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을지로 노가리골목) 명동골뱅이, 10년 전과 같은 자리
노가리골목이 '만선 골목'이라 불려도 이상하지 않을 만큼 간판이 바뀌는 사이, 충무로9길 한 귀퉁이는 10년 전 그대로입니다. 마른안주 하나로 오래 불려온 이름, 명동골뱅이.
- 글
- alleymag.
- 발행
- 2026.10.11
- 골목
- 을지로 노가리골목

을지로3가역 3번 또는 4번 출구에서 걸어서 1분에서 3분, 충무로9길 14번지에 명동골뱅이가 있습니다. 정식 간판은 '명동골뱅이 & 치킨호프'로, 원조라는 말이 앞에 붙기도 합니다. 매일 오후 네 시부터 다음 날 새벽 한 시까지 문을 열고, 주차는 되지 않습니다.
10년 전 을지OB베어에서 시작해 매주 노가리골목을 돌았다는 사람이 있습니다. 그사이 골목은 많이 바뀌어서, 이제는 그 흔적을 찾기 어렵고 노가리골목이라는 이름 대신 만선 골목이라 불러도 될 만큼 분위기가 변했다고 적었습니다. 그런데도 유일하게 굳건히 자리를 지키고 있는 추억의 장소로 이곳을 다시 찾았다고 썼습니다. 10년이라는 시간 동안 간판이 수없이 바뀐 골목에서, 변하지 않은 가게 하나가 남아 있다는 사실이 그 자체로 이야기가 됩니다.
선선한 날씨가 되면 야장 좌석부터 안쪽 자리까지 거의 다 찬다고 적은 사람이 많습니다. 야장 느낌을 즐기고 싶어서 원래 가려던 만선포차 대신 발길을 돌려 이곳으로 왔다는 사람도 있고, 숨은 고깃집에서 배불리 먹은 뒤 2차로 건어물을 먹으러 들렀다는 사람도 있습니다. 을지로가 '야장의 성지'라는 말에 고개를 끄덕이게 되는 동네라고, 주변으로 만선호프를 비롯한 유명 야장 맛집들이 늘어서 있는 골목 한복판이라고 적은 사람도 있습니다.
바로 옆집은 만선호프입니다. 두 곳을 두고 잠깐 고민하다가 안주 종류가 더 다양하다는 이유로, 혹은 그날따라 골뱅이가 당긴다는 이유로 이쪽을 택했다는 사람이 여럿입니다. 메뉴판에는 골뱅이무침과 파골뱅이 말고도 계란말이, 소세지, 군만두, 치즈볼까지 올라 있어서 생각보다 고를 게 많다고 적은 사람이 있습니다. 파골뱅이에 후라이드치킨을 더한 세트는 39,000원이고, 여럿이 나눠 먹기 좋은 양이라고 합니다. 예전에는 노가리를 한 마리씩 따로 주문할 수 있었는데 지금은 단품 판매가 없어져서 아쉽다는 사람도 있고, 노가리에 곁들이던 매운 소스 대신 고추장이 자리를 대신하고 있다는 사람도 있습니다. 그래도 손으로 쭉쭉 찢어 먹는 맛은 그때나 지금이나 그대로라고 적었습니다. 외국인 손님도 적지 않게 눈에 띈다고, 야장 테이블에 앉아 생맥주와 안주를 앞에 두고 한국의 호프 문화를 체험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고 적은 사람이 있습니다.


가장 많이 언급되는 메뉴는 마른안주입니다. 먹태가 유독 맛있었다는 말을 전해 듣고 찾아왔다가, 직접 먹어 보고는 왜 다들 그렇게 말하는지 알겠다고 적은 사람이 있습니다. 마른안주는 20,000원, 돈까스는 17,000원입니다. 파골뱅이와 반반치킨을 함께 주문해 나눠 먹었다는 기록도 있고, 삼겹살을 돔 모양 불판에 구워 먹는 메뉴도 인기가 많습니다. 구운 삼겹살에 잘 익은 김치를 올려 먹는 조합을 추천한 사람도 있습니다.


서울에서 처음 야장을 해본다는 사람도, 10년째 같은 골목을 찾는 사람도 결국 이 자리에 와서 앉습니다. 골목의 이름도, 늘어선 간판도 그사이 많이 바뀌었지만 충무로9길 한 귀퉁이는 여전히 같은 시간에 문을 열고, 같은 마른안주를 내놓고 있습니다.
명동골뱅이
호프·골뱅이노가리골목 안쪽 충무로9길에서 10년 가까이 자리를 지켜 온 호프집입니다. 먹태를 비롯한 마른안주로 이름이 알려져 있고, 선선한 계절이면 야장 좌석부터 안쪽까지 금세 자리가 찹니다.
- 주소
- 서울 중구 충무로9길 14
- 영업
- 매일 16:00 - 다음날 01:00
- 가격
- 마른안주 20,000원 / 돈까스 17,000원 / 파골뱅이·반반치킨 / 삼겹살(진영이네 골뱅이삼겹살)
- 비고
- 을지로3가역 3·4번 출구 도보 1~3분 / 주차 불가 / 전화 0507-1434-7703 / 야장·실내 좌석 모두 운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