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래동 철공소 골목) 이치니이치, 키오스크로 주문하고 바 자리에 앉으면 닭과 오골계 육수 한 그릇이 나옵니다
문래역에서 걸어와 눈에 띄지 않는 간판 앞에 줄을 선 사람들. 시오를 고른 사람과 소유를 고른 사람, 한정 메뉴에 마음이 흔들린 사람이 같은 바 테이블에서 마주칩니다.
- 글
- alleymag.
- 발행
- 2026.03.03
- 골목
- 문래동 철공소 골목

이치니이치는 문래동 골목 입구에 자리한 라멘집입니다. 문래창작촌 근처라고 짚은 방문자가 있고, 문래역 1번 출구에서 도보로 5~7분쯤이라고 적은 방문자도 있습니다. 이 후자의 방문자는 웨딩홀 투어를 다니다 비가 와서 갑자기 라멘이 먹고 싶어졌는데, 원래 가려던 집에 찾던 메뉴가 없어 닭육수 라멘을 검색하다가 이곳으로 방향을 틀었다고 합니다. 눈에 확 띄는 간판이 없다는 점은 여러 사람이 겪은 일입니다. 한 방문자는 골목을 천천히 살피며 걷다가 매장 앞에 서 있는 손님들을 보고서야 여기가 이치니이치구나 싶었다고 하니, 지도에서 위치를 한 번 보고 나서는 편이 좋습니다.
이 집 라멘을 다룬 후기는 대체로 육수 이야기로 시작합니다. 닭과 오골계로 낸 맑은 육수가 바탕이라는 설명이 여러 후기에 반복되고, 한 방문자는 닭과 오골계를 12시간 끓여 한 그릇을 만든다고 들었다며 적어 두었습니다. 그 육수에 간장을 섞으면 소유라멘, 암염을 섞으면 시오라멘이 됩니다. 처음 마주한 비주얼이 다른 곳과는 조금 다른 느낌이었다는 방문자가 있고, 국물이 깔끔해서 너무 맛있었다고 적은 방문자가 있습니다. 라멘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던 사람도 배가 터질 때까지 다 먹었고, 남긴 국물을 기다리던 남자친구가 냉큼 가져가 비웠다는 대목에서는 웃음이 납니다.


들어서면 자리는 모두 바 테이블입니다. 열 명 남짓, 어떤 방문자는 열 자리 정도라고 세었고, 주방이 훤히 들여다보이는 오픈 키친을 마주 보는 배치입니다. 먼저 키오스크에서 주문을 끝내고 주문번호를 받으면 순서대로 불러 준다고 하니, 앉기 전에 할 일은 화면 앞에서 한 번 고르는 것뿐입니다. 혼자 와서 라멘 한 그릇에 맥주 한 잔을 비우고 가도 눈치 볼 일이 없어 딱 좋았다는 후기가 있고, 평일 점심에 혼밥 하는 손님이 엄청 많았다는 후기도 있습니다. 한 사람은 라멘집은 역시 이런 다찌석이 근본인 것 같다고 적었습니다.

차슈에서 이리코까지
가장 많이 오간 주문은 차슈를 얹은 시오라멘과 소유라멘이었습니다. 닭다리살과 목살 차슈가 함께 들어간다는 소개에 고민 없이 고른 방문자가 있고, 부드러운 닭다리살과 차슈가 국물과 어떻게 어우러질지 주문할 때부터 기대됐다고 쓴 사람도 있습니다. 둘이서 시오와 소유를 하나씩 시킨 방문자는 시오 쪽에 손을 들었습니다. 닭육수라 그런지 고기국수처럼 구수한 국물이라, 구수하고 담백한 걸 좋아하는 자신에게는 시오가 낫고 소유는 간장 베이스라 어디선가 먹어본 맛이었다는 것입니다. 반대로 소유도 맛있었다고 적은 사람이 있으니 국물 취향에 따라 갈리는 대목입니다. 처음이라면 둘이서 시오와 소유를 하나씩 시켜 나눠 먹어 보세요. 반숙란을 추가하길 잘했다는 말도 있고, 고기밥은 가격 대비 고기가 정말 많고 노른자와 양념이 잘 어울린다는 말도 있습니다.


