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친구와 나란히 앉은 사람과, 지인이 추천해 저녁을 먹으러 온 사람. 계단을 내려가 같은 셀프바 앞에 섭니다.
화구를 사러 다니던 골목에 이런 카페가 있는 줄 몰랐다는 사람과, 석 달 만에 만난 친구들과 변함없이 다시 찾는다는 사람. 같은 마당
통창으로 햇빛이 쏟아지는 점심을 택한 직장인과, 주말 나들이 끝에 든든한 한 끼를 찾은 사람. 같은 냄비 앞에서 사리를 더 가져옵니다
골목을 걷다 배가 고파져 찾아간 사람과, 대구 입맛엔 조금 아쉬웠다는 사람. 같은 보쌈 접시를 두고 소감이 갈립니다.
좌석마다 턴테이블과 헤드폰 두 개. 낮에 들른 사람도, 불꽃축제로 거리가 비던 밤에 들른 사람도 같은 자리에서 바늘을 내립니다.
서울에 올 때마다 꼭 들른다는 단골과, 돈가스가 맛있다는 소문만 듣고 찾아온 직장인. 같은 골목 안쪽 문을 열고 들어섭니다.
구경만 하고 돌아서는 나들이와, 손에 뭔가 하나 들고 나오는 나들이. 안녕인사동 3층에서 오르골을 직접 만든 사람들의 기록을 겹쳐 봅
안국역 6번 출구에서 쌈지길 방향으로 첫 골목을 꺾은 사람과, 비건 메뉴를 찾아 일부러 걸음 한 사람. 노란 간판 아래서 만납니다.
아이들 저녁 메뉴를 고민하던 사람과, 북경 고량주에 양장피를 곁들이던 사람. 같은 2층 중식당을 전혀 다른 이유로 찾아 올라갑니다.
한 주의 피로를 밥 한 끼로 씻어내려는 사람과, 외국 음식에 질려 정갈한 한식이 당겼다는 사람. 같은 계단을 오릅니다.
전시를 둘러본 사람과 한 달 치 예약을 정각에 잡은 사람, 그리고 오이를 손질해 양념을 버무린 아이. 같은 박물관을 세 사람이 서로
같은 건물에서 누구는 불화를, 누구는 항해라는 이름의 전시를, 누구는 친구의 도자기를 만났습니다. 층마다 전혀 다른 하루가 걸려 있는
번듯하게 꾸민 한정식집이 아닙니다. 문을 연 사람마다 약속이나 한 듯 같은 말을 떠올립니다. 시골 할머니댁에 놀러 온 것 같다고. 그
안국역 인사동 골목 근처에서 깔끔하고 깊은 맛 나는 돼지곰탕을 찾다가 발견한 월하동. 한옥 외관의 이 식당은 인사동 특유의 감성을 품
종로3가역에서 한 블록, 인사동 골목 안쪽에 자리한 한식당 인사동토방. 정갈한 솥밥과 미나리 새우전이 어우러지는 이곳은 낙지비빔밥부터
인사동 메인 골목에서 살짝 벗어나 있습니다. 지도를 보고도 헤매다 겨우 찾아낸 사람, 3차까지 달린 밤의 마지막 정거장으로 삼은 사람
간판을 들어서는 순간, 인사동의 소음이 한 귀퉁이에 밀려난다. 도시 한복판의 한옥 정원에서 그림을 그리고, 차를 마시고, 전시를 관람
안녕인사동 3층, 외국인 관광객들이 먼저 찾는 일식 우동 전문점 인사동제면소. 튀김냉우동부터 가라아게냉우동까지, 더운 날씨에 시원하게
강릉에서 2대째 이어온 메밀요리 전문점 고씨네동해막국수가 인사동에 문을 열었다. 주문 즉시 면을 뽑아 조리하는 자가제면 막국수는, 인
인사동 메인 거리에서 살짝 벗어난 골목에 있습니다. 입구의 포도나무와 장미 앞에서 걸음을 멈추는 사람, 벽 가득한 그림 앞에서 감탄하
간판만 보고 지나치면 작은 찻집인 줄 압니다. 문을 열고 들어간 사람들만 압니다. 누구는 마당에서 한옥의 맵시에 놀라고, 누구는 안쪽
밖은 사람과 상점으로 복잡하고 안은 어둡고 차분합니다. 계단 하나를 사이에 두고 갈리는 두 세계를, 여러 방문자가 서로 다른 장면으로
길을 찾는 미로인 줄 알았는데 몸을 써서 미션을 하나씩 풀어 가는 곳이었습니다. 데이트로 온 사람도, 아이 손을 잡고 온 사람도 같은
낮 3시의 첫 손님부터 밤 10시가 넘어 겨우 잡은 한 자리까지. 아홉 사람이 같은 골목에서 저마다 다른 저녁을 적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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