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골목에서 만나는 멕시코 길거리
신당동 중앙시장 안쪽, 직접 빚은 옥수수 또띠야 위에 올려지는 소곱창의 이야기
- 글
- alleymag.
- 발행
- 2026.09.08
- 골목
- 신당동 중앙시장

신당동 중앙시장을 걷다 보면 전통 시장의 향과 새로운 가게들의 냄새가 겹쳐 있습니다. 그 사이를 헤쳐 들어가면 작은 문이 보이고, 그 안에 라까예가 있습니다. 라까예라는 이름은 스페인어로 '길거리'라는 뜻입니다. 멕시코의 거리에서 파는 타코를 시장 골목에서 만날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처음 방문자들은 입구에서 이미 웨이팅 중인 사람들을 봅니다. 작은 매장이라 시간대에 따라 30분에서 1시간까지 기다려야 할 때도 있습니다. 하지만 기다리는 동안 시장 구경을 하거나, 바로 앞에서 파는 미숫가루 같은 시원한 음료를 마시며 기다리면 어느새 차례가 옵니다. 웨이팅 중에 시장을 돌아다니는 것이 오히려 즐거움입니다. 이곳은 단순히 음식을 먹으러 가는 곳이 아니라, 시장 문화를 경험하는 자리이기 때문입니다.
손으로 빚은 또띠야의 맛
라까예의 가장 특별한 점은 옥수수 또띠야를 직접 만든다는 것입니다. 조리대 바로 앞에 앉으면 손님들이 그 과정을 직접 볼 수 있습니다. 블루콘, 알칼리수, 소금 세 가지로 만든 반죽을 누르는 순간, 골목에는 옥수수의 향이 가득합니다. 일반 밀가루 또띠야와는 다른 쫄깃함과 고소함이 있습니다. 그 향기만으로도 이미 멕시코에 온 것 같은 기분이 듭니다.
여러 종류의 타코 중에서 가장 눈에 띄는 메뉴는 트리파 타코, 즉 소곱창 타코입니다. 반건조 소곱창은 쫄깃한 식감으로 한 번 씹으면 감칠맛이 입안 가득 퍼집니다. 양파와 고수를 올리고 살사소스를 곁들이면 멕시코 거리음식의 진정한 맛을 경험하게 됩니다. 테이블에 준비된 초록색 살사 베르데와 빨간색 살사 로하를 번갈아 찍어 먹으면 같은 타코도 맛이 계속 변합니다. 마지막에 라임 한두 조각을 살짝 짜서 씹으면, 산미가 전체 맛을 한 단계 업시켜줍니다.
타코 외에도 수아데로, 렝구아, 알 파스토르 같은 다양한 고기 토핑이 있습니다. 1인 세트를 주문하면 여러 종류를 한 번에 맛볼 수 있어서, 처음 방문하는 사람들에게 좋습니다. 음료는 홀차타나 하마이카 프레스카 같은 라틴 음료도 준비되어 있습니다. 홀차타는 시리얼 음료로, 타코의 자극적인 맛과 완벽한 조화를 이룹니다.
시장 속 작은 멕시코
라까예는 고급스러운 음식점이 아닙니다. 시장 골목 한구석에 자리한 작은 타코 가게입니다. 바 형태의 좌석과 소수의 테이블에만 사람들이 앉습니다. 하지만 그 간결함이 오히려 음식에 집중하게 만듭니다. 옆 사람의 팔꿈치가 닿을 정도로 가까운 거리에서 타코를 씹다 보면, 여기가 시장 골목임을 잊게 됩니다. 그 속에서 누군가는 첫 방문객이고 누군가는 단골입니다. 이렇게 사람들이 모여 밥을 먹는 자리, 그것이 타코의 본래 모습이었습니다. 멕시코에서도, 서울 시장에서도.
신당동은 변하고 있습니다. 떡볶이 골목이라는 오래된 정체성은 유지하면서, 타코처럼 새로운 음식들이 들어오고 있습니다. 기존의 재래식 가게들과 새로운 감성의 카페들이 골목에 공존합니다. 라까예를 찾는 손님들은 단순히 타코를 먹으러 온 게 아닙니다. 오래된 시장 안에서 해외의 맛을 경험하고, 그 충돌과 조화를 즐기러 온 것입니다. 이것이 신당동이 지금 사람들을 부르는 방식입니다.


라까예
멕시코 타코멕시코 정통 스트릿 타코를 신당동 시장 골목에서 만날 수 있는 곳입니다. 직접 빚은 옥수수 또띠야 위에 다양한 고기와 신선한 야채가 올려집니다.
시장 골목 안에서 멕시코의 스트릿 타코를 즐길 수 있는 곳이라 분위기부터 일반적인 레스토랑과는 조금 달라요.
- 주소
- 서울 중구 퇴계로85길 42 1층
- 영업
- 화~금 17:00~22:00, 토~일 12:00~22:00 (월 휴무)
- 가격
- 소곱창 타코 2개 9,600원
- 비고
- 주차 불가, 신당역 2번 출구에서 도보 3-5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