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당동 중앙시장) 난방이 켜진 3월의 포차, 선풍기가 돌던 7월의 야장, 신당상회
2차로 들렀다가 또 가고 싶어진 3월, 얼큰한 국물을 찾아 걷다 우연히 들어선 7월, 즉흥으로 문을 연 8월. 세 사람이 앉은 야장 자리는 계절마다 다르게 데워지고 식혀졌습니다.
- 글
- alleymag.
- 발행
- 2026.09.08
- 골목
- 신당동 중앙시장

신당역 1번 출구에서 걸어서 3분쯤, 시장 골목으로 접어들면 밤에도 불이 꺼지지 않는 술집이 하나 있습니다. 세 사람이 이곳에 앉은 계절은 3월, 7월, 8월로 제각각이었고, 이 집으로 들어서게 된 사연도 서로 달랐습니다. 한 사람은 돈까스로 배를 채운 뒤 소주가 없다는 사실을 깨닫고 걸음을 옮겼고, 다른 한 사람은 1차를 마치고 얼큰한 게 먹고 싶어 하이에나처럼 신당을 거닐다가 우연히 문을 열었습니다. 또 한 사람은 야장포차가 있길래 즉흥으로 들어갔는데 안주 맛있기로 유명한 집이었다고 적었습니다.
8월에 이곳을 찾은 방문자는 신당상회가 서울중앙시장 거리와 이어진 골목에 있다고 적었습니다. 근처 상점들은 모두 일찍 문을 닫는데 신당상회만 사람이 바글바글했다니, 불 꺼진 골목에서 이 집 한 곳만 밤을 붙들고 있는 셈입니다. 입구 쪽에 야장 자리가 두 테이블, 야장 느낌이 나는 천막 안쪽에 일곱 테이블쯤 있었고, 더 안으로 들어가면 테이블이 훨씬 많았다고 합니다. 패션거리가 가까워서인지 힙한 사람들이 다 모여 있었다는 느낌도 함께 남겼고, 입구 앞에 메뉴 사진이 힙하게 붙어 있어서 들어서기 전에 무엇을 파는 집인지 눈으로 먼저 훑어볼 수 있었다고 합니다.
3월의 방문자에게 이 집의 첫인상은 빈티지에 캐주얼을 얹은 포차였습니다. 과하게 화려하지 않아서 지나가다 자연스럽게 눈길이 가게 생겼고, 술집인 듯 포장마차 같은 모습이 역시 힙당동답다는 것이 그의 감상이었습니다. 안으로 들어가면 한쪽은 술집, 다른 쪽은 포장마차로 두 공간이 틔워져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정작 외관 사진은 못 찍었다며 아쉬워했는데, 그 빈자리는 8월 방문자가 밤 골목에서 찍은 사진이 채워 줍니다.


난방이 켜진 3월의 포차 쪽
3월의 방문은 평일이었고, 처음에는 자리가 여유로웠는데 시간이 갈수록 손님이 늘어났다고 합니다. 단체 손님을 받아도 될 만큼 자리가 넉넉했고, 야장의 감성을 사랑하는 일행은 술집 쪽이 아니라 포차 쪽에 앉았습니다. 난방을 틀어 주어서 완전히 따땃했다는 대목을 읽으면, 천막 아래 포차 자리가 여름에만 어울리는 자리는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됩니다.
이날의 일행은 돈까스로 이미 배가 불러서 튀김이나 치즈 덩어리는 무리였고, 가볍게 술안주를 즐길 곳을 찾고 있었습니다. 다양한 메뉴가 있다는 이유로 신당상회를 골랐고, 그날 후기의 제목에는 불닭오믈렛이 올라 있습니다. 사귀기 시작한 초반부터 자주 왔던 동네라서 올 때마다 새로운 재미가 있다고 했고, 2차로 왔다가 1차로 올걸 그랬다는 말까지 남겼습니다. 술 한 잔이 아쉬운 밤의 첫 자리로도, 두 번째 자리로도 어울린다는 이야기입니다.


