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10.26 M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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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시작2026.09

(을지로 노가리골목) 을지다방, 1980년대부터 켜져 있던 불

을지로3가역 10번 출구 앞 좁은 계단을 올라가면, 창문 안쪽에서 바깥을 향해 붙여 놓은 글자가 거꾸로 보입니다. 을지다방. 쌍화차 한 잔에 노른자를 넣을지 묻는 곳.

글
alleymag.
발행
2026.10.11
골목
을지로 노가리골목
을지다방, 1980년대부터 켜져 있던 불

을지로3가역 10번 출구에서 나와 몇 걸음 걸으면 좁은 계단이 나옵니다. 2층으로 올라가면 창문에 붙은 큰 글자가 바깥을 향해 거꾸로 붙어 있습니다. 을지다방. 밖에서 걸어오는 사람에게 제대로 읽히라고 안쪽에서 거꾸로 붙여 놓은 것입니다. 창틀에는 화분과 꽃병, 오래된 괘종시계 하나가 놓여 있고, 그 너머로 을지로의 높은 빌딩들이 비칩니다. 근처에 약속이 있어 30분쯤 시간이 남았다는 이유로 들어왔다는 사람이 있고, 비가 쏟아져 어디든 앉아서 쉬고 싶었다는 이유로 계단을 오른 사람도 있습니다. 이유는 저마다 달라도, 계단을 오른 사람들은 하나같이 같은 문장으로 그 첫인상을 적었습니다. 진짜 옛날 다방 같다고.

벽에는 초록빛 네온사인이 걸려 있습니다. SINCE 1985. 1980년대부터 영업을 시작해 을지로의 역사와 함께 이어져 온 곳이라고 적은 사람이 여럿입니다. 건물 사정으로 몇 해 전 지금 자리로 옮겼고, 이전하기 전 위치는 을지면옥이 있던 자리 근처였다고 적은 사람이 있습니다. 한 예능 프로그램이 이곳을 찾은 뒤로는 아예 성지가 됐습니다. 문 앞부터 그날 촬영한 사진이 붙어 있어서, 검색해서 찾아오는 사람이 적지 않다고 합니다. 다만 을지로3가역 주변에는 같은 이름을 쓰는 다방이 두 곳 있어서, 이름만 보고 찾아가면 다른 집으로 들어갈 수 있다고 적은 사람도 있습니다. 을지로 124-1번지 2층, 전화번호 02-2272-1886이 이 글에서 다루는 바로 그 집입니다.

안으로 들어서면 주황빛 꽃무늬 소파가 테이블마다 놓여 있습니다. 세월에 가죽이 벗겨지고 색이 바랜 자리도 있지만, 그 낡음이 오히려 이 공간을 설명합니다. 카운터에는 다이얼을 돌려 거는 빨간 전화기가 그대로 놓여 있고, 그 옆으로 곰인형과 드림캐처, 빛바랜 사진들이 어지럽게 쌓여 있습니다. 벽에는 오래된 괘종시계와 손글씨로 적은 안내문이 액자에 담겨 걸려 있고, 가격표는 색색의 종이에 손으로 적어 붙여 놓았습니다. 사장님 혼자서 이 넓은 공간을 운영한다고 적은 사람이 있습니다. 요즘 레트로 콘셉트로 새로 꾸민 카페와는 다르다고, 오랫동안 실제로 다방이었던 공간에 세월이 그대로 얹혀 있을 뿐이라고 적은 사람도 있습니다.

거꾸로 붙은 창문 글자
phdglet은 창문 안쪽에 거꾸로 붙은 '을지다방' 글자와, 벽에 걸린 초록 네온사인 'SINCE 1985'를 함께 찍었습니다.phdglet은 창문 안쪽에 거꾸로 붙은 '을지다방' 글자와, 벽에 걸린 초록 네온사인 'SINCE 1985'를 함께 찍었습니다.
▲ 서울 중구 을지로 124-1 2층 · 2026.07 / 사진 phdglet · https://blog.naver.com/phdglet/224336054905 phdglet은 창문 안쪽에 거꾸로 붙은 '을지다방' 글자와, 벽에 걸린 초록 네온사인 'SINCE 1985'를 함께 찍었습니다. 계단을 다 오르기도 전에 BTS 성지라는 글자가 크게 붙어 있어 길 잃을 걱정은 없었다고 적었는데, 정작 안에 들어서면 그 유명세보다 먼저 눈에 들어오는 건 색 바랜 가격표와 오래된 조명입니다.

