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김광석다시그리기길) 로타리식당, 벽화 골목 뒤편의 오래된 밥상
누구는 낮에 밥을 먹으러 왔다가 저녁엔 술을 먹으러 다시 옵니다. 같은 상인데 시간마다 다른 이름으로 불립니다.
- 글
- alleymag.
- 발행
- 2026.08.20
- 골목
- 대구 김광석다시그리기길

벽화가 이어지는 큰길에서 살짝 벗어난 골목으로 들어서면, 화려한 간판 대신 낡은 세로 글씨가 붙은 이층집이 나타납니다. 계단을 올라야 나오는 이곳이 로타리식당입니다. 경대병원역에서 걸어도 오 분이 채 걸리지 않는데, 벽화 골목의 소란과는 결이 다른 조용한 주택가 골목이라 처음 오는 사람은 여기가 정말 식당이 맞는지 두리번거리게 됩니다.
안으로 들어서면 건물 자체가 살림집처럼 방으로 나뉘어 있습니다. 4인 테이블이 놓인 작은 방이 여러 개 이어지고, 사장님이 이 건물에 살면서 가게를 함께 꾸려 가는 듯한 인상을 받았다고 적은 사람도 있습니다. 세월이 묻은 벽지와 오래된 벽걸이 달력, 손으로 쓴 메뉴판이 그대로 걸려 있어서, 꾸미지 않은 노포의 모습이 고스란히 느껴진다고 합니다. 방을 전부 둘러보지는 못했다는 사람도 있을 만큼, 방이 일고여덟 개는 되어 보인다고 적혀 있습니다.


수육과 문어, 그리고 리필되는 정
이 집을 아는 사람들이 입을 모아 꼽는 것은 수육과 돌문어숙회입니다. 예약할 때 인원을 말해 두면 사장님이 알아서 수육과 문어를 한 접시씩 차려 주는데, 살코기와 비계 비율이 좋아 입에서 사르르 녹는다고 적은 사람이 있는가 하면, 삶는 타이밍이 좋아 문어가 탱글탱글하다고 적은 사람도 있습니다. 상추에 수육 한 점과 문어숙회, 마늘을 함께 올려 먹는 방식을 단골들끼리 알음알음 전한다고도 합니다. 세련된 플레이팅은 아니어도 그릇 위에 올라온 양만큼은 후하다고 적은 사람이 여럿입니다.
밑반찬 인심도 이 집을 다시 찾게 만드는 이유 중 하나입니다. 계란말이와 제철 나물, 구운 김, 장아찌까지 가짓수가 많은데, 리필을 청해도 처음 나온 만큼 그대로 채워 준다고 적혀 있습니다. 명란젓에 쪽파와 참기름을 무친 반찬은 따로 팔아 달라고 조르고 싶을 정도라는 후기도 있고, 단골에게는 파전이 서비스로 나오기도 합니다.

낮과 밤의 손님도 갈립니다. 점심에는 근처 직장인들과 인근 주민들이 밥 한 끼를 해결하러 오고, 저녁에는 수육과 문어를 안주 삼아 술잔을 기울이는 사람들로 자리가 채워집니다. 혼자 온 사람도 눈치 볼 필요 없이 편하게 앉을 수 있는 분위기라, 대봉동에서 혼자 밥을 먹어야 하는 사람들에게는 이미 익숙한 곳이 되었다고 합니다.


예약 없이 무작정 찾아가면 허탕을 칠 수 있다는 점은 미리 알아 두는 게 좋습니다. 예약 손님이 없는 날은 일찍 문을 닫기도 한다고 적혀 있어서, 전화로 인원과 시간을 먼저 말해 두고 가는 편을 권하는 후기가 많습니다. 점심시간에는 근처 직장인들이 몰려 붐빌 수 있으니, 조금 이르거나 늦은 시간을 택하는 편이 여유 있게 자리를 잡는 방법이라고 적은 사람도 있습니다.
로타리식당
한식·노포벽화 골목 뒤편 조용한 주택가에 있는 이층 노포입니다. 방마다 나뉜 작은 테이블에서 수육과 돌문어숙회, 인심 좋은 밑반찬을 냅니다.
화려함 대신 진짜 집밥을 택한 대구 노포의 뚝심
- 주소
- 대구 중구 동덕로14길 11
- 영업
- 12:00~22:00 (예약 권장, 예약 없으면 조기 마감 가능)
- 가격
- 추어탕 12,000원 / 솔잎돼지고기(수육) 40,000원 / 돌문어 40,000원
- 비고
- 전화 053-256-7983 / 식당 앞 2대 주차 가능 / 경대병원역·대봉교역에서 도보 5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