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원동) 베우노는 간판이 눈에 잘 띄지 않아 지나치기 쉽고, 예약한 사람이 먼저 앉습니다
망원시장 바로 옆, 낮에는 지나치기 쉬운 문 안쪽에서 스페인 음식과 와인이 차려집니다. 예약으로 들어간 사람과 웨이팅으로 기다린 사람, 창가와 바에 나뉘어 앉은 사람의 기록을 겹쳐 보았습니다.
- 글
- alleymag.
- 발행
- 2026.02.18
- 골목
- 망원동

망원시장 입구에서 가까운 골목 안, 벽돌 건물 1층에 베우노가 있습니다. 이 집을 다녀간 사람들의 이야기는 찾아가는 길에서부터 비슷하게 시작합니다. 간판이 따로 없다고 적은 블로거가 있고, 망원시장에 여러 번 갔는데 한 번도 여기가 음식점이라고 생각해 본 적이 없다는 블로거가 있습니다. 낮에 시장을 주로 다니다 보니 간판이 눈에 잘 띄지 않았나 보다고 그는 덧붙였습니다. 망원역 2번 출구에서 걷는 시간은 8분, 9분, 10분으로 적혀 있고, 망원역에서 시장까지 걸어가는 길이 꽤 길어서 걷는 동안 살짝 목이 탔다는 사람도 있었습니다. 옆집이 오픈 전부터 줄이 서는 빙수집이라는 기록이 두 편 있고, 여러 편의 기록에서 이 집을 알게 된 계기는 같았습니다. 유명한 가수가 유튜브에서 소개했다는 이야기를 듣고 저장해 두었다는 것입니다.
외관을 적은 문장은 색이 서로 비슷합니다. 차분한 브라운과 블랙톤의 외관, 따뜻한 노란색 조명이 비치는 갈색 벽돌, 낡은 벽돌 외관에 소박하게 붙은 「Brunch Bistro Bar B_UNO」 안내문이 골목 분위기와 어울렸다는 이야기입니다. 아기자기한 안내판과 빈티지한 문고리에서 사장님의 센스가 보였다는 블로거도 있고, 톤 다운된 세련된 외관이라 밖에서 봐도 분위기가 편해 보였다는 블로거도 있습니다. 창문을 열고 와인을 마시는 사람들이 좋아 보여서 저장해 두었다가 찾아간 블로거는 여름에는 창문을 닫아 둔다는 것을 알고 아쉬워하며, 날이 좋을 때 다시 오겠다고 적었습니다.


안으로 들어서면 바 좌석과 가운데의 큰 공유 테이블이 먼저 보이고, 오픈 키친이라 바에 앉으면 요리하는 모습이 그대로 보일 것 같다고 한 블로거가 적었습니다. 공간이 아주 넓은 편은 아니라는 말은 여러 기록이 같습니다. 다만 그 좁음을 받아들이는 방식이 저마다 다릅니다. 4인용 테이블이 네 개 정도이고 테이블 간격이 넉넉했다는 블로거가 있는가 하면, 아주 넓지는 않지만 그 덕분에 더 차분하게 식사를 즐길 수 있었다는 블로거가 있습니다. 조명은 은은하고 원목 인테리어가 차분함을 더한다는 평이 있고, 비 오는 날 재즈가 흘렀고 에어컨 덕분에 쾌적했다는 기록도 있습니다. 시장 골목의 활기찬 분위기와는 사뭇 달라져서 아늑했다는 말이 한 편에 있고, 창가석에 앉아 창밖의 골목 풍경을 보며 운치를 느꼈다는 말이 다른 한 편에 있습니다.


예약한 사람이 먼저 앉습니다
네이버 예약으로 12시를 잡고 간 블로거는 추가 웨이팅 없이 첫 입장을 했는데, 손님들이 줄줄이 이어 들어와 이내 만석이 되었다고 합니다. 평일이었는데도 예약한 손님들로 가득 찼고 예약 없이 온 손님들은 웨이팅을 해야 했다는 블로거는 방문 계획이 있다면 예약을 권했고, 그 자신은 바 테이블로 안내를 받았습니다. 주말 오후 1시에 예약해 웨이팅이 없었다는 블로거는 그날 비가 와서 빈 테이블도 있었다고 적었으니, 비 오는 날의 덕을 본 셈입니다. 예약과 웨이팅이 마감될 정도로 인기가 많다는 말에 조금 긴장하며 들어섰다가 다음에는 미리 예약하고 오겠다고 한 블로거도 있습니다. 예약은 네이버와 캐치테이블에서 할 수 있고, 16:00부터 18:00까지는 브레이크타임이니 방문 전에 확인해 두세요.


