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부전시장) 2층에 벚꽃나무가 서 있는, 경남수산
1층에서 회를 뜨고 2층으로 올라가 먹는다. 시장 안인데 벽에는 고래와 상어가 그려져 있다.
- 글
- alleymag.
- 발행
- 2026.10.27
- 골목
- 부산 부전시장

시장 골목을 걷다가 '활어회, 전어, 대방어, 해산물'이라고 크게 적힌 흰 간판을 만나면, 멀리서도 '여기다' 싶어진다고 적은 사람이 있다. 건어물거리 쪽이라 회 골목에서는 살짝 비켜난 자리인데도, 입구에 세워 둔 오늘의 시세 칠판 덕분에 가격을 먼저 확인하고 들어갈 수 있어 마음이 편했다는 기록도 있다.


가게 전면을 따라 수족관이 길게 이어진다. 광어와 도다리류부터 작은 어종까지 종류별로 나뉘어 있고, 멍게와 전복, 뿔소라, 개불 같은 해산물은 따로 바구니에 담겨 있다. 세련되게 꾸민 횟집이라기보다는, 활어를 바로 잡아 주는 시장 횟집 특유의 느낌이 강하다고 적은 사람이 많다.
회는 1층에서 손질하고, 먹는 자리는 2층에 따로 있다. 계단을 올라가면 생각보다 넓은 공간이 나오는데, 입구를 벚꽃으로 장식해 두고 안쪽에는 커다란 벚꽃나무 조형물을 세워 둔 것이 눈에 띈다. 벽에는 고래와 상어 그림이 그려져 있고, 메뉴판에는 한글과 영어, 일본어가 함께 적혀 있다. 시장 안이라는 게 믿기지 않을 만큼 분위기가 예뻤다는 감상이 여럿이다.
스끼다시가 깔리고 나면


모둠회를 주문하면 기본찬으로 아나고가 먼저 나온다. 아나고를 평소 즐기지 않던 사람도 고소한 맛에 다시 보게 됐다는 기록이 있을 정도다. 땡초와 마늘, 회막장 재료가 함께 나와 직접 양념을 조제하게 되고, 콩가루를 뿌린 양배추에 아나고와 초장을 넣어 비벼 먹는 방식도 있다. 콘치즈가 따라 나오지 않으면 은근히 서운해진다고 적은 사람도 있었다.
가격은 시장 횟집치고도 가볍다. 광어와 밀치, 도다리가 섞인 모둠회부터 도미와 농어, 감성돔이 들어간 고급 모둠회까지 단계별로 자리가 나뉘어 있다. 큰 기대를 안 하고 받아 본 상인데 양도 넉넉하고 기본 찬까지 알차서 '이게 진짜 이 가격이 맞나' 싶었다는 후기도 있다. 초장값 같은 별도 상차림 비용이 붙지 않는다는 점도 여러 번 언급된다.
비 오는 금요일 저녁 일곱 시에 갔더니 테이블이 딱 하나 남아 있었다는 기록도 있다. 그날은 모둠회 네다섯 명분을 주문했는데, 한 사람 몫으로 나누면 다른 횟집보다 훨씬 가벼운 값에 양까지 푸짐해 만족스러웠다고 적었다. 비 오는 날 회를 먹으면 안 된다는 말은 이 집 앞에서는 통하지 않는 모양이다.
손님층은 눈에 띄게 다양하다. 전어가 생각나 세 번째로 찾아왔다는 단골도 있고, 토요일 저녁에는 예약석이 먼저 차고 여섯 시쯤 만석이 된다는 기록도 있다. 나이 지긋한 어른들이 유독 많이 보이는 가게일수록 믿을 만하다고 여기는 사람도 있었는데, 이 집이 딱 그런 분위기라고 적혀 있다. 소주 한 병 값도 부담 없다는 점이 낮술 삼아 들르는 이유 중 하나로 꼽힌다.
부전역에서 걸어서 3분이면 닿고, 예약은 전화나 문자로 당일에도 받는다. 포장과 배달, 단체 이용도 가능하지만 주차장은 따로 없다. 젊은 사장님이 깔끔하게 운영한다는 말과, 시장 횟집 특유의 투박한 정서가 한 공간에 같이 있다는 점이 이 집을 다시 찾게 만드는 이유로 보인다.
경남수산
활어회 · 횟집부전시장 건어물거리 쪽에 있는 횟집이다. 1층에서 회를 뜨고 벚꽃으로 꾸민 2층에서 먹는 구조가 특징이며, 가성비 좋은 모둠회로 꾸준히 입소문이 난다.
시장 안이라는 게 믿기지 않을 만큼 분위기가 예뻤어요
- 주소
- 부산 부산진구 부전로174번길 14
- 영업
- 매일 11:00~22:00
- 가격
- 모둠회 소(광어+밀치+도다리) 35,000원 / 고급 모둠회(도미+농어+감성돔) 40,000원 / 안주매운탕 8,000원 / 소주·맥주 4,000원
- 비고
- 1층 손질·2층 식사 공간 / 예약(전화·문자) 가능 / 포장·배달·단체 이용 가능 / 주차 불가 / 부전역 도보 3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