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은행동 으능정이거리) 으능정이 한 블록 뒤, 빨간 간판 아래 낮부터 불을 올리는 중식당
중식당이면서 포차를 겸하는 집입니다. 통오징어가 올라온 쟁반 요리, 딸기 소스 탕수육, 쟁반 요리와 볶음밥에 곁들여 나오는 짬뽕 국물까지, 세 사람이 다르게 적어 둔 한 끼를 겹쳐 보았습니다.
- 글
- alleymag.
- 발행
- 2026.11.06
- 골목
- 대전 은행동 으능정이거리

으능정이 문화의 거리 한복판에서 한 블록만 비켜서면 간판의 색부터 달라집니다. 붉은 바탕에 노란 글씨로 은행반점과 포차를 나란히 적은 가게가 길가에 서 있고, 한 방문자는 이 일대를 옛 대전극장 사거리라고 불렀습니다. 성심당에서 멀지 않은 길인데, 몇 걸음만 옆으로 걸어도 다른 결의 식사 자리가 나옵니다.


이름이 이 집의 두 얼굴을 그대로 말해 줍니다. 한 방문자는 일반적인 중국집처럼 식사만 하고 나오는 곳이라기보다 중식 요리와 술을 함께 즐기는 곳이라고 적었고, 낮부터 문을 여니 낮술 자리로도 어울린다고 했습니다. 다른 방문자는 점심과 저녁 식사로도, 한잔 곁들이는 자리로도 좋다고 썼습니다. 늦게까지 여니 한 번 더 앉을 자리나 해장이 필요한 날에 떠올려도 좋다는 말도 있었습니다.
들어서자마자 옛날 중식당이 떠오르는 분위기라고 한 사람이 있었습니다. 요즘은 보기 드문 레트로한 인테리어에 정겨운 노포 감성이 물씬 난다는 이야기입니다. 넓은 홀과 오픈 주방이 마음에 들었다는 방문자도 있었는데, 같은 홀을 두고 엄청 넓은 편은 아니라고 적은 사람도 있었습니다. 다만 큰 테이블도 있어서 회식 자리로 어울린다고 했고, 단체라면 미리 문의하라는 당부가 붙었습니다. 반찬과 물, 술은 셀프바에서 직접 가져다 먹는 방식입니다.


통오징어가 올라온 쟁반
이 집 이야기에서 가장 자주 등장하는 것은 특선 볶음 쟁반입니다. 한 방문자는 쟁반짜장을 시켰는데 소스 아래에 짜장면이 깔려 있어서 골고루 비벼 먹는 방식이었고, 통오징어와 해물이 푸짐해 소스부터 다르다고 했습니다. 다른 방문자는 쟁반짬뽕을 시켰고, 통오징어 한 마리에 새우까지 올라와 해산물이 면보다 많은 것 같다고 적었습니다. 시킨 이름은 갈렸지만 접시 한가운데에 통오징어가 앉아 있다는 점은 두 사람이 같았습니다.
먹는 모습도 닮았습니다. 쟁반짜장을 먹은 방문자는 고춧가루를 듬뿍 뿌려 비빈 뒤 따로 내어 준 짬뽕 국물을 곁들였고, 짜장 사이사이 얼큰한 국물이 들어오는 조합이 완벽하다고 기뻐했습니다. 쟁반짬뽕을 먹은 방문자는 볶음이라 국물이 없다고 아쉬워하는 사람들이 있었나 싶을 만큼 국물도 한 대접 주었다고 적었습니다. 둘이 가서 싹싹 긁어 먹고 저녁은 건너뛰어도 되겠다고 했답니다. 서빙하는 여사장님이 짬뽕보다 짜장이 더 맛있다고 한마디 건넸다는 대목도 있으니, 다음 주문은 이미 정해진 셈입니다.