한정 메뉴에 이끌렸다가 마음이 바뀐 방문자도 있습니다. 시오를 먹으려던 한 방문자는 한정 판매라는 말에 이리코소바로 방향을 틀었고, 멸치육수가 깔끔하고 맛있어서 아주 잘한 선택이었다고 적었습니다. 리뷰 반응이 그렇게 뜨겁지 않아 기대를 낮추고 갔는데 첫 국물이 감동이었고, 함께 먹은 쇼유라멘도 좋았으며 특히 아부리한 닭 토핑은 이 집만의 차별점이라는 이야기입니다. 마제소바 쪽은 또 다른 후기입니다. 매콤마제소바는 메뉴판에는 없지만 현장 키오스크에는 있다고 하고, 면이 양념과 잘 어우러지고 고명이 면에 붙어 올라온다는 평입니다. 이름과 달리 엄청 맵지는 않아서 신라면 정도였다고 하고, 다 먹고 요청하면 무료로 밥을 주니 비벼 먹으라는 권유도 있습니다. 가쓰오부시 맛이 강하고 노른자가 올라가 묵직한 편이라 자극적이지만, 부담스러울 만큼 맵지는 않았다고 합니다.


웨이팅과 시간
기다림의 무게는 요일과 시간대에 따라 달랐습니다. 평일 오전 11시 50분쯤 도착한 방문자는 약 10분을 기다려 들어갔고, 평일 저녁 8시쯤 찾은 방문자는 웨이팅 없이 바로 앉았으며, 일요일 점심에 간 방문자도 대기는 없었다고 합니다. 이미 자리가 꽉 차 있어 내부 사진을 못 찍고 음식 사진만 남긴 방문자도 있습니다. 붐비는 점심이 부담이라면 저녁 시간대를 노려볼 만합니다. 매장이 크지 않은 편인데도 음식은 주문하고 10분쯤 걸려 생각보다 빨리 나왔다고 하니, 줄이 있어도 회전은 빠른 듯합니다. 평일 점심에 다녀간 방문자는 같이 간 일행에게서 요식업에 종사하는 분들도 종종 찾아온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며, 재방문 의사를 분명히 적었습니다.


재료가 떨어지면 일찍 문을 닫는 날이 있어서, 인스타그램에서 미리 확인하고 가라는 안내가 여러 후기에 붙어 있었습니다. 매장 주차는 안 되니 주변 공영주차장을 쓰거나 문래역에서 걸어오는 편이 낫습니다. 이곳을 다녀간 사람 몇몇은 다음에 시킬 한 그릇을 이미 정해 두고 나왔습니다. 마제소바를 먹어 보고 싶다는 사람, 문래동에 오면 꼭 들르겠다는 사람, 시오라멘을 자주 먹으러 오겠다는 사람. 이번 주에 문래를 걷는다면 그 바 자리에 앉아, 두 그릇 사이에서 한참 저울질해 보세요.
이치니이치
라멘닭과 오골계로 낸 맑은 육수를 바탕으로 소유라멘과 시오라멘을 내는 라멘집입니다. 바 테이블과 오픈 키친으로 이루어진 아담한 매장입니다.
문래 라멘은 이치니이치!
- 주소
- 서울 영등포구 도림로 439 1층
- 영업
- 화-일 11:00-21:00 (브레이크타임 15:30-17:00, 라스트오더 15:05·20:35) / 월요일 휴무 / 재료 소진 시 조기 마감
- 가격
- 메뉴별 가격은 매장 키오스크에서 확인
- 비고
- 키오스크 선주문 후 입장 / 바 테이블 10자리 정도 / 매장 주차 불가, 주변 공영주차장 이용 / 문래역 1번 출구 도보 5~7분 / 전화 0507-1488-0867 / 조기 마감 여부는 인스타그램 확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