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김광석다시그리기길) 바람이불어오는곳, 골목 중턱에서 쉬어가는 자리
에그타르트를 먹으러 온 사람과 벽화를 보다 다리가 아파 들어온 사람이 같은 창가에 나란히 앉습니다.
- 글
- alleymag.
- 발행
- 2026.09.16
- 골목
- 대구 김광석다시그리기길

벽화 골목 한가운데를 걷다 보면 담쟁이 넝쿨이 벽을 덮은 이층 건물이 보입니다. 통창 너머로 빵과 커피 냄새가 새어 나오는 이곳이 바람이불어오는곳입니다. 경대병원역과 대봉교역 양쪽에서 걸어도 십 분이 채 걸리지 않는 자리라, 골목을 걷다 잠시 쉬어가려는 사람들이 자연스럽게 문을 밀고 들어옵니다.
간판보다 먼저 눈에 띄는 것은 창을 타고 오른 넝쿨과 화분들입니다. 야외 벤치 옆에는 셀프로 물을 따라 마실 수 있게 큰 물통과 잔이 놓여 있어서, 굳이 안으로 들어가지 않고도 잠깐 앉았다 갈 수 있습니다. 반려동물과 함께 온 사람은 이 야외 자리를 반기고, 실내가 궁금한 사람은 그대로 문을 밀고 들어갑니다.


이곳이 알려진 이유는 역시 에그타르트입니다. 매장 한쪽 유리창에는 그 자신감이 그대로 적혀 있는데, 신세계백화점 임시 매장에 네 차례나 초대받았다는 이력과 함께 큼직한 글씨로 자부심을 내걸어 두었습니다. 처음 오는 사람은 그 문구를 보고 한 번 웃고, 실제로 맛을 본 뒤에는 다음에 또 오게 된다고 적은 사람이 여럿입니다.
창가와 마당 사이
실내는 한옥이나 카페라는 틀에 얽매이지 않고 이것저것 모은 소품들로 채워져 있습니다. 벽 한쪽에는 커다란 인형들이 쌓여 있고, 낡은 난로 위에는 장난감 인형들이 저마다의 포즈로 앉아 있어서, 커피를 기다리는 동안 구경할 거리가 끊이지 않습니다. 자리마다 놓인 가구도 제각각이라, 앉는 자리에 따라 전혀 다른 카페에 온 듯한 기분이 든다고 적은 사람도 있습니다.


포장으로 사 가는 사람도 많습니다. 진열장에는 낱개로 살 수 있는 에그타르트 말고도 여러 개를 담은 상자가 따로 준비되어 있는데, 골목을 다 걷고 나서 집에 돌아가는 길에 하나 챙겨 가려는 사람들이 그 앞에서 잠시 고민하는 모습을 자주 볼 수 있습니다.


주말 오후에는 자리가 금세 차서, 포장을 기다리는 줄과 앉을 자리를 기다리는 줄이 나란히 생기기도 합니다. 그럴 때는 야외 벤치에서 잠시 기다리며 골목을 오가는 사람들을 구경하는 것도 나쁘지 않은 시간이 됩니다. 평일 낮에 온 사람은 창가 자리를 여유 있게 차지하고, 주말에 온 사람은 줄을 서는 대신 포장을 택하기도 하니, 같은 카페를 저마다 다르게 겪는 셈입니다.
이곳을 찾는 사람들의 걸음은 저마다 다른 곳에서 시작됩니다. 벽화만 보고 지나가려다 냄새에 이끌려 들어오는 사람이 있고, 스토리하우스에서 그의 노래를 듣고 나와 여운을 그대로 안고 창가에 앉는 사람도 있습니다. 어느 쪽이든 통창 너머로 골목의 오후가 지나가는 모습은 같이 보게 됩니다.
바람이불어오는곳
카페김광석다시그리기길 한가운데, 담쟁이 넝쿨이 덮은 이층 건물의 카페입니다. 에그타르트로 알려져 신세계백화점 팝업에도 여러 차례 초대받았고, 실내는 이것저것 모은 소품들로 편하게 꾸며져 있습니다.
에그타르트 맛집으로 소문난 곳
- 주소
- 대구 중구 동덕로14길 58-2
- 영업
- 일요일 12:00~21:00 · 월~토 12:00~20:00 · 매주 월요일 정기휴무
- 가격
- 에그타르트 4,500원 · 팥타르트 5,000원 · 카페라테(핫) 5,200원
- 비고
- 단체 이용 가능 / 배달·포장 가능 / 반려동물 동반 가능 / 경대병원역·대봉교역에서 도보 7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