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김광석다시그리기길) 꼬챙, 봉리단길 한복판의 숯불 연기
누구는 다찌석에 앉아 굽는 손을 구경하고, 누구는 야장에서 김광석의 노래를 배경음악 삼아 잔을 부딪습니다.
- 글
- alleymag.
- 발행
- 2026.07.06
- 골목
- 대구 김광석다시그리기길

대봉동 술집들이 모여 있는 골목 사람들 사이에서 봉리단길이라 불리는 구간을 걷다 보면, 호랑이 그림이 그려진 갈색 포렴이 걸린 입구가 보입니다. 문을 밀고 들어서기 전부터 숯불 연기 냄새가 골목까지 새어 나오는데, 이곳이 야키토리 전문점 꼬챙입니다. 방천시장과 김광석다시그리기길 어느 쪽에서 걸어와도 닿을 수 있는 자리라, 벽화를 다 보고 저녁을 해결하려는 사람들이 자연스럽게 이 골목으로 흘러듭니다.
입구 옆에는 아사히 맥주 상자가 층층이 쌓여 있고, 우산꽂이와 함께 놓인 호랑이 마스코트 그림이 이 집의 얼굴 노릇을 합니다. 안으로 들어서면 벽 한 면 가득 도라에몽, 짱구, 지브리 캐릭터가 그려진 일본 만화 잡지 표지들이 붙어 있어서, 술을 기다리는 동안 구경할 거리가 끊이지 않는다고 적은 사람이 많습니다.


석쇠 앞과 잔 앞
꼬치는 부위별로 낱개 주문도 되고, 두세 명이 여럿을 나눠 먹을 수 있는 세트도 있습니다. 다리살대파나 날개, 껍질처럼 익숙한 부위부터 아킬레스나 목살, 가슴연골 같은 특수부위까지 고를 수 있어서, 처음 온 사람은 메뉴판 앞에서 한참을 고민하게 됩니다. 사이드로는 오이탕탕이나 감자 사라다가 자주 불리고, 마무리로 명란 아이스크림을 시키는 사람도 있습니다.
다찌석에 앉으면 석쇠 위에서 꼬치가 구워지는 모습을 바로 눈앞에서 볼 수 있습니다. 굽는 손과 연기, 익어 가는 소리를 지켜보다가 나온 순서대로 집어 먹는 재미가 있다고 적은 사람이 여럿입니다. 반면 테이블석이나 야장에 앉은 사람은 한 상 가득 차려진 음식과 잔을 앞에 두고 이야기를 나누는 데 집중합니다.


술을 즐기는 사람에게는 사케와 소주 벽이 눈에 들어옵니다. 아카부준마이나 다이야메 같은 이름들이 병째로 진열되어 있고, 화요를 레몬과 토닉워터에 섞어 마시는 세트도 있어서, 맥주 한 잔으로 시작했다가 옆 병으로 눈을 돌리게 된다고 적은 사람도 있습니다.


저녁 시간이 되면 좁은 골목 안쪽까지 사람이 늘어서는 날도 있습니다. 야장에 놓인 테이블부터 채워지고, 그다음은 다찌석과 안쪽 테이블 순으로 자리가 찬다고 적은 사람이 여럿입니다. 평일 이른 시간에 온 사람은 여유 있게 굽는 과정을 지켜보고, 주말 저녁에 온 사람은 순서를 기다리며 골목 풍경을 구경하게 됩니다.
찾아오는 사람들의 목적도 제각각입니다. 벽화 골목을 걷다 저녁 한 끼로 가볍게 들르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이 집만을 목적지로 삼아 먼 동네에서 찾아오는 사람도 있습니다. 어느 쪽이든 다찌석 앞에 서면 같은 연기 냄새를 맡게 됩니다.
꼬챙 대구본점
야키토리 이자카야대봉동 봉리단길 한복판의 야키토리 이자카야입니다. 호랑이 포렴과 만화 포스터로 채운 실내에서 직화로 구운 꼬치와 사케를 내는데, 다찌석에 앉으면 굽는 과정을 바로 눈앞에서 볼 수 있습니다.
대봉동 봉리단길 중심부에 위치한 꼬챙
- 주소
- 대구 중구 달구벌대로446길 23-2
- 영업
- 매일 18:00~01:00
- 가격
- 모둠꼬치 세트(2인·3인·4인) / 꼬치·특수부위 낱개 주문 가능 / 사이드·디저트 별도
- 비고
- 다찌석·테이블석·야장 있음 / 단품 주문 시 1인당 3종 이상 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