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동거리) 마루아트센터 지하에서는 불화가 금빛으로 반짝이고, 2층에서는 영남 작가들의 작품이 걸립니다
같은 건물에서 누구는 불화를, 누구는 항해라는 이름의 전시를, 누구는 친구의 도자기를 만났습니다. 층마다 전혀 다른 하루가 걸려 있는 전시장입니다.
- 글
- alleymag.
- 발행
- 2026.08.27
- 골목
- 인사동거리

인사동길 중간쯤에서 만나는 마루아트센터는 한 곳이 아니라 여러 곳입니다. 인사동마루의 좌측과 우측 건물이 신관과 본관으로 나뉘어 있고, 한 방문자는 그 사이에서 전시를 네 곳 돌았다고 적었습니다. 관람료는 무료이고 시간은 10:30부터 18:30까지로 안내되어 있습니다. 주소는 인사동길 35-6이며, 안국역에서 걸어서 5분쯤이라는 기록과 7분쯤이라는 기록이 함께 있어 걸음이 느리시면 7분쯤 잡으시면 됩니다. 이곳의 전시는 방문자마다 다른 층에서 다른 작품을 만난 이야기라서, 아래에서는 그 층들을 하나씩 따라가 보겠습니다.
첫 발걸음이 우연이었다는 사람이 있습니다. caffeine5434는 인사동을 기웃거리다 길가 벽에 붙은 국가유산복원전 포스터를 보았고, 국가유산을 코앞에서 마음껏 구경할 수 있는 기회다 싶어 냉큼 마루아트센터로 들어갔다고 합니다. 계단을 따라 지하로 내려가자 시원한 공기가 관람객을 맞았고, 그는 여름에는 전시 관람이 최고의 피서라고 적었습니다. 지하 1층 특별관의 넓은 공간은 화려한 작품들로 가득했다고 합니다. 더운 날 인사동을 걷다 지치셨다면 이 계단이 그늘로 이어지는 길일 수 있으니 한 번 내려가 보세요.


그 지하에서 본 것은 불화였습니다. caffeine5434는 전시 작품 대부분이 불화라고 하며, 절이나 유적지에서는 다른 것에 시선을 빼앗겨 대충 훑고 지나쳤을 그림들이 작품으로 만나니 천천히 살펴보게 된다고 했습니다. 원색의 화려한 색감에 금색이 더해져 조명을 받으면 반짝반짝 빛이 나고, 면적을 꽉 채운 수많은 인물은 얼굴을 세어 보는 것조차 벅찼다고 합니다. tkdwns8409는 같은 전시를 입구 좌측의 지하로 내려가는 곳에서 만났다며, 24명의 작가가 참여했고 작품마다 설명서가 붙어 있어 작가의 의도를 알 수 있는 점이 특히 좋았다고 적었습니다. 그림 앞에서는 멀리서 한 번, 설명서를 읽고 가까이서 한 번 보시면 두 방문자가 본 것을 모두 만나실 수 있습니다.


층을 옮기면 결이 달라집니다. lsl652는 인사동 쌈지길 바로 옆의 현대적인 감각의 건축물 마루아트센터 2층에서 갤러리경북을 만났다고 적었습니다. 이곳은 영남 지역 출신이거나 그 지역에서 활동하는 작가들의 작품을 전문으로 전시하는 곳으로, 수도권에서는 접하기 힘든 영남 작가들의 독창적인 작품을 한자리에서 볼 수 있다는 점을 가장 큰 매력으로 꼽았습니다. 그가 찾은 날에는 경북예술장터가 8월 13일부터 23일까지 열려 회화와 조각, 공예 같은 다채로운 장르가 걸렸고, 신관 지하 1층 특별관과 본관 2층 5관에서도 연계 전시가 함께 열렸다고 합니다. 갤러리경북은 월요일이 휴관이라고 하니 월요일을 피해 가시고, 2층을 시작으로 다른 관까지 이어 걸어 보세요.


같은 건물의 2층에서 또 다른 전시를 본 사람도 있습니다. tkdwns8409는 항해라는 제목의 전시가 2층에서 열리고 있었다며, 제목만 보고는 출항하는 배가 먼저 떠올랐는데 작품을 보다 보니 항해라는 게 인생 속에도 있구나 싶었다고 적었습니다. 그가 돌아본 네 곳의 전시는 모두 7월 22일부터 27일까지 열린 것이었고, caffeine5434가 적은 국가유산복원전 기간도 같았습니다. 방문자들이 남긴 전시 기간은 6일에서 열하루 안팎으로 짧은 편이라, 마음에 드는 전시 소식을 보셨다면 마감 날짜부터 확인하고 가세요.
도자기 앞에서 걸음을 멈춘 사람도 있습니다. han_sang1023은 도자기를 직업으로 삼으려는 친구의 졸업 작품 전시를 보러 왔다가, 친구 말고도 여러 작품이 동시에 걸려 있어 시선이 끌렸다고 합니다. 취미로 도자기를 해 봤지만 전문가들의 예술성과 섬세함, 표현 방식은 모두 달랐고, 친구가 메인으로 내놓은 전통 항아리와 현대적인 디자인의 작품들을 가까이서 보니 사진으로 볼 때는 몰랐던 질감과 색감이 눈에 들어왔다고 적었습니다. 같은 흙을 썼어도 누가 어떻게 표현하느냐에 따라 전혀 다른 작품이 만들어지는 게 신기했다는 대목에서 이 전시장이 어떤 곳인지 읽힙니다. 이 흰 벽 안에는 그날그날 다른 사람의 손이 걸리니, 가시는 날의 손을 만난다고 생각하고 들어가 보세요.


가시기 전에 챙기실 것이 몇 가지 있습니다. 시간은 10:30부터 18:30까지로 안내되어 있고 한 방문자는 연중무휴라고 적었지만, 갤러리경북은 월요일에 쉬니 월요일 방문은 피하시는 편이 안전합니다. 차 없는 거리라 주차는 주변 공영주차장을 이용해야 하고, 지하철로는 안국역 6번 출구에서 도보 약 5분, 종각역 3번 출구에서 도보 약 10분으로 안내됩니다. 그날 어떤 전시가 걸려 있는지는 방문자마다 달랐으니, 어느 층에서 시작하시든 계단 앞에서 한 번 멈춰 위아래를 살펴보고 들어가 보세요.
마루아트센터
갤러리·전시장인사동길 중간쯤, 쌈지길 바로 옆에 자리한 전시장입니다. 층마다 불화 전시와 영남 작가전, 도자기 전시처럼 서로 다른 전시가 짧은 기간씩 걸립니다.
여름에는 전시 관람이 최고의 피서다
- 주소
- 서울 종로구 인사동길 35-6
- 영업
- 10:30 - 18:30 (갤러리경북은 월요일 휴관)
- 가격
- 관람 무료 (전시마다 다를 수 있음)
- 비고
- 인사동마루 신관과 본관 두 건물에 전시관이 나뉨 (신관 지하 1층 특별관, 신관 2층 갤러리경북, 본관 2층 5관 등) / 안국역 6번 출구 도보 약 5분, 종각역 3번 출구 도보 약 10분 / 차 없는 거리라 주변 공영주차장 이용 / 전시 기간이 짧으니 방문 전 확인 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