대표 메뉴는 쌍화차입니다. 6,000원이고, 주문할 때 노른자를 넣을지 먼저 물어봅니다. 날계란을 그대로 띄우는 게 무서웠다는 사람도, 막상 먹어 보니 반숙 맛이 났다고 적었습니다. 씨앗과 대추 같은 고명이 넉넉히 들어 있어서 마시는 차라기보다 숟가락으로 떠먹는 재미가 있는 메뉴라고 적은 사람도 있습니다. 인삼차·대추차·생강차가 각각 6,000원, 토마토주스가 6,000원, 냉커피·냉칡즙·오렌지주스·매실주스·레몬에이드·오미자주스가 각각 5,000원입니다. 더운 날엔 오미자차를 골랐다는 사람이 있고, 라면과 쌍화차를 함께 즐겼다는 사람도 있습니다.

moonideacity는 손님이 앉은 주황빛 소파와 '을지다방 SINCE 1985' 벽 글자, 그 옆 가격표를 넓게 담았습니다. 다이얼 전화기와 곰인형,moonideacity는 손님이 앉은 주황빛 소파와 '을지다방 SINCE 1985' 벽 글자, 그 옆 가격표를 넓게 담았습니다. 다이얼 전화기와 곰인형,
▲ 서울 중구 을지로 124-1 2층 · 2026.07 / 사진 moonideacity · https://blog.naver.com/moonideacity/224354026484 moonideacity는 손님이 앉은 주황빛 소파와 '을지다방 SINCE 1985' 벽 글자, 그 옆 가격표를 넓게 담았습니다. 다이얼 전화기와 곰인형, 빛바랜 사진들이 카운터 위에 쌓여 있는 또 다른 컷도 함께 남겼는데, 꾸며낸 레트로가 아니라 오랫동안 실제로 다방이었던 자리라는 게 한눈에 느껴집니다.

찾아오는 사람들의 얼굴도 제각각입니다. 커플, 친구끼리, 어머니와 딸, 어르신까지 연령대가 다양하다고 적은 사람이 있고, 주말 오후 3시 반이면 자리가 가득 찬다고 적은 사람도 있습니다. 근처에서 약속을 잡아 놓고 시간이 비어 들어오는 사람도 많습니다. 웨이팅 명단에 이름을 적어 놓고 한 시간쯤 남아 근처 을지다방에서 차를 마시며 시간을 때웠다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점심을 먹은 뒤 그냥 카페는 아쉬워서 일부러 계단을 올라왔다는 사람도 있습니다.

1980년대에 켜진 불이 아직 꺼지지 않았습니다. 그사이 가게는 한 번 자리를 옮겼고, 간판 글자는 여전히 창문 안쪽에서 바깥을 향해 거꾸로 붙어 있습니다.

을지다방

전통찻집

1980년대부터 이어진 을지로의 오래된 다방입니다. 주황빛 꽃무늬 소파와 손글씨 가격표, 다이얼 전화기까지 세월이 그대로 남아 있는 공간으로, 한 예능 프로그램 촬영 이후 찾는 사람이 더 늘었습니다.

진짜 옛날 다방 감성이 그대로 남아있는 곳

주소
서울 중구 을지로 124-1 2층
영업
월~토 06:00 - 21:00, 일요일 09:00 - 20:00
가격
쌍화차·인삼차·대추차·생강차·토마토주스 6,000원 / 냉커피·냉칡즙·오렌지주스·매실주스·레몬에이드·오미자주스 5,000원
비고
을지로3가역 10번 출구 도보 1~5분 / 2층, 계단으로만 진입 / 전화 02-2272-1886 / 같은 이름을 쓰는 다른 다방이 근처에 있으니 주소(124-1)를 확인할 것
네이버 블로그 방문 기록 9건 (2026.01 - 09)
이 글은 2026년 1월부터 9월 사이에 올라온 네이버 블로그 방문 기록 9건을 종합했습니다. 같은 이름을 쓰는 다른 위치(을지로 132)의 다방을 다룬 글과, 여러 가게를 묶어 소개한 코스형 글은 제외했습니다. 작성자: surfwave7, blblblbl_512, talktalk5749200, s_liver_g, minigun86, yoo_banjang, moonideacity, poumn, phdglet. 가격과 영업시간은 바뀔 수 있으니 나서기 전에 한 번 더 확인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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