딸기 소스와 칠리새우
탕수육 소스가 딸기라는 점에 갸웃했던 방문자는 막상 먹어 보니 생각보다 잘 어울렸다고 했습니다. 흔하게 먹던 메뉴에서 새로운 재미를 발견한 느낌이라는 말입니다. 칠리새우를 시킨 방문자는 새우가 아주 크고, 달콤한 양념에 새우만 버무린 모양이 아니라 여러 토핑이 푸짐하게 올라가 있어 고급 중식 요리를 먹는 기분이었다고 적었습니다. 노포 감성의 분위기와는 달리 요리는 하나같이 특별하다는 인상이었습니다.
오픈 시간에 맞춰 간 방문자는 연세 많은 사장님이 직접 홀에서 반겨 주었고, 추천해 주신 메뉴로 주문했다고 합니다. 특선 메뉴는 재료가 떨어지면 주문이 되지 않는데 문을 열자마자 가서 재료가 넉넉하다는 말을 듣고 고민 없이 시켰다고 합니다. 사장님이 사십 년째 중식당을 해 왔다는 소식은 두 방문자가 똑같이 전했습니다.
면과 볶음밥, 깐풍기, 그리고 맛탕
같은 집에서 전혀 다른 상을 차린 사람도 있습니다. 세 번째 방문자는 삼선 면 요리와 새우볶음밥, 깐풍기를 시켰습니다. 낙지가 통째로 들어간 해산물 면은 면발이 통통하고 국물이 담백하면서도 짭짤했고, 이만큼 푸짐한데 값이 이러냐며 혜자라고 적었습니다. 새우볶음밥은 짜장 소스 없이 볶음 그대로 나왔는데 간이 잘 되어 있어 소스 없이도 맛있었고, 함께 나온 짬뽕 국물과 번갈아 먹으니 물리지 않았다고 합니다. 깐풍기는 쫀득하고 매콤해서 그날의 주인공으로 꼽혔습니다.


기본 찬은 단무지와 총각김치인데, 총각김치가 잘 익어 먹는 내내 만족스러웠다고 했습니다. 음료는 제로 제품이 없는 대신 추억의 병콜라를 파는 집이고, 많이 주문한 손님에게는 서비스로 고구마 맛탕이 나온다고 하니 후식까지 해결되는 식사입니다. 기다리는 동안 옆 테이블에 짬뽕과 고추잡채, 팔보채가 줄줄이 나가는 것을 지켜본 방문자도 있었습니다.
성심당 빵을 사 들고 으능정이 거리를 한 바퀴 돈 뒤라면 한 블록만 더 걸어 보세요. 쟁반 요리가 목적이라면 문 여는 시간에 맞춰 가는 쪽이 유리하고, 처음이라면 사장님께 추천을 부탁해 보는 방법도 있습니다.
은행반점앤포차
중식당·포차 (쟁반 요리, 탕수육, 낮술)으능정이 문화의 거리 한 블록 뒤 먹자골목에 있는 중식당 겸 포차입니다. 방문자들은 사장님이 중식당을 사십 년째 운영해 왔다고 전했습니다.
일반적인 중국집처럼 식사만 하고 나오는 곳이라기보다 중식 요리와 술을 함께 즐길 수 있는곳입니다
- 주소
- 대전 중구 중교로 93 (은행동)
- 영업
- 매일 12:00~다음날 03:00 (후기 3건 모두 같게 적음)
- 가격
- 특선 볶음 쟁반(짜장·짬뽕) 25,000원, 칠리새우 30,000원, 탕수육 소 15,000원, 삼선짬뽕·삼선 면 요리 12,000원 (후기 기준)
- 비고
- 주차 공간 없음(후기 1건), 주변 공영·유료주차장 이용(후기 1건). 반찬·물·술은 셀프바. 특선 메뉴는 재료 소진 시 주문 불가. 단체는 사전 문의. 제로 음료 없음, 병콜라 판매. 전화 042-348-0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