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당동 중앙시장) 빨간 알곤이와 뽀얀 동죽, 두 그릇을 나란히 시키게 되는 하니칼국수
한 사람은 알곤이 국물에 밥까지 말았고, 한 사람은 동죽이 제일 낫다고 했습니다. 같은 집에서 빨강과 흰색 두 그릇을 맛본 네 사람이 서로 다른 쪽에 손을 들었습니다.
- 글
- alleymag.
- 발행
- 2026.04.02
- 골목
- 신당동 중앙시장

신당역 11-1번, 12번 출구에서 도보 2분, 퇴계로 411-15 1층에 하니칼국수가 있습니다. 외부 간판에는 알곤이칼국수, 내장칼국수, 제첩칼국수, 수육 같은 메뉴가 적혀 있어서 들어가기 전부터 어떤 집인지 알 수 있었다는 기록이 있습니다. 이 집을 다녀온 네 사람의 글을 겹쳐 읽으면 같은 장면이 되풀이됩니다. 알곤이칼국수와 동죽칼국수를 하나씩 시켜 놓고 빨간 그릇과 뽀얀 그릇을 번갈아 먹는 식탁입니다. 그런데 어느 그릇이 더 낫다고 했는지는 네 사람이 저마다 달랐습니다.
동대문 쪽에 볼일이 있다가 점심을 찾아 들어간 사람은 평소 칼국수라면 바지락칼국수 같은 맑은 국물부터 떠올리던 참이었다고 합니다. 대표 메뉴가 알곤이칼국수라는 걸 보고는 그냥 지나칠 수가 없었다고 하지요. 나온 그릇은 국물 색부터 진했고, 빨간 국물 위에 미나리가 듬뿍 올라가 있었으며, 그 아래로 알과 곤이가 넉넉하게 들어 있었습니다. 처음에는 자극적이기만 할까 싶었는데 알과 곤이에서 나오는 해물의 진한 맛이 같이 느껴져서 단순히 맵기만 한 칼국수는 아니었다고 적었습니다. 그는 이것을 알탕과 칼국수를 한 그릇에 제대로 합쳐 놓은 느낌이라고 불렀고, 젓가락질을 하는 내내 알과 곤이가 계속 보여서 왜 대표 메뉴로 내세우는지 알겠더라는 말도 붙였습니다.
그 옆에 놓인 동죽칼국수는 정반대 얼굴이었습니다. 뽀얗고 맑은 국물에 동죽이 수북하게 올라온 그릇이라서, 두 그릇을 나란히 놓고 사진을 찍으니 빨강과 흰색이 확 대비가 되더라고 했습니다. 조개 국물이 시원해서 얼큰한 알곤이를 먹다가 한 숟가락씩 떠먹기 좋았고, 면이 도톰해서 칼국수를 먹는다는 느낌이 확실했다고 합니다. 매운 음식을 잘 못 먹는 사람과 함께 가도 한 명은 알곤이, 한 명은 동죽으로 나눠 시키면 고르기가 편할 것 같다는 말도 남겼습니다. 그는 하니보쌈 한 접시까지 더해 배추에 고기를 올려 싸 먹었는데, 칼국수 몇 가지에 보쌈 하나를 나눠 먹는 구성이 여럿이 갈 때 괜찮아 보였다고 합니다. 처음 가신다면 두 그릇을 하나씩 시켜서 이 집의 양쪽 얼굴을 한 번에 보세요.


알곤이의 강렬함을 가장 세게 말한 기록은 따로 있습니다. 이 사람은 지나가며 언뜻 보고 이 동네를 오래 지킨 할머니가 육수를 내고 큰며느리가 국수를 끓여 낼 것 같은 집이라고 생각해서, 로컬 식당을 좋아하는 마음으로 들어갔다고 합니다. 안에서는 청년들이 주방을 바쁘게 오가고 젊은 직원이 서빙을 했고, 그래서 진짜 로컬 식당이 아니라 로컬 감성의 가게였다는 걸 알게 되었다고 적었습니다. 실망감이 밀려오면서도 신선했다는 말이 솔직합니다. 알곤이 맛은 엄청 강렬해서 왔다 갔다 먹으면 동죽칼국수가 밍밍하게 느껴질 정도였고, 깊고 고급스러운 맛이라기보다 자꾸 손이 가는 한국화된 마라탕 국물, 신라면 블랙 같은 맛이라고 했습니다. 밥을 공짜로 내주는 걸 보니 이 국물을 노리고 만든 게 분명하다며 밥 한 공기를 말아 먹었고, 한 시간 전에 중앙시장에서 떡볶이를 먹었는데도 배가 찢어지는 줄 알았다고 합니다. 동죽은 해감이 잘 되어 있고 많이 들어 있다는 칭찬도 있었으나, 반찬으로 나온 김치는 별로였다는 말도 숨기지 않았습니다. 밥을 말아 먹고 싶다면 주문할 때 한마디 여쭤 보세요.

