 집
먹쇠집이라는 이름부터 힘이 있다고 적은 이가 있습니다. 괜히 얌전한 척하지 않고, 배고픈 사람을 있는 그대로 받아줄 것 같은 이름이라고 했습니다. 동대문역을 나와 종로의 큰길을 걷다가 창신동 쪽으로 몇 걸음만 비켜 들어가도 낡은 간판과 좁은 길, 오래 장사한 집들의 냄새가 서로 어깨를 기대고 있는 풍경이 펼쳐진다는 묘사도 함께였습니다.
메뉴판에는 소갈비와 돼지갈비, 비빔냉면과 육개장까지 적혀 있습니다. 돼지갈비를 맛본 뒤 소갈비로 넘어가려 했다는 기록도 있고, 반찬으로 나온 쌈채소와 양념게장, 더덕무침이 예전부터 보던 익숙한 구성이었다는 감상도 있었습니다. 화려하지 않지만 익숙한 그 구성이 오히려 이 집을 오래 찾게 만드는 이유로 보입니다.
방문 시간도 저마다 다릅니다. 이른 점심에 가족과 함께 찾은 이가 있고, 저녁 무렵 친구를 끌고 온 이도 있습니다. 네이버에 적힌 영업시간보다 일찍 문을 열어 준다는 기록이 있을 만큼, 손님을 대하는 방식도 여느 체인점과는 다르다는 인상을 남깁니다. 세 사람의 방문 시점은 봄과 초여름으로 갈리지만, 상 위에 놓이는 반찬의 구성만큼은 크게 다르지 않았습니다.
먹쇠집
돼지갈비동대문역 1번 출구 근처, 오래 자리를 지킨 돼지갈비 노포입니다. 세련되지 않은 외관과 푸짐한 상차림이 이 집의 변하지 않는 얼굴입니다.
낡은 간판과 좁은 길, 오래 장사한 집들의 냄새가 서로의 어깨를 기대고 있었다.
- 주소
- 서울 종로구 종로 297-3
- 영업
- 12:00~22:00 (월요일 휴무)
- 가격
- 돼지갈비 300g 17,000원 (부위·중량별 상이)
- 비고
- 동대문역 1번 출구에서 약 33m, 소갈비·돼지갈비·비빔냉면·육개장 취급
법인카드로 다니던 시절의 단골들은 이제 많이 줄었을지도 모릅니다. 그래도 화로 위에서 지글거리는 소리만큼은, 그때나 지금이나 크게 달라지지 않은 듯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