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원동) 이치젠은 튀김이 그릇 밖까지 솟아오른 텐동을 바테이블에서 내줍니다
포은로의 작은 텐동집. 한때 여러 지점이 있었다는데 지금은 여기 하나만 남았습니다. 텐동마다 매번 실패했다는 사람도, 5년 만에 돌아온 단골도 같은 튀김솥 앞에 줄을 섭니다.
- 글
- alleymag.
- 발행
- 2026.10.12
- 골목
- 망원동

이치젠은 바테이블로만 이루어진 작은 텐동집입니다. 한 번에 들어갈 수 있는 인원이 열둘에서 열넷 정도라, 자리에 앉으면 튀김솥이 바로 눈앞에 보입니다. 한 번 튀길 때 두세 그릇 분량만 올리고 거름망으로 찌꺼기를 건진 뒤 다시 새로 튀기는 모습을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하다는 손님이 많았습니다. 텐동은 가도 번번이 실패했다는 손님이 다시 한번 도전해 보려고 찾아왔다가, 이번엔 제대로 걸렸다고 적은 기록도 있었습니다. 오픈키친이라 직원과 눈이 마주치면 조금 민망하지만, 그마저도 일본 여행 온 기분을 낸다는 손님도 있었습니다.
오래전 한창 유명했을 때 한여름에 땀을 흘리며 삼십 분 넘게 기다려 먹었다는 손님은, 오랜만에 다시 찾아와 포스팅을 하려고 검색해 보니 그 많던 지점이 다 사라지고 이제 망원동 이곳 하나만 남았다는 걸 알게 됐다고 적었습니다. 웨이팅은 여전하지만 한창때보다는 한결 나아졌다는 말도 덧붙였습니다. 처음 방문했을 때 앞 팀 일행이 늦게 와 자리를 비워 두고 한참을 기다려야 했던 손님은, 그래도 그 상황을 다 용서할 수 있는 맛이었다고 털어놓기도 했습니다. 비 오는 날이면 이상하게 텐동이 당긴다는 손님은 그 끌림을 못 이기고 찾아갔다가 웨이팅 없이 바로 들어갔다며 운이 좋았다고 적었습니다.


웨이팅은 캐치테이블 같은 원격 줄서기가 안 되고, 가게 앞 명단에 직접 이름을 적는 방식입니다. 오픈 삼십 분 전부터 작성이 가능해, 열한 시 반쯤 도착해 1등으로 이름을 올렸다는 손님도 있었습니다. 일행이 모두 도착해야 입장할 수 있고 한 사람당 메뉴 하나씩 주문해야 하며, 이름을 불렀을 때 자리에 없으면 순서가 취소된다는 규칙도 있습니다. 가게 안이 좁아 대기는 밖에서 해야 하는데, 건너편 카페에서 커피를 마시며 창 너머로 가게 상황을 지켜보다 줄이 줄면 들어갔다는 요령도 있었습니다.
에비텐동과 스페셜텐동 사이
메뉴는 이치젠텐동을 기본으로 새우가 넉넉한 에비텐동, 전복이 올라간 아와비텐동, 장어가 들어간 아나고텐동, 이 모든 재료를 다 올린 스페셜텐동까지 다양합니다. 혼자 가서 이치젠텐동과 아나고텐동을 나눠 먹기 좋다는 손님도 있었고, 장어 맛이 실해 스페셜텐동이 이름값을 한다고 적은 손님도 있었습니다. 다만 매번 완벽한 건 아니어서, 어느 날은 튀김이 살짝 눅눅했다고 솔직하게 적은 손님도 있었습니다. 가을에만 한정 판매하는 가을텐동은 인기가 많아 브레이크타임이 끝나고 가면 이미 품절일 때도 있다고 합니다.


곁들임으로는 바질과 레몬향 화이트와인에 절인 바질토마토가 자주 언급되고, 생맥주를 미니 사이즈로도 팔아 가볍게 한 잔 곁들이기 좋다는 평이 있었습니다. 매장에 들어서면 왼쪽에 짐을 올려 둘 수 있는 테이블이 따로 있어, 가방부터 내려놓고 안내받은 자리로 이동하면 된다는 세심한 팁을 남긴 손님도 있었습니다. 도쿄에서 먹은 텐동보다 맛있었다고 적은 손님도 있을 만큼, 짧은 역사는 아니지만 이제 유일하게 남은 이 가게를 다시 찾는 사람이 많습니다.
이치젠
일식(텐동)포은로의 작은 텐동 전문점으로, 바테이블에서 오픈키친의 튀김 과정을 직접 보며 먹을 수 있습니다. 이치젠텐동부터 전복과 장어를 올린 스페셜텐동까지 메뉴가 다양하고, 한때 여러 지점이 있었지만 지금은 망원점만 남았습니다.
3개월 전에 도쿄에서 먹은 텐동보다 맛있었던 이치젠
- 주소
- 서울 마포구 포은로 109
- 영업
- 화-토 12:00-21:00(브레이크타임 15:30-17:30, 라스트오더 15:00·20:30) / 일 12:00-17:00(라스트오더 16:30) / 월요일 휴무
- 가격
- 이치젠텐동 12,000원 / 에비텐동 13,000원 / 아와비텐동·아나고텐동 15,000원 / 스페셜텐동 17,000원
- 비고
- 전화 070-7740-0321 / 망원역 2번 출구 도보 10분 / 주차 불가 / 바테이블만 운영(12~14석) / 오픈 30분 전부터 수기 웨이팅 접수 / 일행 전원 도착 후 입장, 1인 1메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