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부전시장) 일반 떡은 줄 안 서도 된다는, 종로복떡집
과일모찌를 기다리는 줄과 떡을 고르는 줄이 따로 선다. 부전약국 골목으로 꺾어 들어가야 나오는 떡집이다.
- 글
- alleymag.
- 발행
- 2026.10.27
- 골목
- 부산 부전시장

멀리서부터 줄이 보인다. 약속 장소로 서둘러 가야 하는데 줄이 좀처럼 줄지 않아 시계를 자꾸 들여다봤다는 사람도 있다. 그런데 막상 가까이 가 보면 그 줄이 전부가 아니다. 앞사람이 '피자설기는 바로 살 수 있죠?'라고 묻는 걸 듣고서야, 자신이 서 있던 줄이 사실 과일찹쌀떡을 사려는 줄이었다는 걸 알았다는 기록이 있다.


일반 떡을 사려는 사람은 줄을 서지 않아도 된다. 가래떡과 쑥떡, 꿀떡, 바람떡, 송편, 인절미처럼 가판대에 늘 올라와 있는 떡은 집어서 바로 계산하면 그만이다. 줄을 서는 건 과일모찌와 피자설기를 사려는 사람들뿐이다. 이걸 모르고 줄 끝에 섰다가 뒤늦게 깨달았다는 사람이 여럿인 걸 보면, 처음 온 사람이 헷갈리기 딱 좋은 구조인 모양이다.
피자설기는 오전 열 시부터, 과일모찌는 오전 열한 시부터 나온다. 안쪽에서 계속 만드는 걸 보고 있으면 금방 만든 따끈한 모찌를 바로 받을 수 있어서 좋았다는 기록도 있다. 다만 피자설기는 인기가 많아 늦게 가면 바구니가 비어 있는 날도 있다. 그런 날은 초당옥수수설기나 생크림찹쌀떡으로 아쉬움을 달랬다는 사람도 있었다.
줄 끝에서 받아드는 것


딸기모찌는 큼직한 생딸기를 반으로 잘라 넣어 자른 단면부터 눈에 띈다. 얇고 쫀득한 찹쌀떡과 과하지 않은 팥앙금, 한 입 베어 물면 톡 터지는 과즙이 잘 어울린다고 적은 사람이 많다. 귤과 파인애플, 샤인머스캣, 망고와 키위가 섞여 나오는 모둠과일모찌는 그날그날 든 과일이 달라 받아 보기 전까지는 무엇이 걸릴지 모르는 재미가 있다.
가격은 수수한 편이다. 일반 떡은 한 팩 값이 저렴하고, 현금으로 세 팩을 사면 더 깎아 준다. 딸기모찌와 모둠과일모찌, 피자설기도 저마다 가격표가 따로 붙어 있다. 카드로 결제하면 몇백 원씩 더 붙는다. 다른 떡집보다 값이 눈에 띄게 낮다고 적은 사람도 있었는데, 그 말을 듣고 나서야 우유찹쌀떡 가격표를 다시 눈여겨보게 됐다는 기록도 있다.
줄은 매장 앞에서 둥글게 꺾이며 길게 이어진다. 처음에는 어디가 줄의 끝인지 몰라 두리번거리게 되는데, 사람이 몰리면 직원이 나와 어느 지점부터는 방향을 돌려 서 달라고 안내해 준다고 적은 기록도 있다. 찹쌀에 밤과 콩을 가득 채운 영양찰밥도 한 끼 식사로 손색없다는 평이 있어, 모찌만 보고 돌아서기엔 가판대가 꽤 알차다.
찾아가는 길은 살짝 헷갈릴 수 있다. 부전시장 안이 아니라 부전약국 옆 골목으로 꺾어 50미터쯤 들어가야 간판이 보인다. 서면역 15번 출구에서는 걸어서 3분 남짓, 부전역에서라면 시장을 가로질러야 해서 조금 더 걸린다. 주차장은 따로 없어 근처 유료 주차장을 이용해야 한다는 점도 적어 두는 사람이 많았다.
평일 점심시간에 가도 15분 가까이 기다렸다는 기록이 있을 정도로, 이 골목에서는 꽤 알려진 집이다. 그런데도 줄을 서는 사람도, 줄 없이 떡만 집어 가는 사람도 서로 불만 없이 한 가판대 앞에서 섞인다. 줄의 용건이 사람마다 다르다는 걸 알고 나면, 이 작은 떡집 앞 풍경이 한결 또렷하게 보인다.
종로복떡집
떡집 · 과일모찌부전시장 한쪽, 부전약국 옆 골목으로 꺾어 들어가야 나오는 떡집이다. 가판대의 일반 떡은 줄 없이 바로 살 수 있고, 과일모찌와 피자설기만 따로 줄을 선다.
얇고 쫀득한 찹쌀떡과 과하지 않은 팥앙금, 톡 터지는 생딸기 과즙의 조화가 완벽했어요
- 주소
- 부산 부산진구 중앙대로755번길 17 (부전약국 골목 안으로 50m)
- 영업
- 05:30~19:30, 매주 일요일 정기휴무 (피자설기 10시부터, 과일모찌 11시부터 판매)
- 가격
- 일반 떡 1팩 2,000원(현금 3팩 5,000원) / 딸기모찌 4,000원 / 모둠과일모찌 3,000원 / 피자설기 1,500원
- 비고
- 주차 불가(근처 유료 주차장 이용) / 서면역 15번 출구 도보 3분 / 카드 결제 시 금액 소폭 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