메뉴 이름으로 가장 크게 겹치는 것은 초리소와 튀긴 알감자입니다. 통통하고 매콤한 초리소 소시지가 올라온 알감자를 두고 겉은 바삭하고 속은 포슬포슬해 완벽한 맥주와 와인 안주라는 말이 나왔고, 초리소는 육즙이 가득하고 알감자는 겉은 바삭 속은 촉촉해 와인 안주로 손색없다는 말도 나왔습니다. 하나 더 주문하려다 일행의 만류로 참았다는 고백이 있고, 앞 테이블에 나온 왕 소시지가 너무 맛있어 보여서 침을 꼴깍 삼켰다는 블로거도 있습니다. 시그니처라서 진작에 찜해 두었다는 이야기까지 더하면 이 집의 첫 주문이 어디서 정해지는지 알 수 있습니다. 파스타 쪽에서는 홍새우 비스크 파스타가 가장 자주 불려 나옵니다. 진하게 우려낸 비스크 소스가 면에 깊게 배어 감칠맛이 폭발했다는 사람이 있고, 홍새우와 꽃게로 우려낸 육수에 방울토마토가 곁들여져 느끼하지 않았다는 사람이 있으며, 애정하는 파스타집 중 한 곳이 될 것 같다는 사람도 있습니다.
그 밖의 접시는 사람마다 다르게 고릅니다. 스페인식 먹물 쌀요리는 까만 쌀 위에 쫄깃한 오징어와 하얀 아이올리가 올라오고 레몬을 뿌리면 상큼함이 감돈다고 하며, 비주얼과 맛을 모두 잡은 베스트라고 꼽은 블로거도 있습니다. 스페인 음식이라면 빠에아밖에 몰랐다는 블로거는 여기서 처음으로 다른 스페인 음식을 만났다며 문어 요리 뽈뽀가 매우 부드럽고 쫄깃했다고 적었고, 빵에 얹어 먹는 비프 타르타르는 빵을 추가금을 내고 리필할 수 있다는 점까지 함께 남겼습니다. 오븐에 바삭하게 구운 빵 위에 마늘 소스와 대저 토마토를 다져 올린 빤 콘 토마테를 궁금했던 메뉴로 꼽은 블로거도 있고, 감바스 알 아히요를 바삭한 빵에 찍어 먹기 좋다며 무조건 추천한 블로거도 있습니다. 크로케타는 버섯이 든 것과 하몽이 든 것을 나란히 시켜 본 블로거가 버섯 쪽이 더 맛있었다고 남겼습니다. 몇 해 전 다녀온 기억을 뒤늦게 적은 블로거는 이국적인 스페인 음식의 맛을 잘 살렸던 것으로 기억한다며, 추천 메뉴로 또리하와 아이스크림을 꼽았고 거리가 멀지만 않다면 주기적으로 가고 싶은 곳이라고 했습니다.


잔을 채우는 방식도 갈립니다. 화이트 샹그리아는 두 편에 나옵니다. 레드로 시켰다가 곧바로 화이트로 바꿔 달라고 해서 오렌지 향이 물씬 나는 시트러스한 샹그리아를 마셨다는 블로거가 있고, 라임 맛이 좋아 상큼하고 와인의 알코올 맛이 진하지 않아 식전주로 좋았다는 블로거가 있습니다. 와인은 스파클링과 화이트와 레드가 다양하고 글라스로도 주문할 수 있으며, 생맥주도 3종 있었다는 기록이 있습니다. 스페인 와인을 추천받아 소몬타노 지역의 와인을 골랐다는 블로거는 짙은 루비빛에 묵직하면서도 부드러운 타닌이 요리와 잘 어울렸다고 적었고, 사장님이 추천해 준 산세바스티안 지역의 화이트 와인을 고른 블로거는 칠링까지 하니 여름에 시원하게 마시기 좋았다고 했습니다. 와인을 가져가고 싶다면 콜키지가 가능하지만 방문 전에 전화로 어떤 와인을 가져갈지 미리 이야기해야 하고, 예약 시 요청한 병만 가능하다고 합니다.


누구와 갔는지도 기록마다 다릅니다. 인천에서 올라온 고등학교 친구들과, 점심 약속으로 모인 친구들과, 육아를 잠시 내려놓고 오랜만에 혼자만의 시간을 가진 손님, 데이트나 기념일 손님이 한 공간에 앉습니다. 한 블로거는 이 동네를 이렇게 적었습니다. 힙한 식당들이 여럿 있으면서도 망원시장과 맞닿아 있어 세련된 느낌과 생활감이 묘하게 어우러지고, 엄청 힙한 z세대와 마실 나온 할머니 할아버지를 한 번에 만날 수 있는 곳이라고요. 그러니 이 집에 가신다면 예약부터 잡고, 월요일과 화요일이 쉬는 날이라는 점과 브레이크타임을 확인하세요. 주차는 어려워서 공영주차장을 써야 하고 주말에는 골목에 차가 줄을 선다는 기록이 있으니 걸어가시길 권합니다. 식사 전후로 시장을 구경하기 좋다는 말이 여러 편에 있으니 일정에 시장 한 바퀴를 넣어 두시고, 시장에서 과일을 좀 사 가려던 것을 깜빡했다는 블로거의 아쉬움이 남지 않도록 메모해 두세요.
베우노
스페인 음식점·와인바망원시장 바로 옆 골목 안의 스페인 음식점 겸 와인바입니다. 톤 다운된 벽돌 외관에 간판이 눈에 잘 띄지 않고, 안에는 바 좌석과 원목 테이블이 있어 예약한 손님부터 앉습니다.
엄청 힙한 z세대랑 마실 나온 할머니 할아버지들을 한 번에 만날 수 있는 곳이다.
- 주소
- 서울 마포구 포은로8길 9 1층
- 영업
- 수-일 12:00 - 23:30 (브레이크타임 16:00 - 18:00, 라스트오더 21:30) / 월·화 휴무
- 가격
- 초리소와 튀긴 알감자 19,000원 / 홍새우 비스크 파스타 24,000원 / 스페인식 먹물 쌀요리 24,000원 / 이베리코 스테이크 34,000원 / 뽈뽀 39,000원 / 감바스 알 아히요 19,000원(빵 포함) / 빤 콘 토마테 5,000원
- 비고
- 네이버·캐치테이블 예약 / 콜키지 가능(2만원, 방문 전 전화 필수, 전화 02-3144-0966) / 주차 불가, 근처 공영주차장 이용 / 기록마다 영업시간이 조금씩 달라 예약 앱에서 확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