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을지로 노가리골목) 인쇄소 골목 5층, 예상 밖의 야경을 만나는 애프터올
낡은 인쇄소 건물의 다섯 층을 걸어 올라야 도착하는 애프터올. 그 수고로움 끝에 펼쳐지는 트인 시야가 이 카페를 특별하게 만듭니다.
- 글
- alleymag.
- 발행
- 2026.03.03
- 골목
- 을지로 노가리골목

저동2가, 낡은 인쇄소들이 늘어선 골목 안쪽에 들어서면 이곳에 카페가 있으리라고는 쉽게 짐작하기 어렵습니다. 애프터올은 그 골목의 건물 5층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인쇄 기계 소리가 들릴 법한 낡은 계단을 다섯 층이나 올라야 한다는 것이, 처음 찾는 사람에게는 의아함으로 다가옵니다.
계단을 오르는 동안 마주치는 낡은 철문과 빛바랜 안내판들도 이 골목이 지나온 시간을 짐작하게 합니다. 인쇄 냄새가 희미하게 남아 있는 복도를 지나야 비로소 카페 입구에 다다르게 됩니다.
하지만 그 의아함은 문을 열고 들어서는 순간 다른 감정으로 바뀝니다. 예상하지 못한 자리에서, 예상하지 못한 풍경이 펼쳐지기 때문입니다. 인쇄소 골목의 낮은 지붕들 너머로 도심의 스카이라인이 트여 있는 모습을, 이곳을 다녀간 이들은 하나같이 인상 깊게 기억합니다.


다섯 층을 오르는 이유
애프터올을 찾아가는 과정 자체가 하나의 경험이라고 말하는 이들이 많습니다. 낡은 계단과 좁은 복도를 지나 문을 열었을 때 마주하는 반전이, 이 카페를 특별하게 만드는 요소라는 것입니다. 인쇄소 골목이라는 배경과 카페라는 목적지 사이의 간극이 클수록, 도착했을 때의 감탄도 커지는 듯합니다.
누군가는 낮에, 누군가는 밤에
낮 시간에 방문한 이는 창으로 들어오는 빛과 골목 풍경을 여유롭게 내려다보는 시간을 이야기했습니다. 반면 해가 진 뒤에 찾은 이는 불빛이 하나둘 켜지는 도심의 야경을 오래도록 바라봤다고 적었습니다. 같은 창밖 풍경이지만 시간에 따라 전혀 다른 얼굴을 보여주는 셈입니다.
여름 끝자락에 다녀간 이와 초가을에 다녀간 이의 기록이 함께 쌓이면서, 이 5층 공간이 계절마다 다른 빛을 담아낸다는 것도 짐작할 수 있습니다. 인쇄소 골목의 낡음과 이 공간의 트인 시야가 만드는 대비가, 방문객들에게 오래 남는 인상을 남기는 듯합니다.
창가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일찍 도착하는 이들도 있습니다. 그 자리에서 바라보는 풍경 하나로, 다섯 층을 오른 수고가 충분히 상쇄된다는 것이 방문객들의 공통된 감상입니다.
계단을 오르는 동안 페인트 냄새가 나는 구간도 있습니다. 건물이 아직 공사 중인 부분이 있다는 뜻인데, 신기한 것은 이 냄새가 매장 안에 들어서면 온전히 사라진다는 것입니다. 그 변화 자체도 애프터올만의 경험을 이루는 요소 중 하나가 됩니다. 발길을 옮기며 느끼는 소음과 냄새의 변화가, 도착했을 때의 감탄을 더욱 크게 만드는 셈입니다.
낮과 밤의 기능이 확연히 다르다는 점도 특별합니다. 4층과 5층을 함께 운영하는 애프터올은 낮 시간에는 커피와 디저트를 중심으로, 해가 진 뒤에는 글라스 와인과 칵테일, 작은 플레이트 음식들을 선보입니다. 같은 공간이지만 방문하는 시간에 따라 완전히 다른 경험이 가능하다는 것이, 이 5층 카페를 찾는 사람들의 발걸음을 자주 끌어당기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을지로3가역 11번 출구에서 5분 거리, 타워107 건물에 주차하면 도보로 1분이면 됩니다. 이 간단한 접근성도, 처음 방문하는 사람이 쉽게 찾을 수 있도록 돕는 요소입니다. 낮에는 명도가 높은 커피 메뉴로, 저녁에는 와인과 위스키로 감각을 채우게 되는 애프터올. 오르는 길이 힘들수록, 도착했을 때의 기쁨도 커집니다.
애프터올
카페낡은 인쇄소 골목 안쪽, 다섯 층을 올라야 만나는 트인 시야가 매력인 카페입니다.
계단을 오를 땐 여기 맞나 싶었는데, 창밖 풍경 보고 나서는 이해가 됐습니다.
- 주소
- 서울특별시 중구 저동2가 15 (낡은 인쇄소 골목 5층)
- 영업
- 매일 11:30~23:30
- 가격
- 메뉴와 가격 정보는 아직 충분히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방문 전 최신 정보를 확인해 주세요.
- 비고
- 인쇄소 건물 5층, 야경 명소
낡은 골목을 걷다가 우연히 고개를 들어 5층 창을 올려다본다면, 그 안에서 도심을 내려다보는 누군가와 눈이 마주칠지도 모릅니다. 을지로의 하늘과 가장 가까운 자리 중 하나가, 이렇게 뜻밖의 골목 안에 숨어 있습니다. 다섯 층을 올라가는 수고로움이 클수록, 그 수고가 보상받는 순간도 더욱 소중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