선풍기가 돌던 7월의 야장
7월의 방문자는 친구들과 1차를 마치고 나와 뭔가 얼큰한 게 먹고 싶어서 신당을 거닐다가 이 집을 만났습니다. 분위기가 너무 좋아서 마음에 쏙 들었다고 적었고, 레트로에 야장 컨셉을 얹은 포차 느낌이라 바깥 야장 자리에 앉았습니다. 요즘 같은 날씨에 야장은 덥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강력한 선풍기와 냉풍기인지 에어컨인지 모를 바람을 갖춰 놓아서 전혀 덥지 않고 오히려 시원했다고 합니다. 3월에는 난방이 있었고 7월에는 바람이 있었으니, 이 집은 계절에 맞는 방식으로 손님을 앉히고 있는 셈입니다.


자리에 앉으면 기본 안주로 뻥튀기가 나옵니다. 비가 온 날이라 조금 눅눅했지만 잘 먹었다고 하고요. 신당 쪽은 신기하게 QR 오더를 쓰는 곳이 많은데 이 집도 QR로 들어가면 메뉴판이 나왔다고 합니다. 친구들이 시킨 사와는 유자인지 레몬인지 헷갈릴 만큼 상큼하고 달달해서 가볍게 마시기 딱 좋았다고 하니, 술이 약한 일행이 섞여 있어도 한 잔쯤 고를 수 있는 집입니다.
그날 방문의 목적은 김치우동전골이었습니다. 어묵이 많이 들어 있고 김치 맛이 짜지 않아 감칠맛이 났으며, 친구들과 계속 맛있다는 말을 반복하며 먹었다고 합니다. 얼큰한 것이 당기는 밤에 이 집의 전골이 그 부름에 답해 준 셈입니다.


근처가 다 닫은 8월의 밤
8월의 방문자는 영수증 인증을 붙인 후기에서, 즉흥으로 들어간 집이 안주 맛있기로 유명한 술집이었다고 정리했습니다. 3월의 손님은 평일 저녁에 넉넉한 자리에서 난방의 온기를 받았고, 7월의 손님은 선풍기 바람 앞에서 전골을 먹었고, 8월의 손님은 근처 가게들이 다 닫은 밤에 바글바글한 사람들 틈에 앉았습니다. 세 사람이 같은 이름을 서로 다른 온도로 기억하고 있는 셈입니다.
나서기 전에 알아 둘 것은 영업시간입니다. 두 후기가 월요일부터 일요일까지 16:00에 열어 03:00까지 하고 정기휴무가 없다고 적었습니다. 예약은 전화로 문의하면 되고 단체 이용과 반려동물 동반이 가능하다고 하니, 여럿이 가시거나 강아지와 함께라도 미리 한 번 물어보고 가시면 됩니다. 주차장은 따로 없어서 유료 주차장을 써야 하고, 후기에는 두산위브제니스주차장이 언급돼 있습니다. 바깥 야장과 천막 안 포차 자리 중에서는 그날의 날씨에 맞는 쪽을 골라 앉아 보세요.
신당상회
포차 · 술집신당역 1번 출구에서 걸어서 3분에서 5분, 서울중앙시장 거리와 이어진 골목에 있는 레트로 야장 컨셉의 포차입니다. 입구 쪽 야장 자리와 천막 안쪽 포차 자리, 안으로 이어지는 술집 쪽 공간으로 나뉘어 있습니다.
레트로+야장 컨셉의 포차 느낌이더라구요
- 주소
- 서울 중구 퇴계로81길 7-6 1층
- 영업
- 매일 16:00 ~ 03:00 (정기휴무 없음)
- 가격
- 메뉴별 가격은 매장에서 확인
- 비고
- 예약은 전화 문의 / 단체 이용 가능 / 반려동물 동반 가능 / 주차는 유료 주차장 이용 (두산위브제니스주차장, 퇴계로 408) / QR 주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