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 묵호 논골담길) 바다를 앞에 두고 탁주를 한 잔씩 따르는 컨테이너 한 칸, 도술집
묵호등대 가까운 해맞이길의 전통주 가게입니다. 6월과 7월, 10월에 다녀간 세 사람이 같은 탁주 한 잔을 서로 다르게 적었습니다.
- 글
- alleymag.
- 발행
- 2026.11.06
- 골목
- 동해 묵호 논골담길

도술집은 묵호등대 가까운 해맞이길에서 만나는 작은 가게입니다. somsom__day 님은 주차가 빡빡한 논골담길을 빙빙 돌다 겨우 차를 세웠고, 초입에서 눈에 들어온 곳이 도술집이었다고 합니다. 언덕 위에 아기자기한 상점과 식당이 있고 바다까지 보여서 좋았다는 말 끝에, 우연히 들른 곳이 생각보다 훨씬 만족스러웠다는 한 줄이 붙어 있습니다. 전통주 시음과 막걸리 아이스크림을 내세운 집이라는 소개가 뒤를 이었습니다.
가게는 흰 컨테이너 한 칸이고, 사장님 한 분이 운영하고 있었다고 somsom__day 님은 적었습니다. 입구에 세워 둔 칠판에는 동해 명장이 한 해에 한 번 빚는 탁주를 오직 여기서만 맛볼 수 있다는 문구가 적혀 있었습니다. 파는 술은 복분자주와 탁주, 청주 세 가지였고 전통 방식으로 오래 숙성한 명주라는 설명이 따랐습니다. 탁주를 한 잔 맛보니 깊고 톡 쏘는 맛이 입안에 남았고, 밍밍한 막걸리가 아니라 맛이 꽉 찬 막걸리라서 취향에 맞았다고 합니다.
이 집에서 가장 별난 메뉴는 막걸리 아이스크림입니다. 더운 날이라 시원한 것이 당겼던 somsom__day 님은 막걸리 아이스크림과 술이 들어가지 않은 아이스크림을 하나씩 골랐습니다. 막걸리 쪽에는 소량의 알코올이 들어 있으니 운전할 사람은 무알콜로 고르라는 당부도 함께 받아 적었습니다. 쌀 아이스크림 같은 맛에 인절미 가루가 올라가 있고, 우유 맛이 진하다기보다 시원하고 달달한 쪽이라고 합니다. 안에 튀밥 같은 것이 들어 있어 씹는 맛도 있었다고 합니다.


이 가게에는 에어컨이 나오는 실내 자리가 따로 있습니다. 창가에 앉으면 해랑전망대가 내려다보인다고 합니다. 덥고 사람이 많아 보여서 전망대는 차 안에서 구경만 하고 이곳으로 올라왔다는 somsom__day 님은, 시원한 방에서 바다 쪽을 보며 아이스크림을 먹는 시간이 좋았다고 했습니다. 걷다가 쉬어 가기에도 좋다는 말로 글을 맺었습니다.
6월에 다녀간 nolzaaaaa 님은 삼 년 만에 찾은 묵호가 예전보다 훨씬 북적여서 놀랐다고 합니다. 해랑전망대 가까이는 접근하기도 주차하기도 어려워 차를 돌려 묵호등대가 있는 쪽 논골담길로 올라갔고, 높은 곳에서 마을과 바다를 내려다볼 수 있고 아래쪽보다 한산해서 좋아하는 길이라고 했습니다. 그 길은 주택가라 음식점이나 카페가 몇 개 없는데, 못 보던 곳이 새로 생겨 들어가 봤더니 카페 겸 전통주를 파는 집이었다고 합니다.
시음할 수 있는 술은 세 가지였습니다. 시중에서는 팔지 않는 근처 술도가의 전통주로, 국내산 쌀로 빚어 단맛을 따로 넣지 않았고 도수도 와인 정도라 마시기 편했다고 합니다. 시큼하면서 달짝지근한 맛이 괜찮아서 아예 자리를 잡고 마셔 보기로 했는데, 뒤쪽으로 들어가니 컨테이너 안에 앞쪽 바다와 도째비골이 시원하게 보이는 자리가 있었습니다. 잔술로 한 잔만 시키려다 병으로 시키는 쪽이 더 이득이라 병을 골랐고, 운전해야 하는 본인은 밀크티를 마셨다고 합니다.
푸른 바다와 파란 하늘을 보며 와인을 마시듯 전통주를 마신다는 표현이 이 글의 가장 큰 칭찬이었습니다. 아내만 두어 잔 마신 뒤 남은 술은 병째 들고 돌아갔다고 합니다. 그날 저녁 집에서 남은 술을 마셔 보니 상온보다 시원하게 마시는 편이 낫더라는 요령까지 적어 두었습니다.


10월에 다녀간 somebyb 님은 도술집을 묵호 기념품 가게로 적었습니다. 첫날 잠깐 들렀을 때부터 궁금했는데 전날의 숙취 때문에 그냥 지나쳤고, 다음 날 몸이 좀 풀리자마자 다시 와서 시음해 봤다는 고백이 웃음을 줍니다. 탁주를 입에 대자마자 이거 너무 맛있다는 말이 먼저 나왔고 만점을 줬다고 합니다. 살까 말까 고민하는데 함께 간 친구가 선물로 사 주었고, 서울에 돌아와 생새우와 곁들여 마셨다고 합니다. 가성비로 따지면 만만한 술은 아니지만 맛은 최고라는 솔직한 평도 남겼습니다.


세 사람이 쓴 도술집은 서로 달랐습니다. 한 사람은 아이스크림과 에어컨이 나오는 창가를, 한 사람은 바다를 앞에 두고 비운 병을, 한 사람은 손에 들고 돌아간 종이 쇼핑백을 기억했습니다. 겹치는 것은 탁주 한 잔이 입안에 남긴 인상이었습니다. 술을 못 마시거나 운전해야 하는 날에는 무알콜 아이스크림이나 음료를 고르고, 마실 수 있는 날에는 시음 한 잔으로 맛을 먼저 보고 병을 고르면 됩니다.
다만 문 여는 요일은 미리 확인해 보세요. somsom__day 님이 옮겨 적은 정보표에는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쉬고 주말에만 문을 여는 것으로 되어 있었습니다. 닫혀 있는 날이라면 가까운 해맞이길의 카페 묵호287에서 숨을 돌리고, 다음 주말에 다시 찾아보세요.
도술집
전통주·아이스크림 가게묵호등대 가까운 해맞이길의 컨테이너 가게입니다. 동해에서 빚은 전통주를 시음해 보고, 막걸리 아이스크림을 먹으며 창가에서 해랑전망대와 바다를 내려다볼 수 있습니다.
밍밍한 막걸리 아니고 맛이 꽉 찬 막걸리더라구요
- 주소
- 강원 동해시 해맞이길 281
- 영업
- 토 10:00~19:00 · 일 09:00~18:00 · 월~금 정기휴무 (somsom__day 님이 옮겨 적은 정보표, 방문 전 확인)
- 가격
- 막걸리 아이스크림 6,500원 · 무알콜 아이스크림 5,500원 (somsom__day 님 기록, 시기에 따라 다를 수 있음)
- 비고
- 묵호등대와 해랑전망대 가까운 해맞이길 · 컨테이너 가게, 에어컨이 나오는 실내 자리 · 전통주 시음 가능 · 막걸리 아이스크림에는 소량의 알코올이 들어 있어 운전자는 무알콜 선택 · 주차 가능(somsom__day 정보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