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10.26 M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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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스팟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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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시작2026.09

(대전 은행동 으능정이거리) 성심당 100미터 밖에서 벌어지는 일

빵을 사려는 줄은 좀처럼 줄지 않지만, 그 줄에서 한 블록만 벗어나면 셔터 내린 지하상가와 임대 안내문이 먼저 보인다. 원도심은 다시 한 번 이 거리에 사람을 채워 넣을 방법을 궁리하고 있다.

글
alleymag.
발행
2026.10.13
골목
대전 은행동 으능정이거리
성심당 100미터 밖에서 벌어지는 일
Artwork by alleymag.

성심당 앞에는 줄이 있다

성심당 본점 앞에는 오늘도 빵을 사려는 줄이 늘어서 있다. 이른바 빵지순례라는 말이 붙을 만큼, 이 거리를 찾는 이유 첫머리에는 여전히 그 줄이 놓인다.

그런데 그 줄에서 백여 미터만 벗어나면 공기가 달라진다. 중앙로지하상가와 으능정이거리 안쪽으로 걸음을 옮기면 폐업한 뒤 셔터를 내린 점포들이 줄지어 나온다. 성심당이 몰고 온 발걸음이 상권 전체로 퍼지지는 못했다는 지적이 나오는 자리다.

끊어져 있던 두 지하상가

대전역 앞 역전지하상가와 중앙로지하상가는 원래 목척교를 사이에 두고 끊어져 있었다. 이 둘은 2015년 국토교통부 도시재생 마중물사업으로 선정돼 폭 11m, 길이 140m 규모의 지하 보행통로로 이어졌다. 끊어진 상권을 다시 잇는 일이 이 거리에서는 땅 밑에서부터 시작됐다.

Artwork by alleymag.

청년에게 자리를 내준 지하

옛 충남도청에서 대전역까지 약 1.1km를 잇는 중앙로프로젝트는 도심형산업지원 플랫폼과 신·구 지하상가 연결, 보행환경 개선이라는 세 가지 사업에 360억 원을 들였다. 대전천 지하로 낸 연결통로에는 웹과 디자인, 영상, 공예를 하는 청년 창업자들을 위한 창업실이 들어섰다. 셔터 내린 지하상가 옆으로, 이제 막 시작한 작업실의 불이 켜진다.

지상의 풍경은 조금 다르다. 경양식 돈까스집과 분식집, 소품샵과 마사지숍, 오락실 간판이 같은 거리에 촘촘히 붙어 영업을 이어간다. 지하상가의 공실과 지상 거리의 붐빔이 한 거리 안에서 동시에 벌어진다.

Artwork by alleymag.

오래된 간판과 새 간판이 뒤섞이는 방식도 눈에 띈다. 몇십 년째 같은 자리를 지키는 경양식집 옆으로, 캐릭터 굿즈를 파는 소품샵이나 사진관처럼 최근 몇 년 사이 들어온 가게들이 나란히 문을 연다. 세대가 다른 가게들이 한 골목에서 각자의 손님을 받는 셈이다.

거리 위의 작은 규칙들

거리 위에서도 변화는 계속된다. 대전시는 대전경찰청과 함께 약 1.17km에 이르는 이 거리를 개인형 이동장치 없는 거리로 운영하기로 하고, 2026년 4월까지 안전표지 37개와 노면표시 30개를 새로 깔았다. 걷는 사람이 많아진 거리에서는 그 발걸음을 지키는 일도 따로 손이 간다.

Artwork by alleymag.

사람을 더 불러모으려는 시도도 거리 위에서 이어진다. 매주 토요일이면 스카이로드와 중앙시장 일원에서 '토토즐' 거리 행사가 열려 평소보다 많은 걸음을 끌어모은다. 평일의 한산함과 주말의 붐빔이 같은 거리 안에서 번갈아 나타나는 것이다.

성심당 앞 줄은 내일도 줄어들지 않을 것이다. 다만 그 줄 뒤로 셔터가 몇 개 더 올라갈지, 지하의 작업실에 불이 몇 개 더 켜질지는 아직 아무도 모른다. 이 거리가 다시 얻은 이름값을 어디까지 끌고 갈 수 있을지는, 줄 선 사람들의 눈이 아니라 그 줄에서 몇 걸음 벗어난 자리가 먼저 말해줄 것이다.

FIELD PHOTOS : 현장에서 모은 사진
SCENE 01 : 몇 걸음 차이의 공기
mudriy가 문화의 거리 행사일에 남긴 사진입니다. 한쪽은 사람이 드문 낮 시간 뒷골목, 다른 한쪽은 노점 앞에 사람들이 몰린 북적이는 구간으로,mudriy가 문화의 거리 행사일에 남긴 사진입니다. 한쪽은 사람이 드문 낮 시간 뒷골목, 다른 한쪽은 노점 앞에 사람들이 몰린 북적이는 구간으로,
▲ 대전 중구 은행동 · 2026.07 / 사진 mudriy · https://blog.naver.com/mudriy/224352563639 mudriy가 문화의 거리 행사일에 남긴 사진입니다. 한쪽은 사람이 드문 낮 시간 뒷골목, 다른 한쪽은 노점 앞에 사람들이 몰린 북적이는 구간으로, 같은 거리 안에서도 몇 걸음 차이로 분위기가 갈리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성심당 본점 일대 공실·지하상가 셔터 관련 서술은 2026년 보도를 참고했다. 역전지하상가·중앙로지하상가 연결(2015년 국토교통부 도시재생 마중물사업)과 중앙로프로젝트(옛 충남도청~대전역 약 1.1km, 360억 원, 청년창업실) 서술은 대전시·지역언론 보도를 종합했다. 'PM 없는 거리' 지정과 안전시설물 설치는 2026년 5월 보도를 따랐다. 발행 이후 달라지는 내용이 있으면 갱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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