없는 것 빼고 다 있다는 말
창신동 문구완구거리에서 오래 자리를 지켜온 가게. 말랑이부터 포켓몬 카드까지, 찾는 사람마다 다른 걸 들고 나온다.
- 글
- alleymag.
- 발행
- 2026.09.08
- 골목
- 창신동 문구완구거리

승진완구를 지나 골목 안쪽으로 조금 더 걸으면 삼영사가 나옵니다. 겉으로는 다른 완구점과 크게 다르지 않은 매대지만, 이 골목을 오래 다닌 사람들 사이에서는 유독 이름이 자주 오르내리는 가게입니다. 말랑이를 찾는 사람도, 카드를 찾는 사람도 결국 한 번은 이 앞에 서게 된다고들 말합니다.
말랑이를 오래 찾아다녔다는 한 블로거는 이곳을 오랜 시간 변함없이 한자리를 지켜온 곳이라고 적었습니다. 매장 앞에 서서 물건을 찾는 순간 안도했다는 말과 함께, 삼영사는 없는 것 빼고 다 있다는 입소문이 그냥 나온 말이 아니라는 걸 직접 확인했다고 했습니다. 사장님이 외국인 손님과도 자연스럽게 대화를 나누는 모습을 보고, 이 골목을 찾는 사람이 내국인만은 아니라는 것도 새삼 느꼈다고 전했습니다.


찾는 물건은 저마다 달라도
요즘 유행하는 폭신한 촉감의 말랑이를 사러 왔다는 방문객은 목표로 삼았던 종류가 그날따라 들어오지 않았다는 이야기를 사장님에게 듣고 발길을 돌려야 했습니다. 왜 안 들어오는지는 사장님도 모른다는 대답이 오히려 솔직하게 느껴졌다고 그는 적었습니다. 대신 다른 사람은 이 골목의 유명한 랜드마크인 고릴라 조형물을 지나 안쪽으로 들어가면 포켓몬 카드를 전문적으로 갖춘 자리를 만날 수 있다고 알려주었습니다. 카드를 좋아하는 사람들 사이에서는 이미 소문난 성지라는 말도 덧붙였습니다.
누구나 이곳에서 만족한 것은 아니었습니다. 빵파레와 함께 이 골목을 둘러본 한 방문객은 유명하다는 말만 듣고 왔다가 생각보다 허전한 매대에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다고 적었습니다. 같은 자리라도 찾아간 시간과 요일에 따라 진열이 다르게 보인다는 뜻이었는데, 그래서인지 여러 블로거가 하나같이 오전에 가라는 말을 반복해서 남기고 있었습니다.


골목의 기준점
말랑이 쇼핑에 나선 어떤 방문객은 승진완구, 삼영사, 빵파레, 완창교재완구를 차례로 돌며 가격을 비교했습니다. 매장마다 같은 물건이라도 값이 조금씩 다르다는 걸 확인했다는 그 글에서, 삼영사는 늘 비교의 기준점처럼 언급되는 가게였습니다. 다른 곳을 먼저 들렀더라도 결국 삼영사까지 와서야 쇼핑을 마무리했다는 사람이 많았습니다.
평일 오후 세 시쯤 방문했다는 한 사람은 초입부터 사람이 많았다고 적으며, 주말 오전에는 바닥이 안 보일 정도로 붐빈다는 친구의 말을 전했습니다. 인기 있는 물건은 주말에 재입고가 없어 금방 동이 난다는 이야기도 함께였습니다. 더운 날 골목을 걷는 사람이라면 손풍기를 꼭 챙기라는 당부까지, 이 골목을 여러 번 다녀본 사람만 할 수 있는 조언이었습니다.
그날그날 다른 얼굴
삼영사는 어느 날은 찾던 물건이 가득하고, 또 어느 날은 매대가 허전하게 비어 있습니다. 도매시장의 물건이 그날그날 들고 나기 때문일 텐데, 오히려 그 불확실함이 이 골목을 다시 찾게 만드는 이유가 되기도 합니다. 오늘은 무엇이 새로 들어왔을지, 그 답은 직접 가서 매대를 살펴봐야만 알 수 있습니다.
말랑이를 만지고 내려놓기를 반복하던 손님들 사이로, 카드를 찾는 사람들은 조용히 안쪽으로 걸음을 옮깁니다. 같은 가게 안에서 서로 다른 것을 찾는 두 무리가 스치듯 지나가는 풍경이야말로 삼영사를 가장 잘 설명하는 장면일지도 모릅니다.
삼영사
완구 도매점창신동 문구완구거리 안쪽에 있는 완구점. 말랑이와 스퀴시 종류가 다양하고, 포켓몬 카드를 찾는 손님들에게도 이름이 알려져 있다. 물건이 자주 바뀌어 방문할 때마다 진열이 다르다.
삼영사는 없는 것 빼고 다 있다는 입소문난 바로 이곳에 내가 왔구나라는 실감을 직감할 수 있었어요.
- 주소
- 서울 종로구 종로52길 26
- 영업
- 매일 08:00 ~ 19:00 (매장 사정에 따라 달라질 수 있음)
- 가격
- 품목별로 상이, 말랑이류와 트레이딩 카드류 취급
- 비고
- 완구 도매 및 소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