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당동 중앙시장) 시장 팻말 하나만 믿고 꺾어 들어가면 나오는 노포, 함평집
한 사람은 젊은 부부 사장님이 지키는 2대째 노포라 적었고, 다른 사람은 가격도 방식도 옛날에 멈춰 있다고 했습니다. 소머리와 닭을 삶는 가마솥 앞에서 세 사람의 시간이 겹칩니다.
- 글
- alleymag.
- 발행
- 2026.03.19
- 골목
- 신당동 중앙시장

신당중앙시장 메인 스트리트를 따라가다 보면 오래된 팻말 하나가 보이고, 거기서 옆으로 꺾어 들면 함평집이 나옵니다. 소, 돼지, 순대, 닭까지 두루 취급하는 국밥집이라 취향껏 골라 먹을 수 있습니다. 이 집을 다녀온 세 사람의 글을 겹쳐 읽으면 전통이라는 말이 계속 반복됩니다. 다만 몇 년째 전통인지는 사람마다 조금씩 다르게 전합니다.
마장동에서 소머리를 통째로 받아와 직접 손질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찾아간 사람이 있습니다. 젊은 부부가 운영하고 있어 2대째 내려오는 집일 것이라고 짐작했다고 적었습니다. 어르신부터 젊은 사람들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손님이 섞여 있는 걸 보고 시장이라 가능한 조합이라는 인상을 받았다고 했습니다. 고추장아찌무침과 깍두기, 김치 같은 기본 찬은 하나하나 손이 가는 시원하고 아삭한 맛이었고, 삶은 노계를 결대로 찢어낸 닭한마리는 살코기가 다소 뻑뻑했지만 닭껍질만큼은 쫀득하고 감칠맛이 있었다고 적었습니다.


신당 중앙시장 메인 스트리트에서 40년 전통이라 적힌 팻말을 보고 걸음을 멈춘 사람도 있습니다. 팻말 옆으로 돌면 노포 특유의 냄새가 풍기는 함평집이 나온다고 했습니다. 머리를 조심해야 할 만큼 천장이 낮은 것도, 그러면서도 화장실이 내부에 있는 것도 오래된 노포에서 보기 드문 배려라고 적었습니다. 소머리국밥이 11,000원, 순댓국과 해장국이 8,000원이라는 가격을 보고 놀랐고, 소주 한 병을 기본으로 곁들이게 되는 반찬 간이라고 했습니다.


요즘 많이들 먹는다는 닭한마리를 맛보러 간 사람은, 몇 년 전 유행했던 닭한마리와는 다른 맛이라고 적었습니다. 시장통에 있는 식당다운 내부였고, 사장님들이 친절했다는 인상도 남겼습니다. 껍데기가 두꺼워 별미일 것 같았지만 본인은 껍데기를 빼고 먹었다고 하고, 함께 나온 육수는 따로 떠먹어도 되고 살에 담가 먹어도 되고 찍어 먹는 소금에 부어 소스처럼 만들어 먹어도 된다고 적어 두었습니다. 독특한 경험이었다는 말로 글을 맺었습니다.


세 사람이 각자 다른 날 찾아왔는데도 공통으로 짚은 대목이 있습니다. 국내산 재료를 쓴다는 원산지 표기와, 반찬 하나하나가 짜지 않고 정갈하다는 인상입니다. 국물을 앞세운 집이라 국밥으로만 기억하기 쉽지만, 닭한마리와 닭무침처럼 술과 함께 먹기 좋은 메뉴도 나란히 갖추고 있어 혼자 가도 여럿이 가도 고를 것이 많습니다.
찾아가는 법
영업시간은 오전 열 시부터 밤 열 시까지이고 일요일은 밤 아홉 시까지, 월요일은 쉽니다. 신당역에서 도보로 3분 거리이고 화장실은 매장 내부에 있습니다. 소, 돼지, 닭을 다 다루는 집이니 국물이 당기는 날 골라서 가 보세요.
함평집
국밥소, 돼지, 닭을 두루 다루는 노포 국밥집입니다. 소머리국밥과 순대국 같은 국물 메뉴부터 닭한마리, 닭무침 같은 안주 메뉴까지 갖췄고, 반찬은 손이 계속 가는 맛이라는 기록이 많습니다.
가격도 옛날에 멈춰 있다 하니 안 가볼 수가 없습니다
- 주소
- 서울 중구 퇴계로83길 22-37 1층
- 영업
- 10:00-22:00(일요일 21:00까지) / 월요일 정기휴무
- 가격
- 소머리국밥 11,000원(특 13,000원) / 순대국·해장국·닭곰탕 8,000원 / 닭육개장 10,000원 / 닭한마리 25,000원 / 소주·막걸리 4,000원
- 비고
- 신당역에서 도보 3분 / 신당중앙시장 메인 스트리트에서 팻말 보고 진입 / 화장실 내부 / 전화 02-2236-09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