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촌) 레스피레베이커리, 소금빵 앞에 선 사람들의 아침
청와대 사랑채 근처 흰 벽돌 건물. 연차를 내고 평일 아침에 온 사람과 추석 연휴 낮에 들른 사람, 퇴근길에 소금빵만 포장해 간 사람이 같은 2층 계단을 오릅니다.
- 글
- alleymag.
- 발행
- 2026.10.11
- 골목
- 서촌

경복궁역에서 걸어서 5분, 청와대 사랑채 근처 효자로13길. 레스피레베이커리는 흰 벽돌 외관과 나무 데크로 먼저 눈에 들어오는 베이커리 카페입니다. 평일은 8시 30분, 주말은 9시에 문을 여는데, 이 시간차를 알고 찾아오는 사람들이 적지 않습니다. 연차를 내고 평일 아침에 온 사람도 있고, 추석 연휴 낮에 들렀다가 야외 테이블에서 모기에 물린 사람도 있습니다. 같은 가게를 찾아온 시간이 이렇게 제각각이라는 것부터, 이곳이 서촌 안에서도 꽤 알려진 자리라는 뜻일 것입니다.


문을 열고 들어서면 가장 먼저 느껴지는 건 공간의 개방감입니다. 1층은 유럽 어느 거리에 온 듯한 빈티지한 분위기로, 갓 구워낸 빵 냄새와 커피 향이 뒤섞여 있습니다. 통창으로 들어오는 자연광과 따뜻한 조명이 더해져 아늑하다는 인상을 남긴 사람이 있고, 가파른 계단을 올라 2층 다락방 같은 공간에 앉아 기와지붕을 내려다보며 브런치를 먹은 사람도 있습니다. 좁은 계단이지만 올라올 가치가 있다는 말이 남아 있는 걸 보면, 이 2층 창가 자리를 노리고 오는 사람이 많은 모양입니다.


소금빵 앞에서 갈리는 선택
레스피레를 레스피레답게 만드는 건 역시 소금빵입니다. 기본 소금빵은 3,000원, 두 개를 사면 5,000원이라 하나보다는 둘을 집어 드는 사람이 많습니다. 명란감자, 소세지, 초코, 갈릭크림치즈, 연유크림까지 진열대에 놓인 종류만 해도 여러 가지입니다. 브런치를 노리고 온 사람들은 하루 20개 한정이라는 아이스크림 프렌치토스트나 바질 잠봉 샌드위치, 오믈렛 샌드위치를 주문합니다. 다만 인기 메뉴일수록 품절도 빨라서, 저녁 무렵 찾아간 사람은 노리던 무화과 샌드위치가 이미 솔드아웃이라 아쉬운 대로 소금빵을 골랐고, 오후 3시에 간 사람은 진열대의 빵이 반밖에 남지 않은 걸 보았습니다. 반대로 무화과 토스트를 먹은 사람은 시럽이 너무 많이 뿌려져 있어 달다 못해 쓴 느낌이었다고 솔직하게 적었습니다. 같은 메뉴라도 그날의 재료와 시간에 따라 누군가에게는 만족이고 누군가에게는 아쉬움이 되는 셈입니다.
레스피레는 원래부터 서촌에 있던 카페가 아닙니다. 다른 동네에서 소금빵과 커피로 먼저 이름을 알린 뒤 서촌으로 자리를 옮겨온 곳이라, 이 사실을 알고 찾아온 사람은 소금빵 한 조각에서도 그 내력을 떠올립니다. 매장 바로 앞 주차장은 청와대 경호처 직원 전용이라 이용할 수 없고, 차로 온다면 신교동 공영주차장이나 모두의주차장 앱으로 거주자 우선 구역을 예약해야 합니다. 인근 직장인과 주민은 포장 주문 시 할인을 받을 수 있다는 점도 눈에 띕니다.
경복궁과 청와대 사랑채를 함께 둘러보는 코스에 레스피레를 끼워 넣는 사람이 많습니다. 아침 일찍 걸어서 서촌 골목이 붐비기 전의 조용함을 즐긴 사람, 늦은 오후 퇴근길에 들러 소금빵 하나를 포장해 간 사람, 추석 연휴에 야외 테이블에 앉아 가을 단풍을 기다린 사람까지. 같은 자리를 찾은 이유는 저마다 달랐지만, 흰 벽돌 벽과 2층 창가 자리를 기억하는 마음은 비슷했습니다.
레스피레베이커리
베이커리 카페청와대 사랑채 근처 효자로13길, 흰 벽돌 외관의 2층 베이커리 카페입니다. 1층은 빵 진열대와 개방감 있는 좌석, 2층은 기와지붕이 보이는 창가 자리로 나뉩니다. 소금빵과 소금빵샌드위치로 이름을 알린 곳으로, 다른 동네에서 먼저 운영되다 서촌으로 자리를 옮겨왔습니다.
가파르고 좁은 계단이긴 한데 올라올 가치가 있다
- 주소
- 서울 종로구 효자로13길 40-7
- 영업
- 평일 08:30-18:00 / 주말 09:00-19:00
- 가격
- 소금빵 3,000원(2개 5,000원) / 바질 잠봉 샌드위치 10,500원 / 오믈렛 샌드위치 8,500원 / 아메리카노 5,500원(리필 가능)
- 비고
- 주차 불가(매장 앞은 청와대 경호처 직원 전용 / 신교동 공영주차장 이용) / 1층·2층 구성, 2층은 다락방 분위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