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부전시장) 떡볶이 판에 떡이 없다는, 부전떡볶이
미리 만들어 두지 않는다. 주문이 들어와야 그제야 쌀떡을 양념과 버무리기 시작한다.
- 글
- alleymag.
- 발행
- 2026.10.27
- 골목
- 부산 부전시장

서울이나 동네 포장마차에서 보던 떡볶이와는 확실히 다르다고 적은 사람이 있다. 판 위에 떡이 없다. 빨간 양념 흔적만 남아 있는 걸 보고 다 팔린 줄 알았다는 사람도 있는데, 사실은 이 집이 떡볶이를 미리 만들어 두지 않는 방식이기 때문이다. 주문이 들어와야 그제야 쌀떡을 양념과 함께 판에서 비벼 준다.


덕분에 떡이 불어 있거나 양념이 오래 배어 퍼지는 일이 적다는 게 이 방식의 장점으로 꼽힌다. 떡은 가늘게 뽑은 것이 아니라 통가래떡에 가까운 굵기로 나온다. 간은 세지 않고 맵지도 않은 편이라는 평이 많고, 간간이 씹히는 무채의 식감이 좋다고 적은 사람도 있다. 오뎅 국물은 서비스로 곁들여진다.
부산 떡볶이 하면 쌀떡을 먼저 떠올리는 사람이 많지만, 이 집 떡은 한 번 더 놀랍다. 가늘게 뽑은 떡이 아니라 통가래떡에 가까운 굵기 그대로 나오기 때문이다. 쌀떡만 고집하던 사람도 직접 받아 보고는 '부산엔 이런 떡볶이도 있구나' 싶었다고 적을 정도다.
메뉴는 떡볶이 하나로 끝나지 않는다. 기본 떡볶이와 어묵, 순대 모두 부담 없는 값으로 적혀 있다. 야채튀김과 고추튀김, 김말이, 새우튀김처럼 튀김 종류도 다양해서 종류에 따라 값이 조금씩 갈린다. 떡볶이만으로 아쉬운 사람을 위해 어묵우동과 비빔우동도 준비돼 있고, 시원한 에이드와 수박주스도 판다.
포장만 가능한 집


알고리즘에 이끌려 부전시장의 새로 생긴 가게를 찾아다닌다는 사람이 발견한 집이기도 하다. 처음 도착했을 때 조리대가 비어 있는 걸 보고 혹시 영업이 끝났나 걱정했는데, 알고 보니 그게 이 집의 평소 모습이었다고 적었다. 미리 만들어 쌓아 두지 않는 방식이 오히려 낯선 사람을 잠깐 헷갈리게 만드는 셈이다.
매장 안에는 따로 앉아 먹을 자리가 없다. 사 가서 어딘가에서 먹거나, 봉투를 들고 다음 골목으로 넘어가는 방식이다. 결제는 동백전과 모바일 온누리상품권으로도 가능하다. 명절이 다가오면 야채와 새우, 오징어, 고구마가 섞인 모둠 튀김을 미리 예약 주문할 수 있다는 안내문도 붙는데, 집에서 재료를 손질하고 튀기는 수고를 덜고 싶은 사람들이 꽤 찾는다고 한다.
부전역에 도착하자마자 캐리어를 끌고 이 집부터 찾았다는 사람도 있다. 서울에서는 보기 힘든 통가래떡과 쌀떡 위주의 부산식 떡볶이를 맛보기 위해서였다고 적었다. 한낮 더위 속에서도 줄을 서게 만드는 메뉴라는 걸 보면, 이 집의 떡볶이가 단순한 길거리 간식 이상의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듯하다.
영업시간은 오전 열 시부터 오후 여덟 시까지지만 재료가 떨어지면 그보다 일찍 마감한다. 한 달에 두 번, 첫째와 셋째 화요일은 정기휴무로 알려져 있다. 부전시장 안쪽, 장을 보러 온 사람들의 동선 한가운데 있어 지나가다 들르기에 부담이 없다. 튀김옷이 깨끗하다고 적은 사람도 있었는데, 튀김통이 자주 비워지고 다시 채워진다는 뜻으로 읽힌다.
부전떡볶이
분식 · 떡볶이부전시장 안쪽의 분식집이다. 미리 만들어 두지 않고 주문 즉시 쌀떡을 양념에 버무려 주며, 통가래떡 굵기의 부산식 떡볶이로 알려져 있다.
주문 즉시 뜨끈한 쌀떡을 양념과 함께 판에서 비벼주세요
- 주소
- 부산 부산진구 부전동 325-25, 1층
- 영업
- 10:00~20:00(재료 소진 시 조기 마감) · 매달 첫째·셋째 화요일 정기휴무
- 가격
- 떡볶이 3,000원 / 어묵 1,000원 / 순대 4,000원 / 튀김 1,000~1,500원 / 어묵우동·비빔우동 각 4,000원
- 비고
- 매장 내 좌석 없음(포장 전용) / 동백전·모바일 온누리상품권 사용 가능 / 명절 튀김 예약 주문 가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