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로5가, 50년 전통 냉면의 자리
예지동 시계골목에서 한 블록 떨어진 종로5가 거리. 세우상가 좋은데 아침 한 끼는 함흥곰보냉면에서 시작된다. 계절과 상관없이 냉면을 찾는 사람들의 흐름이 멈추지 않는 자리.
- 글
- alleymag.
- 발행
- 2026.09.08
- 골목
- 예지동 시계골목

종로5가역 근처에서 찾는 냉면은 대부분 이곳으로 향합니다. 50년 전통을 이어온 함흥곰보냉면은 광장시장과 세운상가 사이의 거리에 자리했고, 예지동 시계골목에서도 몇 발짝 떨어진 곳입니다. 장시간 서있어도 미지근해지지 않는 국물, 적절한 탄력의 면. 단순해 보이지만 수십 년 검증받은 맛이 매일의 손님들을 부릅니다.
물냉면과 함흥냉면이 기본이고, 만두도 함께 주문하는 사람이 많습니다. 누군가는 12시 20분쯤 찾아와 주말의 북적임을 맞았고, 누군가는 평일 낮에 잠깐 들어와 한 그릇을 비웠습니다. 같은 냉면인데도 각자의 시간대에서 만나는 느낌이 달라집니다.
공간 자체는 크지 않습니다. 1층이 전부인 이곳은 그래서 자리를 기다려야 할 때도 있고, 안쪽 테이블에 들어가야 할 때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 비좁은 공간에서 모두가 같은 냉면을 흡입하는 순간, 이곳이 얼마나 많은 사람들의 일상의 일부가 되었는지 느껴집니다.


광장시장과 방산시장을 다녀온 사람들이 들어오는 길 위에 있다는 것도 이 자리의 특징입니다. 쇼핑을 마친 후 허기를 느끼면, 예지동 시계골목을 걷다 들어오는 자리이기도 합니다. 그 사이 누군가는 회사 앞이라 점심에 들어오고, 누군가는 오래된 맛을 찾아 멀리서 찾아옵니다.
50년이라는 세월이 자연스럽게 만든 것은 메뉴의 안정성입니다. 새로운 트렌드를 쫓거나 특별한 이벤트를 하지 않아도, 같은 냉면을 같은 자리에서 구워주면 그것으로 충분하다는 것을 이 식당은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오늘도 누군가는 이 냉면을 먹으러 들어오고, 내일도 같은 손님이 같은 냉면을 마실 것입니다.
이곳은 원래 예지동 시계골목에서 시작했습니다. 한국전쟁의 실향민으로 서울에 내려온 창업주가 1960년 문을 열었다고 전해집니다. '곰보냉면'이라는 상호도 그 창업주가 천연두를 앓고 난 뒤 얼굴에 남은 자국 때문에 붙었다고 합니다. 그만의 개성이 곧 브랜드가 된 셈입니다. 30년 넘게 운영하다가 현재의 대표에게 인수되었고, 재개발로 인해 세운스퀘어로 이전하면서 지금의 모습이 되었습니다.
블로거들의 기록에 따르면, 이곳의 대표 메뉴는 회냉면입니다. 가오리 회무침이 올라가 있는데, 쫄깃한 회의 식감이 얇고 탄력 있는 면발과 아주 좋은 밸런스를 보여준다고 합니다. 직접 만드는 찐만두도 시그니처 메뉴입니다. 오랜 기간 냉면의 곁을 지켜온 메뉴 하나하나가 모두 검증된 맛이라는 뜻입니다.
손님 대부분이 오래 다닌 단골들입니다. 얼굴을 알면 자리부터 챙겨주고, 메뉴를 부르지 않아도 익숙한 것들을 건네준다고 했습니다. 다른 카페나 식당들이 트렌드를 따라 변할 때, 이곳은 그저 같은 냉면, 같은 국물, 같은 손길로 사람들을 맞이합니다. 그것이 50년을 가능하게 했던 조건이었을지도 모릅니다.
함흥곰보냉면
냉면종로5가역과 예지동 시계골목 근처에 위치한 냉면 전문점입니다. 50년 전통을 이어온 이곳은 광장시장과 세운상가를 다녀온 사람들의 도착지가 되었습니다. 오래된 국물과 쫄깃한 면발이 특징입니다.
오래된 전통이 느껴지는 한 그릇
- 주소
- 서울 종로구 창경궁로 109 (세운스퀘어 근처)
- 영업
- 매일 영업 (정확한 시간은 현장 확인)
- 가격
- 물냉면 / 함흥냉면 / 만두 (정확한 가격은 현장 확인)
- 비고
- 주차 불가 / 카드 결제 가능 / 50년 전통