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당동 중앙시장) 깍두기와 오뎅국물이 먼저 나오는 시장 안 노포, 옥이네먹거리
4월의 새벽 영업, 5월의 가오리찜, 8월의 제육과 멍게. 시장 지붕 아래 한 집을 세 사람이 서로 다른 시간에 열었습니다.
- 글
- alleymag.
- 발행
- 2026.07.27
- 골목
- 신당동 중앙시장

신당 중앙시장 안에 있는 옥이네먹거리는 매일 10:00에 열어 다음 날 새벽 4시까지 영업하는 선술집입니다. 이 집으로 발길을 옮긴 세 사람의 이유는 서로 달랐습니다. 한 사람은 올해만 벌써 신당을 어지간히 들락거렸다면서 꽤 늦은 시간에 들렀고, 한 사람은 친구와 구경을 다니다 저녁을 어디서 먹을지 고민하던 중 근처 중앙시장이 생각나 바로 이 집으로 향했고, 또 한 사람은 요즘 가오리찜이 너무 먹고 싶은데 서울에는 잘 나오지 않아 맛집을 찾아보다 이곳을 발견했습니다.
4월의 방문자가 찾은 시간은 꽤 늦은 밤이었습니다. 불이 꺼진 신당 중앙시장 안에서 새벽 4시까지 영업하는 이 집을 두고 든든한 선술집이라고 적었습니다. 예전에 첫 방문 후기를 따로 남겼을 만큼 오래 다닌 손님이라, 오랜만에 와 보니 옆옆집까지 가게가 넓어져 있고 반 야장 느낌의 자리까지 갖춰진 것을 알아챘습니다. 천장이 막힌 실내 형태의 시장이라 1년 365일 사시사철 야장을 즐길 수 있다는 대목은, 날씨를 가리지 않는 야장이라는 말이 됩니다.
안주는 각종 전과 닭발, 족발까지 폭이 넓고, 바로 옆 칼국수집에서 만두도 주문할 수 있다고 합니다. 자리에 앉으면 기본으로 깍두기와 유부오뎅국물이 나옵니다. 오랜만에 와 보니 안주 가격은 올랐지만 여전히 1만원을 웃도는 정도의 착한 물가라고 했고, 늘 어르신 단골들로 가득 차 있는 이유가 있다는 말을 붙였습니다.


8월의 방문자는 예전에 다른 친구를 따라 2차로 한 번 와 본 적이 있었고, 노포 특유의 분위기와 음식이 좋았던 기억을 따라 오랜만에 다시 찾았습니다. 들어가면 안쪽에 공간이 더 있는데 확장하셨다고 들었다는 대목은 4월 방문자가 말한 옆옆집 이야기와 서로 맞아떨어집니다. 서로 다른 달에 다녀간 두 사람이 같은 가게가 넓어졌다고 말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래도 이날은 입구 쪽 조명이 더 좋아서 안쪽 대신 바깥쪽에 자리를 잡았습니다.


메뉴가 다양해서 한참 고민한 끝에 제육, 잔치국수, 멍게를 주문했다고 적었고, 먹던 중에 친구가 멍게도 맛있을 것 같다고 해서 바로 추가로 시켰다고도 합니다. 제육볶음은 간이 딱 맞아서 공기밥을 추가했고, 배가 많이 고팠던 터라 식사 겸 반주로 먹었는데 정말 만족스러웠다고 합니다. 멍게는 싱싱하고 비린 맛이 없었습니다.
먹는 동안에는 강아지가 와서 곁에 자리를 잡았습니다. 사장님네 강아지인지 손님의 강아지인지는 알 수 없었지만 순둥순둥하고 사람을 잘 따라서, 술을 마시다 말고 한참을 같이 놀았다고 합니다. 노포의 밤이 음식만으로 기억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이 대목이 보여 줍니다.


5월의 방문자는 목적이 분명했습니다. 가오리찜이 너무 먹고 싶어 맛집을 찾아보는데 서울에는 많이 나오지 않았고, 이번에 발견해 빠르게 다녀왔다고 합니다. 신당역 2번 출구에서 5분 거리라고 안내했고, 주차는 불가하다고 적어 두었습니다. 자리에 앉으면 기본 안주로 깍두기와 오뎅국물이 나온다는 것은 4월 방문자가 적은 깍두기와 유부오뎅국물의 상차림과 같습니다. 서로 다른 계절에 다녀간 두 사람이 같은 첫 상을 받았다는 점이 이 노포의 믿음직한 대목입니다.
가오리찜을 하나 시켜 놓고 국수류를 고민하던 중에 따뜻한 국물이 나와서, 곧바로 시원한 열무국수를 주문했다고 합니다. 주문하자마자 5분도 안 되어 나온 것 같다고 했고, 면은 소면이 아니라 약간 탱탱한 느낌이었는데 소면일 수도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그날의 상은 가오리찜과 열무국수, 그리고 참이슬이었습니다.


세 사람의 기록을 겹쳐 놓으면 옥이네먹거리는 시간을 가리지 않는 집으로 보입니다. 4월에는 불 꺼진 시장 안의 늦은 밤을, 5월에는 가오리찜으로 채운 한 끼를, 8월에는 저녁 반주와 옆자리의 강아지를 내주었습니다. 처음 가신다면 늦은 밤이든 저녁이든 상관없으니, 깍두기와 오뎅국물을 받아 놓고 메뉴가 다양한 만큼 천천히 고르셔도 됩니다. 마음이 급하면 주문하자마자 나왔다는 열무국수부터 시키고 나머지를 정해 보세요.
영업시간은 세 후기 모두 매일 10:00부터 다음 날 04:00까지로 적었고, 주차는 불가하다는 안내가 한 후기에 있습니다. 안주 가격은 4월 후기의 1만원 언저리라는 말만 참고하시고, 자리에서 메뉴판을 확인해 고르시면 됩니다.
옥이네먹거리
선술집 · 노포신당 중앙시장 안, 신당역 2번 출구에서 5분 거리의 선술집입니다. 입구 쪽 바깥 자리와 안쪽 공간, 옆옆집까지 넓힌 자리로 이어져 있고 새벽까지 문을 엽니다.
새벽4시까지 영업해서 든든한 선술집
- 주소
- 서울 중구 퇴계로85길 11 1층
- 영업
- 매일 10:00 ~ 04:00
- 가격
- 안주 대부분 1만원을 웃도는 수준 (블로거 기록). 메뉴별 가격은 매장에서 확인
- 비고
- 주차 불가 / 기본 안주로 깍두기와 유부오뎅국물 / 옆 칼국수집에서 만두 주문 가능 / 안쪽 좌석 확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