남편과 어머님을 모시고 간 사람은 알곤이로 워낙 유명한 곳이라 궁금해서 찾았다고 합니다. 그의 결론은 앞의 두 사람과 반대였습니다. 제 입맛에는 동죽칼국수가 가장 괜찮았고, 전체적으로 무난했지만 다시 찾을 정도는 아니었다는 것입니다. 알곤이칼국수와 동죽칼국수에 콩국수와 육전까지 시켜 본 끝에 나온 평이라 가볍게 넘길 말은 아닙니다. 음식 밖에서 아쉬웠던 부분도 있었다고 적어 두었습니다. 알곤이의 얼큰함이 부담스러운 날이라면 동죽칼국수를 먼저 시켜 보세요. 이 사람은 뽀얀 쪽에 손을 들었습니다.


점심시간이 조금 지나서 신당역에 내린 사람은 급히 찾아보다 역과 가깝고 요즘 핫하다는 이유로 이 집을 골랐다고 합니다. 자리에 앉자 직원이 창가로 안내해 주었고, 둘이 나란히 앉아 밖을 보며 음식을 기다리는 재미가 쏠쏠했다고 적었습니다. 천장을 올려다보니 아주 오래전에 지은 집이나 창고를 고친 듯한데, 이런 감성이 마음에 든다는 말도 있습니다. 그는 알곤이를, 함께 간 사람은 동죽을 시켰습니다. 알곤이칼국수에서는 말린 홍고추의 풍미가 대단했고, 빻은 게 아니라 거칠게 으깬 고춧가루가 국물 위에 보였으며, 쑥갓 향이 잘 어울렸다고 합니다. 동죽칼국수는 국물을 먹자마자 청양고추의 칼칼함이 먼저 들어오고 조개 덕에 시원하고 개운했습니다. 알곤이와 동죽이 제법 많이 들어 있어서 값이 아쉽지 않았고, 테이블 위에 간장과 와사비가 따로 놓여 있어 작은 그릇에 취향껏 만들어 찍어 먹을 수 있었다고 합니다. 두 그릇 다 맛있었지만 그의 손은 알곤이로 갔고, 칼국수는 빨간 맛이라는 한 줄로 글을 맺었습니다.


줄과 시간표
웨이팅은 기록마다 얼굴이 다릅니다. 지나갈 때마다 늘 줄이 있었다고 적은 사람이 있고, 점심시간이 지난 때에 도착해 기다림 없이 들어간 사람이 있습니다. 후자는 자리에 앉자마자 바로 웨이팅이 생기기 시작했지만 한두 팀 기다리다 자리가 금방 나서 크게 힘들지는 않은 듯하다고 했고, 다른 날은 또 모른다는 말을 붙였습니다. 인기 있는 집에 있을 법한 요소는 다 갖췄다면서 캐치테이블을 꼽은 사람도 있었습니다. 영업시간은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10:30부터 22:00까지에 14:30부터 17:00까지 브레이크타임이 있고, 토요일과 일요일에는 브레이크타임이 없다고 한 기록이 있으며 라스트오더는 21:00입니다. 차를 가져간다면 가게 바로 앞은 단속 구역이라 주차할 수 없고, 안내문에는 황학동 어린이공원 공영주차장이나 성동공고 공영주차장을 이용하라고 적혀 있었다고 합니다. 처음부터 주변 공영주차장을 지도에 찍고 출발하는 편이 마음이 편합니다.
혼자 간다면 그릇 하나로도 든든하고, 둘이 간다면 빨강과 흰색을 하나씩 시킨 뒤 작은 접시 하나를 나눠 보세요. 네 사람 가운데 둘은 알곤이 쪽으로, 한 사람은 동죽 쪽으로 손을 들었고, 나머지 한 사람은 두 그릇의 대비를 즐겼습니다. 무엇을 시킬지 망설여진다면 오늘 얼큰한 국물이 당기는지부터 떠올려 보세요.
하니칼국수
칼국수빨간 알곤이칼국수와 뽀얀 동죽칼국수 두 가지가 얼굴인 칼국수 집입니다. 알곤이는 강렬하고 얼큰하며 동죽은 시원하고 개운하다는 기록이 많고, 밥을 서비스로 준다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알탕과 칼국수를 한 그릇에 제대로 합쳐놓은 느낌
- 주소
- 서울 중구 퇴계로 411-15 1층
- 영업
- 월~금 10:30 - 22:00 (브레이크타임 14:30 - 17:00) / 토·일 10:30 - 22:00 (브레이크타임 없음) / 라스트오더 21:00
- 가격
- 알곤이칼국수 12,000원 / 콩국수(계절 메뉴) 12,000원 / 하니보쌈 18,000원 / 동그랑땡·육전 각 11,000원 / 면 추가 3,000원 (동죽칼국수 등 나머지 메뉴 값은 매장 메뉴판에서 확인)
- 비고
- 주차 불가(가게 앞은 단속 구역, 안내문에는 황학동 어린이공원 공영주차장·성동공고 공영주차장 이용) / 신당역 11-1번, 12번 출구에서 도보 2분 / 테이블에 간장과 와사비 준비 / 전화 02-3298-69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