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래동 철공소 골목) 문래동 올드문래, 낮과 밤이 다른 이유로 채우는 자리
결혼식 다녀오다 우연히 들어간 부부, 여신모임 2차로 온 친구들, 생일파티를 벌인 무리. 같은 목조 천장 아래 모인 사람들의 저마다 다른 낮과 밤.
- 글
- alleymag.
- 발행
- 2026.06.11
- 골목
- 문래동 철공소 골목

공업사들이 모여 있는 골목을 걷다 보면 빨간 네온사인이 먼저 눈에 들어옵니다. 담쟁이덩굴이 잔뜩 늘어진 입구 앞에 서면 여기가 맞나 잠깐 헤매게 되지만, 문을 열고 들어서는 순간 공간의 크기에 다들 놀란다고 적었습니다. 문래창작촌 초창기부터 이 자리를 지켜온 곳으로, 문래역 출구에서 걸어서 5분 남짓이면 닿습니다.
높은 층고와 오래된 목조 천장 골조가 그대로 드러나 있어 카페라기보다 작은 공장이나 창고에 들어선 기분이 든다고 여럿이 입을 모았습니다. 철공소에서 쓰던 공구와 톱니바퀴 장식이 곳곳에 놓여 있고, 그 사이사이로 식물이 우거져 있어 차갑고 낡은 것과 초록의 것이 묘하게 섞여 있습니다.
낮과 밤, 각자의 이유로 채워지는 자리
결혼식에 다녀오던 길에 우연히 들른 부부가 있습니다. 문래동은 처음이었는데 거리를 걷다 눈에 띈 인테리어에 끌려 바로 들어갔다고 적었습니다. 테이블의 QR코드로 주문하고, 다 먹은 자리는 그대로 두고 일어나면 되는 편한 시스템도 마음에 들었다고 했습니다. 블랙티와 버터크림커피를 주문했는데, 커피 위에 올린 크림이 부드러웠다고 남겼습니다.


오랜만에 여신 친구들과 뭉쳐 2차로 찾아온 손님도 있습니다. 영화 세트장에 들어온 듯 공간이 넓고 독특해서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했다고 적었고, 감자튀김과 애플 샹그리아를 시켜 여유롭게 수다를 떨었다고 했습니다. 맛보다는 공간이 주는 분위기 값이 큰 곳이라는 말도 남겼는데, 어두운 나무 테이블에 놓인 붉은 샹그리아가 유독 사진 찍기 좋았다고 전했습니다.


이곳은 시간대에 따라서도 표정이 달라집니다. 낮에는 카페로, 오후 다섯 시가 지나면 수제맥주 펍으로 바뀌는데, 점심시간에 맞춰 새로 나온 립아이 스테이크와 매운 크림치킨 파스타를 먹으러 온 손님이 있는가 하면, 남자친구와 데이트로 피자와 맥주를 즐기러 온 손님도 있습니다. 생일파티를 위해 친구들과 찾은 손님은 넓은 매장이 꽉 차 대기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고 했고, 더위를 피해 지나가다 불쑥 들어간 손님은 입구에서부터 불어오던 시원한 바람에 홀리듯 발을 들였다고 적었습니다.


결혼식 하객 옷차림으로 들어온 사람, 여신 친구들과 웃고 떠들던 사람, 신메뉴를 가장 먼저 맛보러 온 사람, 생일을 축하하러 온 사람. 같은 목조 천장 아래 저마다 다른 날을 보냈지만, 톱니바퀴 장식과 우거진 식물 사이에 앉아 있던 그 시간만은 다르지 않았을 겁니다. 비가 오나 해가 뜨나, 담쟁이덩굴 늘어진 그 문만은 늘 같은 자리에서 다음 손님을 기다리고 있을 테고요.
올드문래
카페·펍문래창작촌 골목 안쪽, 담쟁이덩굴이 늘어진 입구가 먼저 보이는 자리입니다. 높은 층고와 오래된 목조 천장, 철공소 공구와 톱니바퀴 장식, 우거진 식물이 함께 있는 넓은 공간으로, 낮에는 카페로 저녁에는 수제맥주 펍으로 표정을 바꿉니다.
옛 철강 공장을 그대로 살린 듯한 높은 층고와 목재 천장이 문래동 특유의 인더스트리얼 감성을 제대로 보여준다
- 주소
- 서울 영등포구 도림로 433-6
- 영업
- 월~목 11:30-24:00 / 금 11:30-익일 01:00 / 토 12:00-익일 01:00 / 일 12:00-24:00 (낮에는 카페, 오후 5시 이후 수제맥주 펍)
- 가격
- 메뉴별로 다양(피자·파스타·스테이크·안주류·커피·수제맥주 다수 보유)
- 비고
- 주차 불가(문래근린공원 공영주차장 이용) / 주문은 테이블 QR코드 / 대관·단체 이용 가능 / 반려동물 동반 불가 / 콜키지 불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