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을지로 노가리골목) 산수갑산, 방송이 망쳐놓은 줄
1980년대부터 한자리를 지켜온 순대 노포입니다. 여러 방송에 나온 뒤로 평일 저녁에도 줄이 깁니다. 본점 자리가 안 나면 별관으로 안내받습니다.
- 글
- alleymag.
- 발행
- 2026.10.11
- 골목
- 을지로 노가리골목

을지로3가역에서 걸어갈 수 있는 거리, 을지로20길 24번지에 산수갑산이 있습니다. 흰 바탕에 파란 글씨로 크게 쓴 간판 아래로 빛바랜 붉은 차양이 길게 드리워져 있고, 유리문에는 '순대국밥', '산수갑산'이라는 글자가 하나씩 붙어 있습니다. 가게 앞에는 소주와 맥주 상자가 층층이 쌓여 있고, 밥솥과 반찬통이 놓인 조리대까지 그대로 나와 있어서 오래된 노포 특유의 분위기가 물씬 풍긴다고 적은 사람이 있습니다. 1980년대부터 한자리를 지켜온 순대 노포로, 예전에는 복층 구조로도 운영됐다고 합니다.
여러 방송에 소개된 뒤로 줄이 길어졌습니다. 수요미식회와 생활의 달인, 어느 유명 유튜버의 맛집 코너에도 나왔다고 적은 사람이 많습니다. 평일 줄을 막 설 정도는 아니었는데 방송 이후로 줄서는 집이 됐다며 아쉬워하는 사람도 있고, 평일 여섯 시 반에 도착했는데 앞에 네 팀이 대기하고 있었다는 기록도 있습니다. 본점 자리가 나는 대로 입장하는 방식이라, 자리가 없으면 별관으로 안내받기도 합니다. 저녁 브레이크타임 직전인 네 시 오십 분에 가서야 웨이팅 없이 들어갔다는 사람도 있습니다.
대표 메뉴는 순대국밥과 순대정식입니다. 순대정식 2인분을 시키면 간, 머릿고기, 암뽕, 뽈따구, 귀때기까지 다양한 부위가 순대와 함께 나옵니다. 내장을 좋아하는 사람이 와야 할 것 같다고 적은 사람이 있을 만큼 구성이 알찹니다. 찹쌀과 고기, 채소가 들어간 아바이순대를 전문으로 하고, 분식집에서 파는 검은 순대와는 다르다고 적은 사람이 있습니다. 혼자 가는 손님을 위한 정식 1인분은 점심시간인 오전 11시부터 오후 2시 반까지만 주문할 수 있고, 둘 이상이 방문하면 정식은 2인분부터 주문 가능합니다. 다만 모두에게 만족스러운 것은 아닙니다. 부위에 따라 누린내가 꽤 나서 실망했다고, 특수 부위를 부담 없이 먹을 수 있는 사람에게는 맞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에게는 굳이 추천하지 않는다고 적은 사람도 있습니다. 소주가 잘 어울리는 아저씨 입맛이라고 표현한 사람도 있어서, 내장 요리에 익숙한 정도에 따라 호불호가 갈릴 수 있습니다.


내부는 나무 테이블과 의자가 놓인 소박한 모습입니다. 벽에는 풍경 사진이 담긴 달력이 걸려 있고, 천장에는 선풍기가 돌아갑니다. 예전에는 복층도 있었다는데 지금은 운영하지 않는다고 적은 사람이 있어, 세월 따라 조금씩 바뀐 구조를 짐작하게 합니다. 순대모둠을 시키면 큰 접시 가득 머릿고기와 오소리감투, 암뽕, 찹쌀순대가 둥글게 담겨 나옵니다. 간이 이미 되어 있지만, 함께 나오는 새우젓을 살짝 곁들이면 더 맛있다고 적은 사람이 있습니다.


한 미식 가이드북의 추천 목록에도 이름을 올린 집입니다. 사장님이 직접 홀을 돌며 손님을 챙기는데, 친절하다고 적은 사람이 여럿입니다. 방송이 줄을 길게 만들었다고 투덜거리는 사람도 결국 다시 이 집을 찾습니다. 세월이 쌓인 간판과 접시 가득한 순대모둠 앞에서는, 유명해졌다는 사실도 그저 곁다리일 뿐입니다.
산수갑산
순대국·순대전문을지로20길, 1980년대부터 이어온 순대 노포입니다. 아바이순대와 각종 내장을 푸짐하게 담은 순대모둠으로 알려져 있고, 여러 방송에 소개된 뒤로 평일에도 웨이팅이 흔합니다.
- 주소
- 서울 중구 을지로20길 24
- 영업
- 월~토 11:00 - 21:30(브레이크타임 15:00 - 17:00, 라스트오더 20:30) / 일요일 정기휴무
- 가격
- 순대국밥 보통 10,000원·특 12,000원 / 순대정식(1인분) 15,000원 / 순대모둠(2인용) 28,000원·(3~4인용) 54,000원 / 술국 26,000원
- 비고
- 본점·별관 운영(자리 나는 대로 입장) / 혼밥 정식은 점심시간(11:00~14:30)만 / 2인 이상 방문 시 정식은 2인분부터 주문 / 포장 가능(순대국밥 포장은 공기밥 별도) / 주차 불가 / 재료 소진 시 조기 마감될 수 있어 늦은 저녁엔 전화 확인 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