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촌) 준수방키친, 병풍 뒤에 숨어 있던 호랑이
대로변에서는 잘 보이지 않는 골목 안쪽, 한옥 문을 밀고 들어가면 작은 마당이 나옵니다. 오래 다닌 사람도, 이번에 처음 온 가족도 같은 마당을 지나 자리에 앉습니다.
- 글
- alleymag.
- 발행
- 2026.05.26
- 골목
- 서촌

경복궁역 2번 출구에서 걸어 들어가는 서촌 골목 안쪽에 준수방키친이 있습니다. 대로변에서는 바로 눈에 띄지 않지만, 가까이 다가가면 한옥 느낌의 외관이 드러난다고 여러 사람이 적었습니다. 내비게이션에 상호 대신 근처 가게 이름을 찍고 찾아오는 사람도 있을 만큼 골목 안쪽에 자리한 집입니다.
안으로 들어서면 작은 마당을 중심으로 나무문과 기와가 그대로 남아 있는 한옥 구조가 펼쳐집니다. 마당을 둘러싸듯 방들이 이어져 있어 가운데 공간이 트여 있고, 그 사이로 햇살이 들어와 따뜻하다고 적은 사람도 있습니다. 나무 기둥과 서까래, 창호 같은 한옥의 요소 위에 조명과 가구를 현대적으로 얹어 두어서, 화려하지 않으면서도 아늑한 느낌을 준다는 평이 반복됩니다. 테이블 간격이 넉넉한 편이라 소개팅이나 데이트, 소규모 모임 자리로도 자주 언급됩니다.


메뉴는 두부를 앞세운 퓨전 이탈리안입니다. 두부와 치즈를 함께 올린 피자가 이 집의 대표 메뉴로 꼽히는데, 두부라는 재료가 믿기지 않을 만큼 크림처럼 부드럽고 치즈와 잘 어우러진다는 후기가 많습니다. 루꼴라와 리코타치즈를 올린 샐러드, 한식 재료를 응용한 소스도 곳곳에서 눈에 띈다고 적혀 있습니다. 테이블마다 두 개의 메뉴판이 따로 놓여 있어서, 하나는 음식용으로 다른 하나는 주류용으로 나뉜다는 세심함도 눈에 띄는 대목입니다.
마당을 사이에 둔 얼굴들
이곳을 찾는 이유는 저마다 다릅니다. 조카와 함께 경복궁을 둘러보고 온 가족은 전날 밤 급하게 예약을 잡아 두었다고 적었습니다. 어느새 6학년이 된 조카의 입맛에 맞춰 메뉴를 고르고, 좁은 골목 안쪽 자리에 둘러앉아 점심을 먹었습니다. 궁을 걷느라 지친 다리를 잠시 쉬어가는 자리로 한옥 마당만 한 곳이 또 없었을 것입니다.


테이블마다 놓인 작은 나무 메뉴판 한쪽 구석에는 호피 무늬 얼굴이 그려진 스티커가 붙어 있습니다. 매장 안쪽 병풍 뒤에 숨어 있는 호랑이 그림을 발견하고는 반가워하며 사진을 남긴 사람도 있었습니다. 이런 자잘한 장식들이 한옥이라는 형식에 장난기를 더해 준다는 인상을 남깁니다.
오래 다닌 사람에게는 예전 그대로인 반가움으로, 처음 온 가족에게는 궁을 걷고 난 뒤의 쉼터로. 웨이팅이 있을 때도 있고 운 좋게 바로 들어갈 때도 있지만, 마당을 낀 자리에 앉고 나면 다들 서두르지 않고 오래 머문다는 후기가 공통적으로 남아 있습니다. 같은 마당을 사이에 두고 이렇게 다른 얼굴들이 매일 이 집을 드나듭니다.
준수방키친
한식 퓨전 이탈리안서촌 골목 안쪽, 작은 마당을 낀 한옥을 개조한 퓨전 이탈리안 레스토랑입니다. 나무 기둥과 서까래, 창호 같은 한옥의 요소 위에 현대적인 조명과 가구를 더했고, 두부를 활용한 피자가 대표 메뉴입니다.
나무 기둥과 서까래, 창호 등 기존 한옥의 요소를 곳곳에서 볼 수 있고, 여기에 현대적인 인테리어가 더해져 아늑한 느낌이 납니다
- 주소
- 서울 종로구 자하문로11길 8
- 영업
- 매일 11:00 - 21:00 (일요일은 20:30 종료) / 브레이크타임 평일 15:00 - 17:00, 주말 15:30 - 17:30
- 가격
- 두부치즈러버 피자, 두부피자, 루꼴라리코타샐러드 등 (구체적인 가격은 캐치테이블 예약 페이지에서 확인 가능)
- 비고
- 경복궁역 2번 출구에서 도보 약 6~10분 / 매장 전용 주차장 없음, 인근 민영주차장 이용 / 캐치테이블·네이버 예약 가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