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신동 문구완구거리) 노란 간판 2층, 철판 하나가 놓이는 저녁
문구완구거리에서 장을 보고 나면 배가 고픈 시간이 됩니다. 비를 쫄딱 맞고 뛰어든 사람도, 남편이 자란 동네라며 데려온 사람도, 결국 같은 계단을 올라 같은 철판 앞에 앉았습니다.
- 글
- alleymag.
- 발행
- 2026.03.05
- 골목
- 창신동 문구완구거리

창신동 문구완구거리에서 골목 하나를 벗어나면 노란색 간판이 먼저 눈에 들어옵니다. 별난오리입니다. 요즘 새로 생긴 깔끔한 식당들과는 또 다른, 오래된 맛집 특유의 분위기가 느껴지는 곳입니다. 건물 2층에 있어서 옆쪽 계단을 따라 올라가야 하는데, 외관부터 간판까지 세월의 흔적이 묻어 있어 들어가기 전부터 오래된 맛집을 찾아온 기분이 든다고 적은 사람이 있었습니다.
계단을 오르면 밖에서 짐작했던 것보다 넓은 공간이 나옵니다. 테이블마다 커다란 직사각형 철판이 하나씩 놓여 있고, 화려하거나 세련된 인테리어는 아니지만 딱 오래된 오리요리 전문점다운 편안한 분위기입니다. 의자와 테이블 높이가 낮아서 쭈그려 앉는 느낌이라고 적은 사람도 있었지만, 그마저도 이 집의 오래된 태를 보여주는 부분처럼 읽힙니다.


이 집의 특징은 훈제오리구이와 오리탕을 한 상에서 함께 먹을 수 있다는 점입니다. 반 마리씩 담긴 세트를 주문하면 처음에는 빈 철판이 나오고, 그 위에 오리탕을 한가득 부어주는 순서로 상이 차려집니다. 사진으로 보는 것보다 실제로 받으면 더 먹음직스럽다고 적은 사람이 있었습니다. 부추무침과 양파절임, 백김치, 당근과 고추까지 기본찬이 인당 하나씩 넉넉하게 나오는데, 더 달라고 하면 큰 통째로 가져다준다는 후기도 있었습니다.
동대문역 근처에서 인기 있는 유튜브 채널에 소개된 적이 있다는 걸 우연히 알고 찾아왔다는 사람도 있었습니다. 오리 요리가 흔히 비싼 음식이라는 인식 때문에 평소 잘 찾지 않았는데, 마침 동대문에서 영화를 보기로 한 김에 근처 맛집을 검색하다가 알게 됐다는 사연이었습니다. 반가운 우연이 이 계단 앞으로 사람들을 계속 데려오는 모양입니다.


완구거리에서 이어지는 저녁
친구와 창신동 문구거리에서 슬랑이를 사려던 참에 갑자기 쏟아진 장대비를 만나 쫄딱 젖은 채로 이 집에 뛰어들었다는 사람이 있었습니다. 결국 슬랑이는 사지 못했지만, 에어컨이 빵빵하게 나오는 실내에서 오리탕 한 그릇으로 그날을 마무리했다고 했습니다. 완구거리에서 장을 보다가 자연스럽게 저녁 자리로 이어지는 동선은 이 골목에서 낯설지 않은 풍경인 듯합니다.
일요일에는 문을 닫고, 평일과 토요일도 오후 세 시부터 두 시간은 쉬어가는 시간이라 방문 전에 시간을 맞춰보는 게 좋습니다. 오래된 노포답게 사장님이 직접 손님을 맞아주는 친절한 응대도 여러 후기에서 겹쳐 나왔습니다. 화려한 곳을 찾는 저녁이 아니라, 걷다가 지친 다리를 쉬며 뜨끈한 오리탕 한 그릇을 원하는 저녁이라면 이 계단을 오를 만합니다. 가게 앞 호텔 유료주차장을 이용하면 되니, 차를 가지고 나선 사람들도 크게 걱정할 일은 없습니다.
훈제오리와 오리탕을 동시에 맛볼 수 있는 구성은 오리 요리를 자주 접하지 않던 사람에게도 부담 없는 입문이 됩니다. 국내산 오리만 쓴다는 안내문이 벽 한쪽에 붙어 있는 것도, 오래 이 자리를 지켜온 곳다운 자부심처럼 읽힙니다.
별난오리
오리요리창신동 문구완구거리에서 멀지 않은 건물 2층, 노란 간판이 눈에 띄는 오리요리 전문점입니다. 테이블마다 커다란 철판이 놓여 있어 훈제오리구이와 오리탕을 한 상에서 함께 즐길 수 있습니다.
노란색 간판부터 눈에 확 들어오는, 오래된 맛집 특유의 분위기
- 주소
- 서울 종로구 종로46길 12 2층
- 영업
- 월~토 11:00 - 22:00 (브레이크타임 15:00-17:00, 토요일은 없음) / 일요일 휴무
- 가격
- 훈제오리구이+별난오리탕 반반 세트 40,000원대
- 비고
- 주차는 인근 유료주차장 이용 / 포장 가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