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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시작2026.09

번지수가 그대로 이름이 된 카페

낙산성곽서1길 25, 지번이 곧 상호입니다. 개뿔 바로 옆, 벽 하나를 낙산의 바위가 대신하는 카페에서 사람들은 저마다 다른 층에 머물다 내려옵니다.

alleymag.
발행
2026.09.08
골목
이화벽화마을
번지수가 그대로 이름이 된 카페

산1-1이라는 이름은 지어낸 것이 아닙니다. 이 자리의 지번을 그대로 옮긴 것입니다. 낙산성곽서1길 25, 카페 개뿔의 바로 옆자리입니다. 동대문역에서 한양도성길을 따라 오르막을 걸으면 15분에서 20분쯤, 종로03번 마을버스를 타고 종점에서 내리면 그보다 짧게 닿습니다. 골목 안쪽에 숨어 있어 처음 찾는 사람은 대개 한 번쯤 헤맵니다.

문을 열고 들어서면 반응이 비슷합니다. 천장과 벽을 가득 채운 넝쿨 식물이 작은 실내 정원처럼 펼쳐지고, 전면 통창 너머로 서울 시내가 시원하게 열립니다. 반려견을 데려온 부부는 강아지와 함께 오붓하게 앉아 있어도 분위기가 차분해서 좋았다고 적었고, 연극을 보고 온 사람은 그 여운을 안고 조용히 야경을 바라보기에 알맞은 자리라고 했습니다.

세 개의 층, 세 개의 표정

1층은 낙산의 바위를 그대로 품은 동굴 같은 공간입니다. 벽면 한쪽에 실제 절벽이 드러나 있어, 냉방이 잘 되면서도 자연 그대로의 서늘함이 느껴진다고 적은 사람이 있었습니다. 어떤 이는 그 안에서 풀벌레 소리가 들리는 것 같았다고도 했습니다. 2층은 남산타워와 종로 시내가 보이는 실내 테라스이고, 3층은 이화동 마을이 발아래 내려다보이는 야외 테라스입니다. 같은 카페 안에서 층마다 전혀 다른 풍경을 만나는 셈입니다.

▲ 서울 종로구 낙산성곽서1길 25 · 2026.06 / 사진 ks1058 · https://blog.naver.com/ks1058/224319767665 ks1058가 담은 산1-1의 지붕입니다. 기와지붕 위에 얹힌 CAFE SAN 1-1 입체 글자와, 옆으로 이어지는 낙산 자락의 지붕들이 한 프레임에 들어옵니다. 골목을 오래 걸어 올라온 사람만 만나는 높이의 풍경입니다.

커피와 연극 사이

시그니처인 이화동커피는 진한 크림이 얹힌 것으로, 첫 모금은 달콤하고 뒤이어 쌉쌀한 커피 맛이 따라온다고 여럿이 비슷하게 적었습니다. 한라봉에이드는 과육이 씹혀 상큼하고, 티라미수는 마스카포네 크림이 묵직하면서도 부드럽다는 평이 겹칩니다. 커피와 디저트만 있는 것도 아닙니다. 피자와 떡볶이, 와플과 브런치까지 갖춰서 끼니를 해결하고 가는 사람도 적지 않습니다.

이 자리가 유독 붐비는 시간은 대학로에서 연극을 보고 나온 저녁입니다. 근처 극장에서 오래 이어져 온 공연을 관람한 사람들이 표를 들고 이곳으로 올라와 야경을 보며 하루를 마무리한다는 기록이 여럿입니다. 연극 표를 보여주면 할인을 받을 수 있다고 적은 사람도 있었고, 낮의 산책보다 밤의 야경이 이 카페의 진짜 얼굴이라고 말한 사람도 있었습니다.

▲ 서울 종로구 낙산성곽서1길 25 · 2026.03 / 사진 review308 · https://blog.naver.com/review308/224223244289 review308이 담은 산1-1의 두 얼굴입니다. 실내는 천장에서 늘어진 넝쿨 사이로 낙산의 절벽 벽면이 그대로 드러나 있고, 옥상 테이블에는 티라미수와 한라봉에이드가 도심 스카이라인을 배경으로 놓여 있습니다. 강아지와 함께 왔다는 이 부부는 두 풍경 모두를 천천히 눈에 담았다고 적었습니다.

개뿔과 나란히, 그러나 다르게

산1-1과 개뿔은 한 골목에 나란히 서 있어 두 곳을 함께 들르는 사람이 많습니다. 개뿔 쪽 테라스가 조금 더 높은 자리라 사진을 찍으러는 그쪽으로 더 몰린다고 적은 사람도 있었지만, 산1-1은 식사가 가능하고 반려동물을 데려올 수 있다는 점에서 머무는 시간이 다릅니다. 같은 성곽길 위에서 두 카페가 서로 다른 이유로 사람을 붙잡는 셈입니다.

오르막을 몇 번이나 쉬어가며 올라왔다는 사람, 마을버스 종점에서 내려 금방 도착했다는 사람, 연극 표를 손에 쥔 채 야경을 보러 온 사람. 산1-1을 찾아온 이유는 저마다 다르지만, 도착한 뒤 통창 앞에 서서 잠시 말을 잃는다는 점은 다르지 않았습니다.

산1-1

카페

낙산성곽서1길, 카페 개뿔 바로 옆에 자리한 3층 카페입니다. 1층은 낙산의 바위를 품은 동굴 같은 공간이고, 2층과 3층은 각각 남산타워와 이화동 마을을 내려다보는 테라스입니다. 대학로 연극을 보고 온 사람들이 즐겨 찾는 야경 명소이기도 합니다.

골목 안쪽에 숨어있어서 처음엔 살짝 헤맸지만, 간판이 보일 때 그 반가움이란

주소
서울 종로구 낙산성곽서1길 25
영업
매일 10:00 - 23:00
가격
이화동커피 8,000원 · 한라봉에이드 7,000원 · 티라미수 9,000원
비고
반려동물 동반 가능 · 주차 불가(낙산공원 유료주차장 이용) · 단체·예약 가능
네이버 블로그 방문 기록 7건 (2026.03 - 09)
이 글은 2026년 3월부터 9월 사이에 올라온 네이버 블로그 방문 기록 7건을 종합했습니다. 작성자: review308, enact, qozy, shuuugi9, rainbowtuna, doun0112, ks1058. 가격과 영업시간, 할인 혜택은 바뀔 수 있으니 나서기 전에 한 번 더 확인해 주세요. 오르막이 이어지는 길이니 편한 신발을 권합니다.
이화벽화마을종로구산1-1카페낙산공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